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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2.05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 (2011)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30번째부터 Uwe Rosenberg 우베 로젠베르크 씨의 Harvest Series 수확 시리즈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수확 시리즈는 Agricola 아그리콜라Le Havre 르 아브르, At the Gates of Loyang 뤄양 문에서 이렇게 삼부작이었으나 이후에 여러 게임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세 편에 걸쳐서 수확 삼부작 이후의 게임들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중세 베네딕도회 수도사들의 생활을 그린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숲과 황무지의 중심지 보드

기도하고 일하라에는 '중심지'라고 불리는 개인 보드가 있는데, 2x5 10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 세 칸은 건물이 그려져 있고, 또 세 칸에는 숲 카드가 놓일 나무가 그려져 있고, 두 칸에는 황무지 카드가 놓일 늪이 그려져 있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황무지에서는 토탄을 얻으면서 빈 칸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이것은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아그리콜라: 황야의 농부들에서 썼던 요소들이죠. 빈 칸에 건물 카드를 건설할 수 있고, 수도승 말을 건물에 놓으면서 그 건물의 효과를 사용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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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원을 제어하는 생산 바퀴

기도하고 일하라의 기존 수확 삼부작과 확연히 다른 점은 공용으로 사용되는 보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얻는 자원, 실행하는 효과는 각자의 개인 보드를 통해서 하고요. 하지만 게임 전체에서 사용될 자원들을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제어하는데요. 그게 생산 바퀴입니다. 이것은 13칸으로 나누어진 다이얼인데요. 윗부분은 길다란 빔이 있어서 라운드마다 반시계 방향으로 한 칸 회전하고, 아래의 큰 판에 놓인 미플들은 해당 자원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가리키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자원을 얻으면 해당 미플을 '0'칸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빔이 집 마커가 있는 칸을 지나치면 해당 주기가 시작되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행동과 수도사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가 행동을 한 번씩 한 후에 시작 플레이어가 행동을 한 번 더 합니다. 이러한 불균형한 턴 수는 라운드마다 시작 플레이어가 바뀌고, 라운드의 수가 플레이어 수의 배수가 되면 모두 해결됩니다. 이것은 르 아브르에서 라운드마다 턴이 먼저인 플레이어(들)이 턴을 더 갖는 것과 같죠. 플레이어는 3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합니다:
  1. 자신의 수도사 1개를 놓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도급 계약을 합니다, 또는
  2. 나무를 베거나 토탄을 캡니다. 또는
  3. 건물 1개를 건설합니다.

수도사는 수도원장과 평수사로 나뉘는데요. 수도사를 건물에 놓으면 그 수도사는 일단 회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도급 계약은 놓지 않고 남은 말이 있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주화 1개를 주면서 그 플레이어의 수도사 1개를 그 플레이어의 점유되지 않은 건물에 놓고 그 건물의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도급 계약으로 강제로 놓인 수도사 역시도 그대로 남죠. 라운드의 시작 시에 자신의 수도사 3개 모두가 건물에 놓여 있어야만 자신의 수도사들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ko Petrovic


양면의 건물과 자원

플레이어의 중심지 보드에는 3개의 기본 건물이 있고, 시작 건물들은 게임 시작 시에 풀에 놓여 있습니다. 생산 바퀴의 빔이 'A' 칸을 지나치면 (= 정착 단계가 되면) 'A'의 건물들이 게임에 들어오는 식으로 건설될 수 있는 건물들이 늘어나는데, 이때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건물들 중 하나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건물에는 비용이 있어서 건설하려면 그 비용을 내야 하고요. 경제 점수는 게임 종료 시에 승점이 됩니다. 일부 건물들은 인접한 건물들의 주택 점수의 총합을 참조하여 추가 효과를 얻기 때문에 건물의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참고로 건물은 양면인데요. 한 면은 프랑스 버전일 때에, 뒷면은 아일랜드 버전일 때에 사용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나 정착 단계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 보드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자원들은 일부 건물을 통해서 뒷면으로 뒤집힐 수 있습니다. 가공된 자원은 에너지나 음식, 경제 점수로 사용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르 아브르의 방식을 가져왔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omas Förster


기도하고 일하라는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에서 요소들을 가져와 재창조한 작품입니다. 테마를 보면 수도사 버전의 아그리콜라 + 황야의 농부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공용 보드를 없애고 행동 칸이 있는 개인 보드로 대체함으로써 게임이 차지하는 공간을 크게 줄였습니다. 그리고 도급 계약이라는 것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건물을 사용할 수 있는 점과 그렇게 할 때에 돈을 지불한다는 점이 르 아브르에서의 건물 사용과 닮아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ierre
뤄양 문에서, 르 아브르와 연결되는 유리병 이스터에그

이 게임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생산 바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하나의 장치로 게임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원을 통제하는데요.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에서 라운드마다 자원들을 보충해야 했던 것을 다이얼을 돌리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생산 바퀴에 있는 미플들 중 정사각형 조커 자원은 (게임에 등장해 있든 그렇지 않든) 어떠한 자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서 활용도가 좋습니다. 또한 일부 건물은 인접한 건물을 참조하기 때문에 건물 배치가 중요해졌는데요. 플레이어들에게 즐거운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건물에 놓지 않은 수도원장은 건물 건설 직후에 그 건물에 배치해 그 효과를 즉시 격발할 수 있어서 좋지만 도급 계약에 강제로 사용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그리콜라, 르 아브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식을 먹여야 하는 부담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것인데요. 그런 압박을 싫어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기도하고 일하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4라운드에 (르 아브르의 최종 라운드처럼) 추가 라운드까지 하면 플레잉 타임이 상당히 길다는 게 단점일 수 있습니다. 라운드를 줄인 숏 게임 규칙도 있으나 이런 게임은 롱 게임을 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긴 하거든요.



3주 후에는 우베 로젠베르크 씨의 수확 시리즈 게임들 중
Glass Road 글래스 로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Ora et Labora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70149/ora-et-labora

Lookout Games
http://www.lookout-games.de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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