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ble Phase Order'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4.21 Uchronia 유크로니아 (2012)
  2. 2013.03.31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 (2005) 1
  3. 2012.12.09 San Juan 산 후안 (2004)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ançois RICHARD

Innovation 이노베이션과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에 이어서, Carl Chudyk 칼 츄딕 씨의 게임 Uchronia 유크로니아를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번에 글로리 투 롬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 세 가지 게임은 모두 하나의 뿌리를 가진 형제 게임입니다. 글로리 투 롬은 Ed Carter 에드 카터 씨와 함께 디자인 되었고, 이노베이션은 글로리 투 롬을 기반으로 한 채 인류 역사의 긴 관점에서 운영을 하는 문명 게임으로 바뀌었고, 유크로니아는 글로리 투 롬을 재구현되었습니다. 유크로니아는 글로리 투 롬과 큰 공통분모를 가지므로, 오늘 시간에는 글로리 투 롬과 비교를 하면서 유크로니아를 소개하겠습니다.


공룡과 공존하는 세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게임의 테마입니다. 글로리 투 롬은 큰 화재 이후에 로마를 복원하는 배경이지만 유크로니아는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인간과 공존하는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Cambridge Games Factory 캠브리지 게임즈 팩토리가 게임의 외관에 전혀 신경을 써오지 않은 탓에 블랙 에디션이 나오기 전까지 글로리 투 롬의 외관은 뛰어난 게임성을 깎아먹는 혹평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퍼블리셔인 IELLO 이엘로는 꾸준히 만화 느낌의 아트워크를 보여 왔습니다.


간결하고 정제된 규칙, 향상된 인터페이스
그 다음으로, 달라진 점은 플레이매트입니다. 글로리 투 롬에서는 플레이매트의 4 방향 모두를 사용했으며,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향력, 저장고, 건축자재, 의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건설 중이거나 이미 완성된 건물은 플레이어 근처에 두었습니다. 유크로니아에서도 Domain 도메인이라고 불리는 플레이매트는 4 방향 모두를 사용하지만 저장고와 영향력이 빠지고 의뢰인이 있던 왼편에는 건설 중인 건물들을 그리고 저장고가 있던 오른편에는 완성된 건물들을 놓도록 바뀌었습니다. 의뢰인은 Activities 활동이라는 용어로 바뀌고 위쪽으로 이동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Yours Truly,
도메인 (플레이매트)

글로리 투 롬에서 카드는 건물뿐만이 아니라 역할, 영향력, 건축자재 4가지 기능을 모두 담고 있었지만 유크로니아로 넘어오변서 건물 고유의 기능은 건물 카드로 내보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gata Syc
자원 카드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건물 카드는 건물 기능 자체에 집중하도록 건물 고유의 기능만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카드들은 위대한 작업이라는 5장짜리 카드 풀을 구성해서 플레이어들이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gata Syc
건물 카드들

유크로니아에는 글로리 투 롬에서 조커 역할 카드로 사용하던 Jack 잭이 없는 대신에 핸드 제한이 5장입니다. 그리고 플레이매트 왼편에 있던 의뢰인 공간이 사라짐으로써, 도메인 플레이매트 위쪽에 있는 활동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활동은 새로운 중요한 역할을 가지는데, 플레이어가 어떤 색깔의 활동에서 최다개수를 보유하면 그 색깔의 독점을 가지게 되어 그 색깔의 독점 카드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 플레이어는 그 독점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 그 색깔의 활동은 1점씩 얻게 됩니다. 또 하나의 독점 보너스는 누군가가 그 색깔의 건물을 완성할 때마다 그 독점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는 포럼 (테이블 가운데에 있는 공동 공간)에 있는 그 색깔의 카드 1장을 손으로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점수 달성에 의한 게임 종료
글로리 투 롬에서는 뽑는 덱이 다 떨어지거나 누군가가 마지막 부지를 가져갔거나 특정 건물이 건설되거나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항복을 해야 게임이 종료됐습니다. 유크로니아에서는 플레이어들의 수에 따라 정해진 승리 점수 한계치가 있어서 누군가가 그 점수에 도달하면 그 라운드가 끝난 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크로니아에 대한 리뷰를 마치면서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하자면, "글로리 투 롬은 두발자전거이고 유크로니아는 세발자전거"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경험이 많고 거친 플레이를 좋아하신다면 글로리 투 롬이 더 좋은 선택일 것이고, 더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좋아하신다면 유크로니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카드들의 기능이 나뉘고 건물 카드를 풀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뀜으로써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는 정보가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게임에 익숙치 않은 플레이어들도 게임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바뀐 부분이라고 봅니다. 공룡을 다룬 테마와 훨씬 작아진 카드 크기 때문에 유크로니아는 어린 플레이어들과 함께 하기에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유크로니아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글로리 투 롬의 퍼블리셔인 캠브리지 게임즈 팩토리와 글로리 투 롬의 공동 디자이너인 카터 씨와의 법적 분쟁으로 보드게이머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을 가능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크로니아가 작년 독일 Essen 에센 박람회에 맞춰서 출시가 되었는데 작년에 굉장한 작품들이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빨아들였기 때문에 유크로니아가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공장에서의 실수로 유크로니아 카드의 코너 라운딩이 되지 않았는데, 퍼블리셔인 이엘로가 더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Uchronia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28063/uchronia

IELLO
http://www.iell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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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iko Günther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을 소개하자면 할 얘기들이 많습니다. 이 게임은 MIT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내에서 디자인되었습니다. Ed Carter 에드 카터 씨와 Carl Chudyk 칼 츄딕 씨가 함께 디자인한 이 게임은 놀라운 게임성과 참신한 게임 메커니즘을 선보이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러나 게임의 외관에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 글로리 투 롬의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처럼요.

글로리 투 롬 I.V 판

그리고 2011년에 유럽의 국가들에서 발매가 되면서 글로리 투 롬은 새로운 일러스트레이션을 입었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독일인인 Heiko Günther 하이코 귄터의 새로운 디자인 판이 킥스타터를 통해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들이 약속한 날짜를 약간 지나서 블랙 박스 에디션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오늘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이고요.)

칼 츄딕 씨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중 하나인 Innovation 이노베이션 시리즈의 디자이너입니다. 그래서 글로리 투 롬과 이노베이션은 형제처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또한 3주 뒤에 소개할 또 다른 형제 게임 때문에 츄딕 씨와 카터 씨는 서로 얼굴을 붉히고 법적 문제를 이야기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게임이 출시가 된 것을 보면 그 문제는 해결된 것 같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글로리 투 롬을 이노베이션과 비교하면서 소개를 하겠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제 게임
전인류역사를 다른 이노베이션과 달리, 글로리 투 롬은 로마 시대만 다룹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기 64년에 발생한 대화재로부터의 재건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리 투 롬은 진행을 Action Poion 행동 포인트로 하지 않고, 플레이어마다 자신이 원하는 의뢰인을 통해 단계를 시작하는 Variable Phase Order 가변 단계 순서를 사용합니다.

비슷한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 플레이어 보드를 사용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이노베이션에서는 보드의 왼쪽, 오른쪽 2곳만 사용했지만 (확장에서 아래 부분도 사용합니다) 글로리 투 롬은 상하좌우 4곳 모두를 사용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의 카드가 여러 속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드는 보드에 놓이는 위치에 따라 하나의 속성을 띠게 됩니다.

자, 이제 글로리 투 롬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in Mościcki
보드에 놓인 위치에 따라, 카드는 영향력 (위쪽)이나 건축자재 (아래쪽),
의뢰인 (왼쪽), 보화 (오른쪽)을 나타냅니다.


시작 플레이어 정하기 - 카드 제목의 ABC 순서
글로리 투 롬에서 각 플레이어는 명령 카드 5장과 Jack 잭 1장을 가지고 시작하고, 추가로 시작 플레이어를 정할 명령 카드 1장을 받고 바로 공통 공간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카드 제목의 알파벳이 빠른 플레이어가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이노베이션에서 시작 시에 받은 1시대 카드 2장 중 1장을 내려놓고 알파벳 순으로 시작 플레이어를 정한 것이 글로리 투 롬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턴마다 의뢰인 선택하기 - 나머지는 따르거나 생각하기
글로리 투 롬에서는 가변 단계 순서를 사용하는데,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San Juan 산 후안에서의 메커니즘과 거의 같습니다. 차이점도 몇 가지 있는데, 자신의 턴에 의뢰인을 선택한 플레이어에게 특권처럼 향상된 행동을 주지 않는 다는 것과 선택된 단계를 따르지 않고 (생각하기) 카드 뽑기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따르기나 생각하기에 무관하게) 해당하는 의뢰인 카드의 장수에 따라 행동이 증폭된다는 것입니다. 아래에서 설명이 이어집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Leader 지도자 카드를 받습니다. 이 플레이어는 다음 행동들 중 하나를 수행합니다:
  1. 손에 있는 명령 카드 1장을 자신의 보드에 내려놓으면서 해당 의뢰인 단계를 선언합니다
  2. 추가 카드들을 뽑습니다

의뢰인 단계를 선언하면 시계 방향 순서대로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다음 행동들 중 하나를 수행합니다:
  1. 지도자가 내려놓은 의뢰인과 같은 의뢰인 카드 1장을 자신의 보드에 내려놓습니다
  2. 추가 카드들을 뽑습니다

지도자 플레이어를 포함한 플레이어들 모두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면 지도자 플레이어부터 자신이 선택한 의뢰인 행동을 실행합니다. 만약 자신의 보드의 왼쪽에 같은 의뢰인 카드가 있다면 그 행동을 그만큼 더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맨 왼쪽은 장인, 그 다음은 설계자, 그 다음은 무역상, 맨 오른쪽은 후원자를 나타냅니다.)

행동 실행이 끝나면 선택했던 명령 카드들을 공통 공간에 버리고, 지도자 카드를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ckmondual


잭 사용하기와 탄원하기
칼 그림이 있는 잭은 와일드 카드입니다. 지도자 플레이어일 때에 아무 의뢰인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지도자 플레이어가 아닐 때에도 따르기를 하기 위해 아무 의뢰인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는 같은 의뢰인 카드 2장을 함께 사용하면 잭 카드처럼 와일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기
지도자 플레이어일 때에나 지도자 플레이어가 아닐 때에 의뢰인 카드를 내려놓는 것 대신에 생각하기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 플레이어가 생각하기를 수행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따르기를 하지 않습니다.

생각하기를 선택하면 다음 행동들 중 하나를 수행합니다:
  • 잭 1장을 가져오거나
  • 핸드 제한까지 명령 카드들을 계속 뽑거나
  • (핸드 제한을 넘었을 경우에) 명령 카드 1장을 뽑기


후원자 - 의뢰인 고용하기
술잔 모양의 후원자 카드는 공통 공간에 있는 명령 카드 1장을 가져와서 보드의 왼쪽 의뢰인들 부분에 추가합니다. 이렇게 의뢰인들 부분에 추가된 의뢰인 카드들은 같은 의뢰인 단계 중에 행동을 증폭시킵니다.

일꾼 - 건축자재 모으기
삽 모양의 일꾼 카드는 공통 공간에 있는 명령 카드 1장을 가져와서 비축소 부분에 추가합니다. 이 건축자재 카드들은 건물을 건설할 때에 사용됩니다.

설계자와 장인 - 건물 건설하기와 건축자재 추가하기
자 모양의 설계자와 톱 모양의 장인 모두 자신의 손에 있는 명령 카드 1장을 내려놓고 그 건물의 건설을 시작합니다. 건물의 건설이 시작되면 기반 카드가 그 밑에 놓입니다.

또한 설계자는 비축소에 있는 건축자재를 건설 중인 건물에 추가하고, 장인은 손에 있는 명령 카드 1장을 건축자재로서 건설 중인 건물에 추가합니다.

건물마다 필요한 건축자재의 종류와 개수가 적혀 있는데, 그만큼의 건축자재들이 놓이면 그 건물은 완성이 되어서 그 건물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군인 - 건축자재 요구하기
로마 방패 모양의 군인으로, 손에 있는 의뢰인 카드 1장을 "로마는 요구한다" 매트에 놓고 그 명령 카드에 적힌 건축자재를 선언합니다. 공통 공간에서 그것과 같은 건축자재 1장을 가져와서 비축소에 추가하고, 인접한 플레이어들이 손에 그것과 같은 건축자재를 갖고 있다면 1장을 그 플레이어에게 줘야 합니다.

무역상 - 건축자재 판매하기
저울 모양의 무역상은 비축소에 있는 건축자재 1장을 저장고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저장고에 있는 카드들은 점수가 됩니다.

게다가 게임의 종료 시에 각 플레이어는 저장고에 있는 각 건축자재의 장수를 비교해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 1명이 같은 건축자재가 그려진 무역상 보너스 카드를 가져갑니다.


게임의 종료
다음의 상황이 발생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 뽑는 덱이 다 떨어졌습니다
  • 어떤 플레이어가 (외각 부지가 아닌) 마지막 부지 카드를 가져갔습니다
  • Catacomb 지하묘지가 완성됐습니다
  • 어떤 플레이어가 Forum Romanum 로마 광장을 건설했고 그의 의뢰인들 부분에 각 의뢰인들이 1장 이상씩 있고, 비축소에도 각 건축자재가 1장 이상씩 있습니다
  • 나머지 플레이어들 모두가 항복했습니다
로마 광장을 건설하면 그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 모두가 항복하면 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그 외의 경우라면 각 플레이어는 다음에 대해서 점수를 얻습니다:
  • 영향력마다 1점씩
  • 저장고에 있는 각 카드에 대한 점수
  • 무역상 보너스 카드마다 3점씩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일 경우에는 손에 남은 카드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글로리 투 롬은 이노베이션의 뿌리이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두 게임 모두 초보자들에게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초보자들이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초보자들에게 가르쳐주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 났던 입소문은 어디까지나 게이머들 사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가변 단계 순서 때문에 푸에르토 리코의 맛을 느낄 수 도 있지만, 모든 것을 카드로 진행하기 때문에 산 후안이나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가 더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카드 운이 꽤 작용하지만, 규칙의 반은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이고 나머지 반은 건물의 효과이기 때문에 카드 텍스트를 더 많이 알고 있는 플레이어가 유리합니다.

건물 효과가 매우 강력해서 게임의 흐름에 영향을 주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물이 완성되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라 플레이어들이 건물을 많이 소유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더 다행인 것은 플레이어들은 게임 도중에 항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글머리에서 초판을 디자인한 Cambridge Games Factory 캠브리지 게임즈 팩토리의 무심한 아트워크를 이야기했는데, 아트워크가 개선된 블랙 박스 에디션은 중국 공장에서 제조되었는데 카드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블랙 박스 에디션을 구입하신 분들은 꼭 상자를 열어보고 구성물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주 후에는 글로리 투 롬의 복제인간 격인 Uchronia 유클로니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Glory to Rom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9857/glory-to-rome

Cambridge Games Factory
http://www.cambridg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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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yayforme)

드디어 alea Small Box 라인업의 마지막인 다섯 번째 작품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San Juan 산 후안은 캐리비안 해에 있는 섬나라 푸에르토 리코의 수도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Juan"을 주안이 아니라 후안으로 읽는 것은 스페인어로 읽기 때문입니다.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 게임은 국내 보드게임 시장에서도 꽤 알려진 명작들 중 하나입니다. 그 게임은 플레이어들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단계 (역할)을 선택하여 라운드마다 단계 순서가 바뀔 수 있는 Variable Phase Order 가변 단계 순서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계를 선택한 플레이어에 의해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그 단계의 행동을 실행하지만, 단계를 선택한 플레이어에게는 특권을 주는 방식은 푸에르토 리코를 상징합니다.

가변 단계 순서
가변 단계 순서는 턴들이 이전 그리고/또는 이후에 똑같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푸에르토 리코를 예로 들어서, 각 턴은 서로 다릅니다. 역할 선택을 시작하는 플레이어와 그들이 가져갈 역할에 따라,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때보다 먼저 "건설" 행동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특정한 행동 수행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제한된 행동이 있는 대부분의 게임들과 고정 게임 턴 순서가 없는 게임은 이 메커니즘에 영향을 받습니다. 가변 플레이어 턴 순서의 사용은 가변 단계 순서가 아닙니다.


푸에르토 리코, 카드 게임으로 이식되다
푸에르토 리코은 꽤 자리를 차지하는 플레이어 개인 보드들과 게임 보드, 그리고 다수의 농장 타일과 상품 마커가 있는 철저한 보드게임인 반면에 산 후안은 카드밖에 없는 카드게임이죠. 산 후안은 푸에르토 리코 DNA를 어떻게 물려받았을까요? 산 후안은 푸에르토 리코의 자식답게 그 역할들과 건물들을 충실히 이식받았습니다. 건물을 짓게 하는 "건축가"와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상품을 돈으로 바꾸는 "상인", 혼자만 돈을 받는 "광부"는 푸에르토 리코와 같지만, 숲을 농장을 바꾸는 "개척자"와 이주민을 확보하는 "시장"이 사라지고 여러 장의 카드를 보고 선택하게 하는 "의원"이 추가되었습니다.

단계 진행 역시 푸에르토 리코의 "특권-행동"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첫 번째 플레이어가 "건축가"를 선택하면 그 플레이어는 특권으로 더 좋은 건축을 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일반 행동으로 보통의 건축을 하는 겁니다. 하나의 턴 동안 플레이어들은 각자 역할을 선택할, 즉 특권을 가질 기회를 1번씩 가지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é Nordstrand
교역소 타일과 역할 타일


카드는 돈이자 상품
여기에서 문제는 산 후안에는 보드도 토큰도 마커도 없이, 오로지 카드만 있다는 겁니다. 산 후안에서 돈과 상품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디자인한 Thomas Lehmann 토마스 레만 씨가 카드가 건물뿐만이 아니라 돈과 상품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냄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즉, 손에서 카드를 내려 놓으면 건물이 되고, 손에 있는 카드를 있을 때에는 돈으로 지불하는 데에 쓰일 수 있고, 손에서 지불하거나 손으로 뽑을 때에는 돈이 되고, 생산 건물에 놓은 카드는 그 건물의 성격에 따라 상품을 표현하게 됩니다. 이 간단한 아이디어 덕분에 게임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과 게임의 부피가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io Aguila


푸에르토 리코 수도의 경제상
산 후안은 수도답게 푸에르토 리코의 주 상품들 중 하나였던 옥수수 대신에 은을 다룹니다. 그리고 상품의 고정적인 가치를 대신하여, 5개의 길다란 교역소 타일에 상품 가치들이 적혀 있고 판매 단계가 열릴 때마다 시세를 적용할 타일이 하나씩 공개되도록 바뀌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ean Franco
푸에르토 리코의 교역소 타일 (왼쪽)과
산 후안의 교역소 타일들 (오른쪽)


통합된 종료 조건
게임의 종료 방식은 하나로 통폐합되었습니다. 누군가가 건물 12개를 건설하면 그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최종 점수는 건물에 적힌 점수와 몇몇 특별 건물이 주는 추가 점수의 합으로 결정됩니다.


제가 글의 머리에 Small Box 라인업의 마지막 게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확실치는 않습니다. 다만 2004년에 산 후안이 출시된 이후로 아직까지 6번째 Small Box 게임이 나타나지 않고 Medium과 Big Box 게임들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만하는 것뿐이죠. 내년 가을부터는 alea Medium Box 게임들도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릴 예정이고, 당분간은 새로 나온 게임들 중심으로 글을 쓸 것 같네요.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 사이트:
San Juan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8217/san-juan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San Juan @ iTunes
https://itunes.apple.com/kr/app/san-juan/id513228980?mt=8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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