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현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10.21 Die Sieben Weisen 7인의 현자 (2002)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erner Bär

alea Small Box 라인업의 세 번째 게임을 소개할 시간이군요. 지난 번에 소개한 Royal Turf 로열 터프는 영어판이 출시되지 않다가 나중에 Winner's Circle 위너스 서클이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으로 나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 작품은 더 아쉽게도 영어판도 출시되지 않았고, 재판조차 되지 않은 매우 희귀한 게임입니다. 판타지 세계의 7명의 인물들의 힘 싸움이 벌어지는, 이 게임의 제목은 Die Sieben Weisen 7인의 현자입니다.


파트너십과 협동 진행의 차이
이 게임의 메커닉 중에 하나가 Partnerships 파트너십입니다. 보드게임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도 종종 이 메커닉과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을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정의를 모르면 헷갈리기 쉬운 것들입니다.

파트너십
플레이어들에게 연맹과 팀에 대한 일습의 규칙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이 있는 게임. 파트너들은 종종 팀으로 승리할 수 있거나, 또는 실패한 연맹에게 벌칙들이 주어진다.


협동 진행
협동 진행은 플레이어들이 협력해서 게임을 이기는 것을 조장하거나 요구합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 경쟁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미리 정해진 목표로 게임을 이기거나, 또는 종종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플레이어들 모두가 게임에 집니다.

즉, 플레이어들끼리 편을 나누어서 경쟁하는 것은 파트너십이고, 플레이어들 모두가 게임 자체 (또는 최근에 운적인 요소를 줄이고 재미를 높이기 위해 공공의 적 역할을 맡은 소수의 플레이어)에게 승리하거나 패배하면 협동 진행으로 봐야 합니다.

7인의 현자는 파트너십인데, 고정적인 파트너십이 아니라 계속 바뀌는 특이한 게임입니다.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성지
7인의 현자에서 모든 것을 좌우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성지 타일들입니다. 각 성지 타일에는 7개의 역할들이 저마다의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 성지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의 우선순위인데, 이 우선순위에 따라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거나 약해집니다. 항상 성지 타일 3개가 공개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다음에 싸울 성지의 우선순위를 미리 알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e Waey Joeri
최초 구성 (육각형 타일이 성지 타일)


등장 인물과 연맹 결성
이 게임에는 7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플레이어들은 고정적인 역할을 맡지 않습니다. 라운드마다, 먼저 플레이어들은 시계 방향 순서대로 자신이 원하는 역할 하나를 선택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wrence Spode
7인의 현자 인물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드루이드, 마법사, 연금술사, 영매, 여사제, 치유사, 마녀)

그 다음에, 현재 성지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역할부터 서열 순으로, 어느 연맹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갈지 선택을 합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자유롭게 연맹을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2명 이상 많아질 수는 없습니다. 연맹을 정할 때에 플레이어들 사이에 (자신들의 정보를 공개하거나 비공개로) 협상이 가능합니다.


긴장되거나, 또는 피곤한 세력 싸움
이제 그 성지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역할부터 시계 방향으로,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다음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1. (세력 또는 주문) 카드 1장 사용하기, 또는
  2. 패스하기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세력 카드 7장과 주문 카드 1장을 받고 시작합니다. 세력 카드는 각 역할 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고, 또한 1부터 7 사이의 숫자 하나가 써 있습니다. 그리고 부엉이 카드도 있는데, 그것은 조커 역할로 사용되며 3부터 5 사이의 숫자 하나가 써 있습니다. 그리고 7가지 주문 카드에는 세력 카드를 추가로 뽑거나 역할을 바꾸는 등의 특별한 행동이 적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현재 역할에 맞는 카드나 부엉이 카드, 또는 주문 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력 카드를 사용하면 해당하는 숫자만큼 세력 트랙의 꼬깔을 자신의 연맹 방향으로 이동시킵니다. 반대쪽 연맹에서 세력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 연맹의 방향으로 꼬깔을 이동시키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역할이 그려진 각 세력 카드마다 "1" 카드가 2장씩 있는데, 한 플레이어가 그 카드 2장을 모두 내려 놓으면 힘이 2 (1 + 1)가 아니라 11 (1 + 10)으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wrence Spode
세력 카드들 (우측 하단은 부엉이 카드)

또한 플레이어는 자신이 낼 카드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자신의 턴에 패스를 선언하고 세력 싸움에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패스를 가장 먼저 선언한 플레이어는 카드 덱에서 세력 카드 5장을 뽑고 손에 있는 카드들 중 3장을 그 다음으로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를 위해 한쪽에 남겨 놓습니다. 그 다음으로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어는 카드 덱에서 2장을 뽑고, 이전에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어가 남겨 놓은 3장을 받고 마찬가지로 손에 있는 카드들 중 3장을 한쪽에 남겨 놓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세력 싸움이 피곤해지는 이유는 그러한 패스를 하는 플레이어들 때문입니다. 수적으로 우세한 연맹이라도 파트너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남은 플레이어들이 그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합니다. 게다가 먼저 패스를 해서 빠져 나간 플레이어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광의, 또는 상처뿐인 점수계산
플레이어 모두가 패스를 선언하면 점수계산으로 넘어갑니다. (물론, 세력 트랙의 꼬깔을 자신의 연맹 쪽으로 당기기 위해 남은 플레이어가 일부러 패스를 하지 않고 계속 턴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연맹의 승패를 결정하는데, 꼬깔이 한 칸이라도 더 향해 있는 연맹이 승리하고 반대편 연맹은 패배합니다. 승리한 연맹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역할이 먼저 그 성지에 놓인 크리스털 1개를 선택해서 가져갑니다. 그 다음에,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역할이 남은 크리스털을 가져갑니다. 안타깝게도 한 연맹에서 2명만 크리스털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패배한 연맹의 플레이어들은 주문 카드 1장씩 가져갑니다.

간혹, 세력 트랙에서 꼬깔이 정가운데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양 연맹이 비긴 것인데, 이 때에는 그 성지에서 높은 서열부터 차례대로 크리스털을 가져갑니다. 동점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성지에 적힌 서열 순서가 중요합니다.


다음 성지 결정
그리고 현재 성지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역할이 다음 라운드에서 싸울 성지를 결정하고 새로운 크리스털 2개를 무작위로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성지를 공개해서 현재 성지 위를 덮습니다. (이때에는 불리한 서열 순서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죠.)


게임의 종료와 보너스 점수, 그리고 승자
성지 타일 더미에서 밑에서 5번째 타일부터 "종료" 타일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 타일이 등장하고, 다음 성지를 결정할 때에 그 종료 타일을 다음 라운드의 전장으로 결정하면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즉시 플레이어들은 손에 남은 세력 카드에 대해서 보너스 크리스털을 얻습니다. 이것은 7가지 역할 각각에 대한 세력 카드와 부엉이 카드까지 총 8가지에 대해 누가 총합이 가장 높은지를 가리는 것입니다. 각 카드 부문 별로 총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1"짜리 크리스털 1개씩 받습니다. (동점인 경우에 해당 플레이어들 각자가 크리스털을 받습니다.)

승자는 크리스털 숫자의 총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이고, 동점인 경우에 최고 숫자의 크리스털을 가진 플레이어입니다.


7인의 현자를 꺼리게 되는 이유
이 게임 상자에는 60분 정도 소요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립니다. 연맹을 결성할 때에 플레이어들 사이에 협상을 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패스를 하고 세력 싸움에서 빠져 나간 후에 카드를 선택하는 데에 시간이 또 걸립니다. 따라서 예상보다 게임이 늘어지고 지루해질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논리보다 감정에 휘둘리기 더 쉬워지겠죠.

시간 소요보다 조금 더 큰 문제는 플레이어들 사이의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편을 속이고 이용해 먹는 게임은 한두 번은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 번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게임을 진행할 때나 게임을 끝낸 이후에 씁쓸함이 많이 남기 때문이겠죠. 그것이 7인의 현자를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게임의 분위기가 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웃고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 사이트:
Die Sieben Weise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3231/die-sieben-weisen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Spieleverlag GmbH
http://www.ravensburg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