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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9 Bonbons 봉봉 (2011)

여러 해 전에, 한국에서 보드게임 카페가 성행했을 당시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던 게임 중 하나가 Chicken Cha Cha Cha 치킨 차차차 (한국어판 제목: 치킨 차차)였습니다. 이것은 메모리 게임인데,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닭 바로 앞에 있는 타일과 같은 그림을 찾아내서 전진하고, 상대를 건너뛸 때마다 상대 닭의 깃털을 빼앗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aminass
치킨 차차차

제가 들은 뇌에 대한 지식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복합적인 사고를 잘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전략 게임을 잘할 수밖에 없고, 나이가 어리면 한 가지 사고를 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방식 (기억)만을 의존하는 게임이라면 아이들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보드게이머들은 보통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게임들을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일차원적인 메모리 게임에 금방 익숙해지고 매번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는 방식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자녀, 조카들과 함께 할 때가 아니라면 치킨 차차차와 같은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치킨 차차차는 어린이 게임입니다. 어린이만 하는 게임이라는 뜻이 아니라, 어린이도 할 수 있게끔 쉽고 아기자기하게 만든 게임이라는 의미입니다. 자, 만약에 이것보다 조금 더 어른스럽게 만든 게임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방식을 택하고 있을까요? 이번 시간에는 작년에 출시된 달콤한(?) 메모리 게임, Bonbons 봉봉을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제목만 듣고 오렌지맛 또는 청포도맛 음료를 생각하셨을까요? 봉봉은 원래 프랑스어인데, 사탕이라는 뜻입니다. 봉봉에서는 8가지 사탕 타일들이 등장합니다.


각 사탕 모양은 4가지 색깔로 있어서 총 32가지이고, 그뿐 아니라 어쩌면 사탕을 사줄지도 모르는 돈 타일 3개와 누군가가 사탕을 먹고 버린 빈 껍질 1개도 있습니다. 36개의 타일이 6 x 6의 정사각 형태로 뒤집어 놓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4개의 둥근 타일을 받고 (보지 않고) 시작합니다.



게임의 진행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완전히 똑같은 그림 짝을 찾기 위해서 사각 타일 1개와 둥근 타일 1개를 뒤집어 공개합니다. 만약 공개한 타일 2개가 (색깔까지) 완전히 같은 그림이라면 두 타일 모두 공개된 상태로 놓고, 원한다면 또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틀렸다면 그 타일들을 원래대로 뒤집어 놓고, 다음 플레이어가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빼앗기 - 신경쇠약과 다른 점
이 게임과 다른 비슷한 게임들과 다른 결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둥근 타일을 뒤집을 때, 자기 것 대신에 다른 플레이어의 것을 뒤집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색깔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그림을 찾아낸다면 상대의 그 타일을 자신의 앞에 공개해서 놓고, 자신의 비공개 둥근 타일 1개를 그에게 줍니다.


특별 타일 - 자잘한 재미
  • 돈: 만약 돈 타일을 뒤집어 공개하면 사각 타일을 하나 더 공개합니다. 그래서 일치하는 그림을 찾아낸다면 공개한 돈 타일을 가져와서 자신의 뒤집어진 둥근 타일들 중 1개 위에 올려 놓습니다. 돈 타일이 올려져 있는 둥근 타일은 성공한 (일치하는 그림을 찾아낸) 타일로 간주됩니다.
  • 빈 껍질: 빈 껍질을 공개한 플레이어는 공급처에서 남은 둥근 타일을 1개 더 받습니다. 한 번 공개된 빈 껍질은 계속 공개된 상태로 유지됩니다.


게임의 종료
자신의 앞에 놓인 둥근 타일들 모두 성공하면 그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봉봉은 신경쇠약과 비슷한 메모리 게임입니다. 색깔만 다른 그림들이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고, 자신의 둥근 타일들을 모두 외우고 있더라도 다른 플레이어의 것과 바뀔 수 있어서 처음부터 다른 플레이어들의 둥근 타일도 함께 외워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한 번 목표 대상이 되어서 (아무도 모르는) 상대의 둥근 타일을 받게 된다면 그 다음부터 게임이 좀 꼬일 가능성이 생깁니다.

메모리 게임이기 때문에 기억력 좋은 사람을 이길 수는 없고, 기억력이 나쁘더라도 그날 운이 좋아서 일치하는 그림을 잘 찾아내는 사람은 더 더욱 이길 수 없습니다.

게임의 규칙서에는 자신의 둥근 타일 모두를 가장 먼저 성공한 플레이어가 등장하면 게임을 바로 끝내게 되어 있습니다. 저의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꼴찌가 나올 때까지 계속 진행을 했는데 (정말 기억력이 나쁜 사람들만 남으면 게임이 계속 늘어질 수 있어서) 규칙서대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치킨 차차차와 비교하면 그림이 덜 유치하고, 게임 상자가 선물 상자처럼 생겼기 때문에 (특히 여자분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점을 노리고 만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 달에 화이트데이가 있는데, 맛있는 사탕 (여성들은 오히려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던데...)을 담아서 함께 선물하시는 것도...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l Szczepkowski




참고 사이트:
Bonbon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04376/bonbons

GameWorks SàRL
http://www.gameworks.ch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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