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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2 Drum Roll 드럼 롤 (2011)

설 연휴입니다. 맛있는 떡국과 설 음식 드시고, 가족, 친지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연말연시에는 각종 시상식이 많이 있습니다. 또 남는 시간에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볼거리들이 준비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동네에 서커스단이 찾아왔는데, 요즈음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커스에 대한 향수를 느껴볼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자체가 아닌 서커스단 운영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요.

Drum Roll 드럼 롤이 몇몇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청(?)! 직접 들어보시죠.


드럼 롤은 공연이나 시상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빠르고 연속적인 드럼 비트를 말하는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 게임은 서커스 공연이 아닌 서커스단 운영을 하는 게임입니다. 즉, 외줄을 타고, 저글을 하고, 마술을 보이는 것보다 공연자와 직원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 계산이 주를 이룹니다. 그동안 재미있게만 즐겼던 서커스가 지불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처절할 정도로 현실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럼 롤은 그리스인인 Konstantinos Kokkinis 콘스탄티노스 코키니스 씨와 Dimitris Drakopoulos 디미트리스 드라코포울로스 씨 2명이 디자인 했습니다. 퍼블리셔는 Artipia Games 아티피아 게임즈라는 신생회사로, 드럼 롤이 그들의 첫 작품입니다. 드럼 롤은 작년 2011년에 Greek Guild's 2nd Game Design competition 그리스 길드의 제2회 게임 디자인 대회에서 무려 Judges' Award 심사위원 상과 Public's Award 일반인 상 모두를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센 박람회 출시 전부터 제가 오랫동안 관심있게 지켜본 게임이었습니다. 자, 그럼 드럼 롤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게임의 구성물
드럼 롤에는 많은 목재 구성물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자와 직원, 투자를 나타내는 여러 카드들도 있습니다. 또 메인 게임 보드와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어 보드가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게임의 준비
먼저,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의 행동 마커들과 티켓/점수 마커들을 가져옵니다.

또 공연자와 직원, 투자 카드들을 따로 섞어서 준비하고, 메인 게임 보드 아래쪽에 직원 카드는 플레이어들의 수만큼, 공연자 카드는 그보다 1장 더 많게 공개해서 놓습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공연자 2장을 받아서 1장을 선택해서 가지고, 나머지 1장은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깁니다. 돈은 15원을 받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연자 카드 2장의 비용만큼 뺀 나머지만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원하는 아무 자원 큐브 2개를 가져옵니다.


게임의 진행
드럼 롤은 총 3번의 공연 후에 끝납니다. 각 공연은 5번에서 7번의 준비 턴 이후에 시작이 됩니다.

메인 게임 보드 (왼편이 준비 턴 트랙, 그 오른쪽에 공연 트랙)

준비 턴은 다음처럼 2번의 단계로 구성이 됩니다:
  1. 행동 단계
  2. 분배 단계

1. 행동 단계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메인 게임 보드에 있는 행동 칸 중 1곳에 자신의 행동 마커 1개씩 놓습니다.

행동 칸은 크게 다음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 큐브 행동
  • 티켓 판매
  • 투자
  • 공연자 고용
  • 직원 고용
  • 패스

메인 게임 보드 오른편에는 5가지 색깔의 큐브 행동 칸이 있습니다. 이 칸을 통해서 해당하는 색깔의 큐브를 1개만 얻을 수 있는데, 각 칸에는 준비 턴마다 딱 1명만 놓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의 수만큼만 허용되기 때문에, 4인 게임 시에는 1가지 색깔의 큐브 칸은 무조건 비워지게 됩니다. 큐브는 드럼 롤에서 중심이 되는 자원입니다. (사실 자원이라 부를 만한 다른 요소가 없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Indru
큐브 행동 칸

티켓 판매는 메인 게임 보드 위쪽에 있습니다. 이 칸은 드럼 롤에서 돈을 얻는 칸입니다. 다른 일꾼 배치 게임에서는 음식으로 일꾼의 능력을 제한시키려 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급여를 통해서 공연자와 직원의 수를 제한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커스단 내의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어서 이 행동을 자주하게 됩니다.

투자 칸은 이른바 로또를 하는 칸입니다. 플레이어는 1원을 지불하고 투자 카드 1장을 뽑을 수 있는데, 투자 카드는 특정 시점에 효력을 발휘하여 게임의 규칙 중 일부를 깨거나 정해진 자원이나 돈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Indru
티켓 판매 칸과 투자 칸

나머지 행동은 공연자와 직원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각 카드를 선택하면 그 칸에 있는 고용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Indru
고용 칸

간혹 패스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행동을 하면 남은 행동 마커 수만큼의 돈을 받습니다.


2. 분배 단계
플레이어 모두가 자신의 행동을 끝내고, 정해진 행동을 수행한 후에, 분배 단계가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큐브들 중 최대 2개를 자신의 공연자 카드(들)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Indru
공연자 종류

공연자 카드를 얼핏 보면 양면이 똑같이 생겼지만 사실 미묘하게 다릅니다. 한 면에는 아래쪽에 큐브 3개가 그려져 있는데, 일단 그쪽 면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 큐브 아래쪽에는 그 공연자가 주는 특정한 이익이 그려져 있는데, 이 이익은 아직 받을 수 없습니다.


턴의 종료
분배 단계가 끝나면 그 준비 턴이 종료됩니다. 이때에는 고용 공간에 남은 공연자와 직원 카드에 각각 할인 토큰 1개씩 올려 놓는데, 이 할인 토큰들은 다음 라운드에 그 카드에 대한 고용 비용을 1씩 낮춰줍니다. 그리고 빈 공연자와 직원 칸을 채우고, 시작 플레이어 마커가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공연
5번째 준비 턴부터 공연 시작에 대한 투표가 있습니다. 해당하는 준비 턴의 '턴의 종료' 단계 전에 각 플레이어는 바로 공연을 시작할지 아니면 1번의 준비 턴을 더 가질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공연에 대한 표가 더 많으면 즉시 공연이 시작되고, 연기에 대한 표가 많으면 한 턴을 더 진행한 후에 또 다시 투표를 해야 합니다.

공연의 레벨
공연이 시작되면 각 공연자는 자신의 공연을 뽐냅니다. 준비 턴 동안 그 카드에 올려놓은 큐브의 종류와 수에 따라 그 공연자의 공연 레벨이 결정됩니다. 각 공연자 카드에는 큐브 3개가 그려져 있는데, 그 색깔에 맞춰 큐브를 올려놓아야 합니다. 가장 왼쪽이 '형편없는' 공연, 가운데가 '좋은' 공연 그리고 맨 오른쪽이 '뛰어난' 공연을 나타내는데, 좋은 공연부터는 그것의 왼쪽 큐브들이 모두 놓여져 있어야 인정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공연자의 종류

공연자는 크게 5가지 종류로 나뉘고, 그 종류에 따라 고유한 이익을 줍니다. 마술사는 핸드 제한을 늘려주는 한편 투자 카드를 제공하고, 곡예사저글러는 각각 돈과 큐브를, 비자르는 1번의 급여를 건너뛰는 효과를 주고, 조련사는 큐브를 돈으로 바꾸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만약 공연자가 '뛰어난' 공연을 했다면 그 공연자로 위에 해당하는 이익을 얻는 대신에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그 공연자 카드를 뒤집어서 큐브가 없는 면으로 놓습니다. 이제부터 그 공연자는 큐브와 관련된 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급여
서커스단에 있는 사람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 자신들의 급여를 받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각 카드에는 돈자루 모양의 아이콘이 있는데, 이것은 플레이어가 공연 후에 지불해야 하는 돈의 금액을 나타냅니다. 기본적으로 큐브가 그려진 면의 급여는 비싸고, 뒤집힌 면은 급여가 쌉니다. (큐브를 통해 받는 이익을 포기하고, 점수를 선택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공연 종료
공연이 끝나면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지역 카드에 그려진 공연자 종류에 따라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나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지역 카드를 왼쪽으로 넘겨서, 서커스단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때 고용 공간에 남은 공연자와 직원들이 모두 버려지고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Victor
지역 카드 (저글러 2장마다 2점씩, 조련사 2장마다 2점씩)


게임의 종료와 보너스 점수
3번째 공연이 끝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이때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서커스단의 공연자 상태에 따라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일 경우에 돈이 많이 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드럼 롤은 일꾼 배치 기반의 경제 게임입니다. 다른 일꾼 배치 게임에서 음식을 통해 일꾼 마커 수를 제한한 반면, 드럼 롤에서는 공연자와 직원에게 지불해야 하는 급여로 플레이어들의 행동에 압박을 줍니다. 만약 급여를 주지 못하면 점수를 잃게 됩니다.

첫 공연 전까지는 게임 시작 시에 미리 주어진 자원과 돈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공연이 끝나고 서커스단들이 새로운 장소로 이동을 하면서부터 게임이 급격히 빡빡해집니다. 공연자들이 공연 시에 주는 혜택은 매우 달콤합니다. 그 이익 때문에 공연 후에 지불해야 하는 급여를 조금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자 카드가 뒷면으로 뒤집히지 않으면 그 공연자의 점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3번의 공연 중 적절한 때를 선택하여 공연자 카드를 (호떡 뒤집듯이) 뒤집어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점수를 얻는 방법이 또 있습니다. 바로 지역 카드에 맞는 공연자들을 데리고 있는 것과 게임 종료 시에 받는 보너스 점수입니다. 지역 카드는 넘기는 방향이 정해져 있고,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있는 플레이어라면 쉽게 예측하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받는 보너스는 보통 공연자 카드의 수가 많은 플레이어가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주된 루트입니다. 힘들게 서커스단 살림을 꾸려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독일과 그 주변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게임을 디자인하고 출시하는 것을 자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게이머로서 이러한 현상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게임을 통해서 오랫동안 보드게임을 만들어온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됩니다. 아무래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부분에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일 텐데요.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지적을 하겠습니다.

지인들과의 게임을 통해서 색상에 대한 지적이 나왔었습니다. 색깔이 너무 화려해서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분이 있었는데, 저는 관객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서커스단을 표현하기 위해서 강렬한 색감을 사용한 것은 적당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게임 인터페이스에 대한 지적입니다. 메인 게임 보드의 행동 칸에는 각 턴마다 그 칸에 행동 마커를 놓을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가 게임 보드에 없고, 요약 카드에 있습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무심코 이 점을 놓치기 쉬운데, 아예 게임 보드 (×1)이나 (×1/플레이어) 등으로 표시를 해놓았더라면 훨씬 더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티켓 판매 칸에 화살표를 그려 넣어서, 큐브가 이동할 방향을 알려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ㄱ'자 모양으로 큐브가 이동하고 그 다음에 '5'에서 '3'으로 다음 옆 줄 위로 이동하게 되어 있는데, 이것보다는 다음 옆 줄의 숫자 순서를 거꾸로 배치하면 전체적으로 큐브이 이동 방향이 (반시계 방향으로) 원형이 되어서 큐브를 다음 옆 줄로 넘길 때 더 편리할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grod Vardamir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인 티켓 판매 트랙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드럼 롤이 Last Will 라스트 윌과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라스트 윌은 돈을 소진하는 것이 목적이긴 하지만, 자본을 운영한다는 것은 같았습니다. 드럼 롤을 몇 번 해보면 (제가 원하는 것에 비해) 공연자와 직원 카드의 수량이 많지 않아서 게임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Ringmaster 링 마스터와 Performer Promo Cards 공연자 프로모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전자는 긱스토어를 통해서, 후자는 이탈리아 회사를 통해서 주문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그쪽을 통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Drum Roll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86246/drum-roll

Artipia Games
http://www.artipiagames.com

Giochix.it
http://www.giochix.it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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