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est Trilogy'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0.20 At the Gates of Loyang 뤄양 문에서 (2009)
  2. 2013.09.29 Le Havre 르 아브르 (2008) 2
  3. 2013.09.08 Agricola 아그리콜라 (2007) 3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m Verdonck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08번째 게임으로 Uwe Rosenberg 우베 로젠베르크 씨의 Harvest Trilogy 수확 삼부작을 이어서 로젠베르크 씨의 At the Gates of Loyang 뤄양 문에서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같은 시리즈로 묶이지만 나머지 두 게임 Agricola 아그리콜라Le Havre 르 아브르와 퍼블리셔가 다릅니다.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는 2007년에 아그리콜라, 2008년에 르 아브르 그리고 2009년에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아그리콜라: 황야의 농부들을 출시하느라 수확 삼부작 중 막내인 뤄냥 문에서를 신생 퍼블리셔인 Hall Games 홀 게임즈에서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뤄양 이해하기

뤄양은 한자로 洛陽(낙양), 영어로 Luòyáng이라고 표기합니다. 뤄허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해가 남쪽에서 북쪽을 비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낙읍(洛邑), 낙주(洛州). 당나라 때에는 동도(東都), 송나라 때에는 서경(西京)과 경락(京洛) 등으로 불리었고, 삼국시대의 위나라의 수도여서 위경(魏京)이라고도 불립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게임

뤄양 문에서는 9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각 라운드는 다음 순서의 단계들로 진행됩니다:
  1. 수확
  2. 카드
  3. 행동

수확 단계의 시작 시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밭 더미에서 맨 위에 있는 밭 카드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각 밭에서 채소 1개씩 수확합니다. 밭 카드에서 마지막 채소를 수확한 후에 그 밭이 사유 밭이라면 그 밭 카드를 게임에서 제거하고, 공용 밭이라면 버리는 더미에 놓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ith Leonard
4가지 밭 카드와 밭 카드 뒷면 (가운데)


카드 단계의 시작 시마다 플레이어들은 행동 카드 4장씩 받습니다. 이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안마당 (공용 카드 풀)에 내려놓거나, 또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과 안마당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해서 가져와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의 최종 선택은 결국 카드 2장 (자신의 손에 있는 1장과 안마당에 있는 1장)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안마당에 카드를 공급해 주면서 자신이 카드를 가져갈 시점까지 계속 버팁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 2장을 가져오면 마지막으로 카드를 가져온 플레이어가 큰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받고, 마지막에서 2번째로 카드를 가져온 플레이어가 작은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받습니다.

가져온 카드는 종류에 따라서 플레이어 보드에서 정해진 위치에 놓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시장 판매대 (주황색 바탕)과 단골 손님 (파란색 바탕), 뜨내기 손님 (빨간색 바탕), 조력자 (흰색 바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빠져있지만 공용 밭 (초록색 바탕)은 플레이어 보드의 위쪽에 사유 밭 옆에 놓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thias Kortleven


행동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시작 플레이어 마커 순서대로 턴을 가집니다. 각 턴에는 다음의 행동들은 원하는 순서대로, 원하는 횟수만큼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채소 씨 뿌리기
  • 상점에서 채소 구입하기
  • 상점에 채소 판매하기
  • 시장 판매대에서 채소 교환하기
  • 조력자 사용하거나 버리기
  • 단골 손님에게 배달하기
  • 뜨내기 손님에게 배달하기
  • 두-꾸러미 구입하기 (예외적으로 턴마다 최대 1번만)

밭마다 그 밭에 뿌릴 수 있는 채소의 종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칸 수가 많을수록 심을 수 있는 종류가 줄어듭니다.) 빈 밭에 채소 씨를 뿌리면 그 밭의 나머지 칸들을 공급처에서 가져온 같은 종류의 채소로 채웁니다. 이렇게 채워진 밭은 수확 단계 때마다 수확됩니다.

플레이어 보드의 위쪽에 채소들이 놓여 있는데, 이곳은 개인 상점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상점에서 채소를 구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습니다. 상점에 없는 종류의 채소는 구입할 수 없고, 게임 중 아무 때나 자신의 상점에 (그 채소가 가득 차 있지 않다면) 채소를 판매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시장 판매대 카드를 가져오면 즉시 그 카드에 그려진 채소들을 올려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시장 판매대 카드를 이용해서 채소를 교환할 수 있는데, 시장 판매대에 그려진 채소를 얻기 위해서 그 채소 아래에 있는 사발 개수만큼의 채소를 지불해야 합니다. (1:1이나 1:2로 교환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ll McDonald

손님은 배경색에 따라서 단골 (파란색)과 뜨내기 (빨간색)으로 구분됩니다. 단골은 항상 2종류의 채소를 원하며 총 4번 배달을 해줘야 합니다. 뜨내기는 3종류의 채소를 원하며 단 1번의 배달만 할 수 있습니다. 단골은 처음엔 적은 금액을 주지만 점차 금액이 늘어나지만 배달을 제때 해주지 않으면 페널티를 줍니다. 뜨내기에게 배달할 때에 단골 손님이 더 많을 경우에 보너스를 주고, 단골 손님이 더 적을 경우에 페널티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ittle Neddie Knickers
아직까지 "좋아요" 상태인 단골 손님

자신의 턴이 끝나면 플레이어는 돈을 점수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점수 마커는 번영의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점수 마커가 전진할 칸에 적힌 숫자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각 턴마다 자신의 첫 번째 점수는 1냥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즉, 점수 마커가 현재 "3"칸에 있고, 이번 턴에 3개의 칸을 전진하려고 한다면 ("4"칸에 대해서) 1냥 + ("5"칸에 대해서) 5냥 + ("6"칸에 대해서) 6냥, 총 12냥을 지불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ll McDonald


끝맺음 - 아그리콜라에서 농사를, 르 아브르에서 상품 판매를 가져오다

뤄양의 문에서는 농사와 배달만 합니다. 아그리콜라에서의 밭 일구기, 씨 뿌리기 등의 행동을 가져와서 라운드마다 많은 양의 수확을 할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습니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번영의 길에서 멀리 진행해야 하는데, 점수는 배달을 통해 얻은 돈으로만 얻을 수 있어서 결국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손님들이 주는 보너스를 최대한 받아야 하고, 배달에 사용할 채소들을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도록 밭을 잘 확보해야 합니다.

아그리콜라에서의 직업 카드처럼, 이 게임에서는 조력자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카드 단계 시작 시마다 섞어서 나눠주고, 각 플레이어는 단 2장만 선택해서 가질 수 있으며, 남은 카드는 모두 카드 단계의 종료 시에 버려지기 때문에 카드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카드를 추가로 뽑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 단계에서 두-꾸러미 행동을 수행하는 것뿐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가급적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력자에 따라서 행동 단계에서의 턴 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조력자는 다른 플레이어보다 먼저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카드 단계에서 최대한 늦게까지 버텨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가 안마당에서 카드를 빨리 선택하도록 때때로 미끼가 될 만한 카드를 안마당에 추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의 머리에서 뤄양의 문에서가 다른 수확 삼부작과 다른 퍼블리셔에서 출판되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퍼블리셔만 다를 뿐 제작진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게임 진행이나 그림체에서 유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뤄양의 문에서의 이곳저곳에 아그리콜라, 르 아브르와의 연결고리로서의 이스터 에그들을 남겨놓았습니다. 찾으셨나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ugene van der Pijll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Lewis
뤄양에서 르 아브르까지 떠내려간 병 속에 담긴 편지




참고 사이트:
Le Havr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5677/le-havre

Hall Games
http://www.hallgames.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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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lexandru Stanut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05번째 게임으로 Uwe Rosenberg 우베 로젠베르크 씨의 Harvest Trilogy 수확 삼부작을 이어서 로젠베르크 씨의 Le Havre 르 아브르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2007년에 발매된 Agricola 아그리콜라에 이어서 2008년에 출시되며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2009년에는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 Best Family/Adult Game 최고 가족/성인 게임 부문에서 2위와 International Gamers Awards 국제 게임상 General Strategy 일반 전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르 아브르 이해하기

이 게임의 제목인 르 아브르는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도시로서 Marseille 마르세유 다음으로 가장 큰 항구 도시입니다. (프랑스어에서 'h'는 묵음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건물들은 1950-1960년대 방식인 콘크리트로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한 함포사격과 폭격으로 르 아브르는 완전히 파괴되었는데, 전쟁 후에 건축가 Auguste Perret 오귀스트 페레에 의해 재건되었습니다.

1944-1945년 겨울의 르 아브르


일꾼을 놓으며 도시를 재건하는 게임

르 아브르는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라운드의 수가 정해집니다. 게다가 완전한 버전과 단축된 버전이 있는데, 완전한 버전으로 할 경우 라운드가 더 많아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규칙서를 참조하세요.)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시계 방향 순서대로 턴을 가지고, 각 턴은 다음 순서의 행동들로 진행됩니다:
  1. 공급 행동
  2. 주요 행동 - 상품을 가져오거나 건물 행동을 수행합니다
  • 추가 행동 - 구입하고 판매합니다

게임 보드는 르 아브르의 항구를 나타냅니다. 게임 보드의 위쪽은 상품과 카드의 공동 창고이고, 가운데는 상품들이 보충되는 순서를 나타내고, 아래쪽은 보충된 상품들이 쌓이는 제공 칸들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라운드 카드 더미가 놓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esley Fechter

공급 행동의 시작 시에 게임 보드의 가운데에 있는 배 마커는 다음 빈 칸으로 이동하고 그 칸에 그려진 상품/프랑이 공급 칸에 보충이 됩니다. 상품은 카드보드 토큰인데, 양면이 서로 다릅니다. 한쪽은 일반 상품이고, 다른 한쪽은 개량 상품입니다. 보충되는 상품들은 모두 일반 상품이고, 개량 상품은 건물의 효과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ika K.
일반 상품 (위)과 개량 상품 (아래)


주요 행동은 상품을 가져오는 것과 건물 행동하는 것, 2가지가 있는데, 하나만 수행해야 합니다. 첫 번째 행동을 수행하면 게임 보드의 아래쪽에 있는 공급 칸 7곳 중에 1곳에 쌓인 모든 토큰을 가져옵니다. 두 번째 행동은 아무 플레이어의 건물 (또는 마을 건물)에 자신의 사람 디스크를 놓고 그 건물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유의 건물이 아니라면 그 건물의 소유자에게 (마을 건물이라면 공동 창고에) 입장 요금을 줍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마을 건물로 "Construction Firm 건설사"가 몇 개 놓여 있어서 플레이어들은 그 건물을 통해서 다른 건물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iko Puust
시작 건물인 건설사 카드들


위 2가지 행동과 별도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 동안에 구입이나 판매 추가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마을 건물이나 배 카드를 구입할 때에는 해당 카드에 적힌 구입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한 턴에 여러 장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할 때에는 그 건물이나 배 카드의 비용의 반값을 받고 마을에 판매합니다.


라운드의 종료와 수확

7번의 플레이어 턴을 끝내면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각 라운드 카드에는 그 라운드에 해야 할 일들과 지불해야 할 음식이 적혀 있습니다. 수확으로, 1개 이상의 곡식을 가지고 있다면 곡식 1개를 받고, 2개 이상의 소를 가지고 있다면 소 1개를 받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지불해야 하는데, 빵이나 쇠고기, 생선, 훈제 생선 등을 지불하거나 음식 대신에 프랑을 지불해도 됩니다.


대출과 배 카드

라운드 종료 시에 지불할 음식과 돈이 부족하다면 대출해야 합니다. 또한 공급 행동 중에 어느 플레이어의 배 마커가 "Interest 이자"에 도착했을 때에 대출 카드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대출 카드들의 장수에 상관없이 1프랑을 지불해야 하는데 지불할 돈이 부족할 때에도 대출을 해야 합니다. 대출을 하면 4프랑을 받고, 게임 중 언제라도 5프랑으로 대출을 상환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까지 상환하지 못한 대출은 -7프랑이 됩니다.

라운드의 종료 시에 라운드 카드는 뒤집혀서 배 카드가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Wharf 부두"를 통해서 배 카드를 건조할 수 있습니다. 각 배 카드는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지불하는 음식의 양을 줄여주고, 또한 "Shipping Line 해운회사" 카드를 함께 사용해서 상품들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iko Puust
배 카드들


끝맺음 - 아그리콜라의 형제

르 아브르는 아그리콜라와 자주 비교됩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같을 뿐더러 "수확"이라는 주요 이벤트를 사용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하지만 아그리콜라의 직업과 보조 설비와 달리, 카드들의 수를 크게 줄여서 플레이어 모두가 공동의 건물/배 카드 풀을 사용하여 카드 운을 줄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아그리콜라에서의 직접 카드와 보조 설비 카드를 모두가 공유해서 행동 칸처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면 이전 라운드의 마지막 플레이어의 다음 플레이어부터 시작하게 되어 있어서 플레이어들 모두가 같은 수의 턴을 진행하고 아그리콜라에서의 복잡한 턴 계산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배 카드는 일찍 구입할수록 좋습니다. 같은 종류의 배라도 먼저 나온 것이 가치가 더 높고, 음식을 줄이는 데에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그리콜라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음식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배 카드에 주로 신경을 쓸지도 모릅니다만, 이 글 서두에서 설명한 대로 이 게임은 르 아브르를 재건하는 테마답게 건물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중요한 행동과 자원을 건물 카드를 통해서 처리하고 건물 카드마다 입장 요금을 받기 때문에 좋은 건물을 빨리 건설/구입해야 합니다.


르 아브르도 2008년 독일 Essen 에센 박람회에서 프로모 카드 세트를 나눠주었고, 2009년에는 Le Havre: Le Grand Hameau 르 아브르: 르 그랑 아모라는 프로모 카드 세트를 발매했습니다. 조만간 르 아브르 한글판이 발매된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에 발매된 영어판에 포함된 르 그랑 아모 프로모 카드들이 이번 한글판에서 빠져 있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3주 후에는 수확 삼부작 중
At the Gates of Loyang 뤄양 문에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e Havr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5677/le-havre

Lookout Games
http://www.lookout-games.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Le Havre @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Le_Ha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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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oarde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02번째 게임은 Uwe Rosenberg 우베 로젠베르크 씨의 Harvest Trilogy 수확 삼부작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Agricola 아그리콜라입니다. 2007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 게임은 독일의 양대 보드게임 상인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에서 "Complex Game 복잡한 게임" 특별상을 수상하고,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 Best Family/Adult Game 최고 가족/성인 게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국가에서 보드게임상을 휩쓸은 저력이 있습니다. 아그리콜라는 라틴어로 "농부"라는 뜻이며, 플레이어들이 흑사병이 휩쓸고 간 후인 17세기 유럽 (아마 독일로 추정)의 농부가 되어 황무지가 된 자신의 농장을 가꾸는 게임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Uwe Rosenberg
올해의 게임상 복잡한 게임상 (좌)와 독일 게임상 (우)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aulo Soledade
로젠베르크 씨의 포르투갈 "2008 올해의 게임상" 수상 인증

흑사병과 중세 유럽 붕괴 이해하기

흑사병은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입니다. 유럽에서는 1347년에 처음 창궐했으며 중세 유럽을 붕괴시켰고 이로 인해서 많은 예술 작품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흑사병을 몰고 다닌다고 여겨진
닥터 쉬나벨 폰 롬 (Doktor Schnabel von Rom, 로마 출신의 부리 가면 박사)
흑사병이 유럽에 전파된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림 반도의 요새를 공격한 몽고족이 이상한 질병 때문에 병력이 크게 줄자 퇴각하면서 그 역병에 걸린 희생자들의 시체를 투석기를 통해서 요새 안으로 던져 넣었는데, 그 요새에서 탈출한 제노바 사람들이 갤리선을 타고 유럽으로 돌아가면서 흑사병이 확산되었다는 것입니다.

위생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당시 유럽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종교적 열성 때문에 유럽인들은 흑사병을 신이 내린 벌로 간주하고 체념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유럽에 연이은 흉작으로 역병과 맞설 상황이 아니었다는군요. 이탈리아 피렌체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가 역병을 옮긴다고 생각하여 마구 죽이는 바람에 흑사병을 옮기는 쥐들이 더 활개를 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자 일부 사람들은 신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재산을 교회에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또한 부적 같은 액막이들을 판매하면서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됩니다. 농노들의 수가 부족해지자 농노들의 몸값과 목소리가 높아졌고,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교회와 기사들의 쇠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세 유럽이 무너지고 자연스럽게 종교 개혁과 인본주의 사상, 중앙집권 국가가 뒤따르게 되는 것이죠.


일꾼을 놓으며 농장을 가꾸는 게임

아그리콜라는 14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라운드는 다음 순서의 단계들로 진행됩니다:

  1. 라운드의 시작 - 새로운 라운드 카드를 공개합니다
  2. 보충 - 자원과 가축, 음식을 올려놓습니다
  3. 일하기
  4. 집에 돌아오기

메인 게임 보드에는 미리 인쇄된 행동 칸들이 있습니다. 각 행동 칸은 플레이어가 일꾼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라운드마다 새로운 라운드 카드가 1장씩 공개가 되는데, 이것 역시 행동 칸입니다. 따라서 게임이 진행될수록 행동 칸들의 수도 늘어나며 점차 좋은 행동 칸들이 등장합니다.

몇몇 행동 칸들에는 붉은 색 화살표가 있습니다. 이것은 보충 단계 때마다 추가로 놓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표식입니다. 즉, 이러한 칸에 놓인 것들을 이전 라운드까지 누구도 가져가지 않았다면 누적됩니다.

일하기 단계에서는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가족말 1개를 행동 칸에 놓고 즉시 행동을 수행합니다. 가족말이 놓인 행동 칸은 점유 상태가 되므로 어떤 플레이어도 그 행동 칸에 가족말을 놓을 수 없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가족말들을 놓았다면 자신의 가족말들을 회수하면서 라운드를 마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Adams

해야 할 3가지 일 - 재배, 사육 그리고 살림

아그리콜라를 처음 접할 때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무엇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첫 번째는 밭을 갈고, 씨앗(곡식이나 채소)를 획득하고, 빈 밭에 가져온 씨앗을 뿌리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울타리 치거나 외양간을 짓고 가축을 가둬놓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방을 만들고 새로운 가족을 낳고, 집을 더 좋게 개조하는 일입니다.


주기와 수확

몇 번의 라운드를 묶어서 "주기"라고 부릅니다. 하나의 주기가 끝나면 바로 수확이 이어집니다. 수확은 다음 순서의 단계들로 진행됩니다:

  1. 밭 단계
  2. 가족 먹여살리기 단계
  3. 번식 단계

밭 단계에서는 씨앗이 뿌려져 있는 각 작물 밭에서 곡식이나 채소를 1개씩 가져옵니다. 그 다음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가족말마다 음식 2개씩 지불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장 보드에 2마리 이상 있는 가축 종류에 대해서, 그 종류의 가축 1마리를 가져와서 번식을 마칩니다. (이 세 단계는 바로 위에서 설명드린 플레이어들이 해야 하는 3가지 일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élio Andrade

방 만들기와 가족 늘리기, 주요 설비의 전략

일꾼 배치의 게임들의 주요 전략은 행동을 수행할 일꾼 수를 가급적이면 빨리 많이 늘려서 상대들보다 많은 행동 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행동 수가 늘어나게 되면 그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많은) 나머지 행동들이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앞서가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게 됩니다. 이것을 무언가로 효과를 상쇄시켜야 게임의 균형이 맞게 되는데, 그러한 주요 방법들은 행동을 할 때마다 또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일꾼 수에 비례해서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그리콜라는 후자의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하나의 주기가 끝날 때마다 음식을 지불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그리콜라의 주기는 독특합니다. 1번째 주기는 4개의 라운드로, 2번째 주기는 3개의 라운드로, 3, 4, 5번째 주기는 2개의 라운드로, 마지막 6번째 주기는 1개의 라운드로 구성이 됩니다. 주기가 점차 짧아지기 때문에 처음 받은 일꾼 2개로 2번의 행동만 하기에 한계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낳는 "가족 늘리기" 행동 칸이 나오는 2번째 주기에 그 행동을 수행해야 다가오는 3번째 주기부터 라운드마다 3번씩의 행동을 보장받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가족 늘리기" 행동을 하려면 빈 방 1개를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1주기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나무 방을 늘리는 데에 사용할 나무와 갈대를 모으는 것이 됩니다.

가족이 늘어나면 음식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가족이 먹을 음식은 "낚시"나 "날품팔이" 칸을 통해서 가져오거나 곡식이나 채소를 음식 1개로 바꿔서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행동을 소비하거나 교환 비율이 형편없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곡식을 음식 여러 개로 바꿔주는 빵굽기 설비, 채소나 가축을 아무 때나 음식으로 바꿔주는 요리 설비, 먹을 수 없는 건축자원을 음식으로 바꿔주는 제작소 등의 주요 설비를 빨리 마련해야 효율적으로 음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빵굽기 설비나 요리 설비는 흙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1주기에 흙을 구해놓는 전략 또한 병행해야 합니다.


다양성이 가져오는 리플레이성과 확장성

아그리콜라는 직업과 보조 설비라는 엄청난 양의 카드들을 자랑합니다. 카드들은 저마다 고유 능력을 가졌고, 성격에 따라서 E (기본)와 I (상호작용), K(복잡) 덱으로 나뉩니다. 아그리콜라 영어판이 출시되면서 영어판 퍼블리셔인 Z-Man Games 지-맨 게임즈의 앞글자를 딴 Z-덱을 시작으로, 외계인이 등장하는 X-덱, 오스트리아 Ö-덱, 체코 CZ-덱, 네덜란드-덱, 벨기에-덱 등 국가 덱과 전세계 온라인 아그리콜라 게이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서 제작한 게이머즈 덱, 월드 챔피언 덱, 파이-덱 등 각종 추가 카드 덱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확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게임의 기반/시스템 등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다면 확장을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확장은 기본 게임의 게임성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im Harrison
기본 게임에 들어 있는 덱들

끝맺음 - 팬들과 함께 하는 아그리콜라 마케팅

이번 리뷰에서는 100편이 넘는 보드게임 리뷰 중에서 최초로 한글판 상품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한글판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한글 확장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게임에 언어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면 영어판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그리콜라는 텍스트가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영어판으로 할 자신이 없어서 한글판으로 구입했습니다.

아그리콜라는 배우기 쉽지 않고 이기기도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처음 배웠을 때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제 개인적으로 나쁜 평가를 한 후에 거의 하지 않다가 2012년부터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그리콜라 리뷰가 이제서야 올라온 것이죠.) 이 게임은 분명히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훌륭한 게임입니다만 초보자들이 그러한 깊은 맛을 느끼기에 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곁에서 유경험자들이 팁을 주면서 흥미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면 그 시간은 단축될 겁니다.

2008년부터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는 전세계 보드게이머들의 축제인 10월 Essen Fair 에센 박람회 장에서 자신들의 회사 관계자들을 통해 L-덱 카드를 1종류씩 나눠주고 있습니다. (박람회가 끝난 후에는 우편을 통해서 L-덱을 판매합니다.) 특히나 2008년에는 에센 박람회에서 독일의 한 콜라 업체와 협력해서 "아그리-콜라"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매년 새로 나온 아그리콜라 관련 카드나 상품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그리콜라 직업 카드에는 유명인이나 유명 캐릭터를 본따서 그린 삽화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보드게임긱에서 한 네덜란드 게이머가 시작한 이스터 에그 찾기 또한 아그리콜라만의 재미일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ilip W.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ugene van der Pijll

3주 후에는 수확 삼부작 중
Le Havre 르 아브르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gricol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1260/agricola

Lookout Games

http://www.lookout-games.de

Korea Boardgames

http://www.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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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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