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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47번째는 Azul: Stained Glass of Sintra 아줄: 신트라의 스테인드 글라스Cartographers 지도제작자들, Pandemic Legacy: Season 0 팬데믹 레거시: 시즌 0이어서 스핀-오프들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네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7 Wonders (Second Edition) 7 원더스 (2판)의 스핀-오프인 7 Wonders: Architects 7 원더스: 건축가들입니다. 2021년에 7 원더스의 퍼블리셔인 Repos Production 레포스 프로덕션에서 7 원더스 관련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확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핀-오프 게임이 나왔습니다. 기존의 검정색 배경이 아닌 흰색 배경, 정사각이 아닌 직사각 형태의 상자에 담겨서 나왔습니다.


이제는 기념물에 집중할 때

게임의 내용은 여전히 세계 7대 기념물에 대한 것입니다만 기존의 7 원더스와 다르게, 플레이어들이 기념물 그 자체를 건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기념물 하나를 선택하는데요. 각 기념물은 다섯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간단하게 플라스틱 트레이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트레이 안에 있는 카드 덱을 섞어서 자신과 왼쪽 플레이어 사이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그리고 중앙 덱을 테이블의 가운데에 뒷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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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셋 중에 하나

이 게임은 7 원더스 듀얼처럼, 플레이어들이 순서대로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는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카드 덱 세 곳 중 하나에서 맨 위 카드를 가져옵니다. 자신의 왼쪽과 오른쪽의 덱은 항상 맨 위 카드가 보이는 반면에 중앙 덱은 맨 위 카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덱에 있는 카드는 5종류인데요. 회색은 자원 (나무, 돌, 흙, 파피루스, 유리), 노란색은 와일드 자원으로 사용되는 주화을 제공합니다. 파란색은 게임 종료 시에 승점을 주고, 초록색은 과학 기호, 빨간색은 군사력을 나타내는 방패 기호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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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부터 차근차근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기념물 다섯 조각은 공사 중 면이 보이도록 조립합니다. 이 기념물은 가장 아래 단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면서 건설될 수 있습니다. 기념물 조각에는 "2 ≠ ", "2 =", "3 ≠ ", "3 =", "4 =" 표기가 있는데, 그 조각이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나타냅니다. 숫자는 필요한 개수이고, "≠"는 서로 다른 종류를, "="는 서로 같은 종류여야 함을 나타냅니다. 자신의 턴에 완성가능한 단이 요구하는 자원들을 가지게 되면 즉시 해당하는 자원 카드들을 버리고 그 기념물 조각을 완성 면이 보이도록 뒤집어야 합니다.

여기에서도 각 기념물은 고유의 능력을 가지는데요. 알렉산드리아의 등대는 테이블의 아무 덱에서 맨 위 카드를,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은 중앙 덱에서 맨 위 카드를,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은 자신의 왼쪽과 오른쪽 덱 각각에서 맨 위 카드를 가져오게 합니다. 할리카르낫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는 자신의 왼쪽이나 오른쪽 덱의 맨 위에서 5장을 보고 그 중 1장을 얻고, 나머지는 그 덱에 넣고 다시 섞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진보 토큰 1개를 가져오고, 로도스의 거상은 방패 아이콘 1개를 줍니다.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는 다른 효과 없이 승점만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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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과학 그리고 나팔

일부 파란색 카드에는 고양이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런 카드를 얻은 플레이어는 즉시 고양이 말을 자신의 앞에 놓습니다. 고양이 말을 가진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중앙 덱의 맨 위 카드를 비밀리에 볼 수 있습니다.

과학 기호는 7 원더스에서처럼 각도기, 톱니바퀴, 점토판 3종류입니다. 자신의 턴에 과학 기호를 동일하게 2개 또는 서로 다르게 3개를 모을 때마다 해당하는 초록색 카드들을 버리고 진보 토큰 1개를 얻습니다. 진보 토큰은 토큰 풀에 3개 공개되어 있으며, 뒤집어진 더미가 그 옆에 있는데요. 앞면이 보이는 것들 중 하나 또는 더미의 맨 위의 것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토큰 풀에 빈 자리가 생기면 더미의 맨 위의 것으로 보충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충돌 토큰을 준비합니다. 충돌 토큰의 한 면은 비둘기가 그려진 평화, 뒷면은 나팔이 그려진 전투인데, 일단 평화 면으로 시작합니다. 플레이어가 나팔 아이콘이 있는 빨간색 카드를 가져오면 그 카드의 나팔 아이콘 개수만큼 평화 면을 전투 면으로 뒤집습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충돌 토큰들이 전부 전투 면이 보이도록 되었다면 그 턴의 종료 시에 전투가 일어납니다. 이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양 이웃 플레이어와 방패 아이콘 개수를 비교하여 한쪽 이웃보다 더 많은 것마다 군사 점수 토큰 1점을 얻습니다. 그 다음에 각 플레이어는 나팔 아이콘이 있는 빨간색 카드들을 버리고 충돌 토큰들을 다시 평화 면으로 뒤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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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더스: 건축가들은 기존의 7 원더스 선배들과 유사성을 가지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진 스핀-오프입니다. 첫 번째로 든 인상은 간략화입니다. 7 원더스에서 7 원더스 듀얼로 넘어오면서도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제거되었는데요. 건축가들로 오면서 카드의 이름이 모두 빠졌습니다. 자원은 갈색의 원자재와 회색의 상품 두 색깔로 나뉘었던 것도 여기에서는 회색으로 합쳐지고 자원 종류는 듀얼에서처럼 5종류로 유지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든 인상은 대형화입니다. 기념물 보드/카드의 크기를 더 늘려서 다섯 조각짜리 기념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듀얼에서 작아진 카드 크기도 건축가들로 오면서 더 커졌고요. 이 두 가지는 철저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변화라고 봤습니다. 복잡하지 않게 많은 부분을 쳐 내고, 손으로 집기 편하도록 구성물들의 크기가 커진 것이죠.

7 원더스의 카드 드래프팅 방식이 하기는 쉽지만 이해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많은 정보가 차단된 핸드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를 찾아내는 게 어려운 것이죠. 카드 드래프팅이 익숙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만 보고서도 다른 플레이어들의 전략을 가늠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에게는 눈 감고 카드를 선택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서 굉장히 큰 진입장벽이었습니다. 이것이 듀얼로 오면서 일부만 공개된 카드 구조에서 카드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접근성을 높였고, 건축가들로 오면서 세 카드 덱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접근성을 더 높였습니다. 7 원더스는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를 동시에 선택하지만 그 중 한 명이라도 시간을 끌면 모두가 대기해야 했습니다. 듀얼이나 건축가들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번갈아 가져올 카드를 선택하지만 접근할 수 있는 카드의 수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대기 시간이 짧아서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건축가들에서 자원의 종류도 5종류로 줄었을 뿐 아니라 득점 루트도 다섯으로 줄었습니다. 주요한 루트는 당연히 기념물 단을 완성하면서 얻는 것이고요. 파란색 카드나 군사 승점 점수를 통해서도 얻습니다. 파란색 카드는 기존 시리즈에서도 탄탄한 득점 루트였습니다만 여기에서는 고양이 말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가려져 있는 중앙 덱의 정보를 미리 알면 좀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고, 게임 종료 시에 고양이 말이 2점도 주거든요.

군사력 경쟁은 7 원더스에서 변화를 주었습니다. 나팔 아이콘으로 일정 시간 동안 군사력을 준비할 시간을 줄 뿐 아니라 나팔 아이콘을 선택한 (아마도 군사력이 앞서는) 플레이어들이 나팔 아이콘이 그려진 빨간 카드들을 강제로 버리도록 만들었습니다. 군사력에서 한 번 앞서면 계속 우위에 있고, 크게 뒤쳐지면 군사력을 아예 포기하게 만들었던 것과 달라진 것입니다.

과학은 기호를 3종류만 쓰는 것은 7 원더스와 같지만 진보 토큰을 통해서 추가 효과를 얻게 하는 것은 듀얼에서 가져온 것이죠. 제곱이나 완성된 세트로 점수를 얻는 방식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어서 확장을 넣을수록 과학 점수가 널뛰기 하던 것을 진보 토큰으로 안정화, 다양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원더스 듀얼에서부터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턴 수를 보장받지 못 합니다. 건축가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기념물 다섯 단을 모두 완성하면 그 턴의 종료 시에 게임이 끝나거든요. 온라인으로 구현된 Board Game Arena 보드 게임 아레나에서의 통계를 보니, 승자가 추가 카드를 얻는 개수가 많고 시작 플레이어로부터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전략 게임으로 즐기려면 변형규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건축가들의 타겟층이 어린이와 초보자라면 입문용으로 쓰고, 나중에 7 원더스로 넘어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Architect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46703/7-wonders-architects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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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31번째는 Fresco 프레스코에 이어서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2010년에 출시되어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켰으며 이듬해에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과 처음 생긴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을 수상한 7 Wonders 7 원더스의 10주년을 맞이하여 개정판으로 나온 7 Wonders (Second Edition) 7 원더스 (2판)입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고대 국가들에 대한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는 고대 그리스 시인 안티파트로스가 지은 시에서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불가사의'라는 말이 한국어로 잘 번역된 건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경이로운 건축물/기념물'이라고 번역해야 하죠. 그래서 이제부터 이 리뷰에서 원더를 기념물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그 7개의 기념물은 이집트의 대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낫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로도스의 거상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중 가장 오래 된 대피라미드만 현재까지 남아 있고, 나머지는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이들은 '세계'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지중해 주변의 지역에 몰려 있는데요. 그것은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 때문이었습니다.


7명까지 플레이 가능한 30분짜리 문명 게임

이 게임으로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인의 반열에 오른 Antoune Bauza 앙뚜앙 보자 씨는 자신의 게이밍 그룹에서 7명이 자주 모이자 7인이 할 수 있는 게임을 기획했는데, 그 결과물이 이 게임이었다고 했습니다. 7명은 파티 게임을 하기에는 좋지만 전략 게임을 하려면 두 그룹으로 나눠야 하는 애매한 인원수거든요.

이 게임은 최대 7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은 대체적으로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면 플레잉 타임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에서 턴 순서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한 명씩 자신의 턴을 가지기 때문이죠. 이 게임은 그것을 동시 진행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Magic: The Gathering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TCG의 포맷들 중 하나인 카드 드래프팅 방식을 차용하여, 시대마다 각 플레이어는 카드 7장짜리 핸드를 받아서 그 중 1장을 킵하고 나머지를 시대마다 정해진 방향의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잡으면서 킵한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여 다운타임 (일종의 대기 시간)을 줄였습니다.

테마 면에서, 각 플레이어는 세계 7대 기념물을 거느린 고대 국가가 되어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킵니다. 각 기념물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졌는데요. 양면으로 된 기념물 보드는 'A'면은 서로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B'면은 개성이 뚜렷한 효과를 가집니다. 이 게임은 숫자 '7'에 집중하고 있어서, 카드의 색깔도 7종류이고, 게임 종료 시에도 7개의 부문의 점수를 총합하여 승자를 가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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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2판

10년만에 돌아온 2판은 크게 두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는 아트워크와 레이아웃 등 외관에 대한 것입니다. 기념물 보드는 '낮' 면과 '밤' 면으로 구분되며 밤 면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새로 그려 넣었습니다. 카드는 스핀-오프인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의 레이아웃을 역으로 가져와서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카드의 뒷면은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에서 각각 동색, 은색, 금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색맹인 사람들을 위해 카드 색깔에 추가로 아이콘까지 넣어서 구별을 도왔습니다.

두 번째는 기념물 보드의 효과에 대한 것입니다. 몇몇은 기념물 단을 개발할 때에 필요한 비용이 바뀌었습니다. 시작 자원이 포함된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개수를 늘림으로써 건설의 난이도를 조금 높였고요. 바빌론의 공중정원의 밤 면은 3개의 단에서 첫 번째 단을 제거함으로써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죠. 그리고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은 효과를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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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더스 (2판)은 10년만에 나온 개정판입니다. 2판으로 넘어오면서 구성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일부 기념물의 비용과 효과까지 패치했는데요. 보드의 크기가 더 커지고, 카드의 뒷면 색깔까지 바꿔 버려서 1판과는 거의 호환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1판의 확장들 중에서 7 Wonders: Babel 7 원더스: 바벨은 아웃시키고, 두 기념 팩의 카드들은 해당 확장에 포함시키는 등의 변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모 카드 4장도 2판의 포맷에 맞춰 나와 게이머들에게 2판으로 갈아타라는 압박을 주고 있네요. 가격이 다소 높아진 것 같은데 말이죠.



3주 후에는 독일 게임상 수상작들 중
Wingspan 윙스팬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Second Edit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16377/7-wonders-second-edition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Wonders of the World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Wonders_of_the_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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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44번째는 Nations: The Dice Game – Unrest 네이션즈: 주사위 게임 - 동요에 이어서 Expansions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2010년에 세상에 나온 7 Wonders 7 원더스는 30분만에 끝나는 문명 게임이라는 특징을 잘 내세워서 전세계의 많은 상을 휩쓸었습니다. 이듬해에 지도자 카드를 추가한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로 또 한 번 호평을 받았고, 그 다음에인 2012년엔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 확장을 출시했습니다. 7 원더스는 그 후에도 확장을 냈습니다만 점점 많아지는 확장, 점점 무거워지는 확장으로 인해 "30분만에 끝나는 문명 게임"이라는 특징이 점점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 나온 확장은 7 Wonders: Babel 7 원더스: 바벨 확장보다도 무거운데요. 바다로 눈을 돌린 7 원더스의 새로운 확장, 7 Wonders: Armada 7 원더스: 아르마다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나는야, 바다 사나이!

함대를 뜻하는 제목답게, 이번 확장은 바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의 시작 시에 불가사의 보드뿐만 아니라 조선소 보드도 받습니다. 이것은 4가지 색깔로 나뉘어진 7개의 칸으로 구성됩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은 7 원더스에서 계속 보아 왔던 색깔들이죠. 이 트랙은 각각 군사, 상업, 민간, 과학과 일치합니다. 각 색깔의 맨 밑에 그 색깔에 맞는 배 피규어를 놓습니다.

이 확장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해당 색깔의 건물 카드나 불가사의를 건설할 때마다 조선소 보드가 요구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면 그 트랙에서 배를 1칸 전진시킵니다. 군사 트랙은 해상 군사력을, 민간 트랙은 승점과 해상 군사력을 주고, 상업은 주화를 주거나 상대들에게 세금을 부과합니다. 과학 트랙은 2칸마다 섬을 탐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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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덤벼 봐!

7 원더스의 장점이자 단점은 양 옆 사람을 제외한 사람과 인터랙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쪽 옆 사람과만 게임을 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확장에서는 그런 아쉬운 점을 해결했습니다. 조선소 보드에서 군사 트랙을 전진시키거나, 일부 아르마다 확장 카드나 섬 카드를 통해 해상 군사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군사 트랙에서는 지나온 칸의 군사력을 누적하지 않고 현재 배가 있는 칸의 군사력만 제공합니다.)

각 시대의 종료 시에 지상 군사 충돌을 해결한 후에 해상 군사 충돌을 해결합니다. 이때에는 모든 플레이어들의 해상 군사력을 비교합니다. 각 시대마다 승점/감점이 다른데, 해상 군사력이 가장 약한 플레이어가 정해진 감점을 받고, 가장 강한 플레이어가 정해진 승점을 받습니다. 2시대까지는 두 번째로 강한 플레이어, 3시대에는 세 번째로 강한 플레이어도 승점을 획득하지만 동점이 발생하면 해당하는 동점 플레이어는 한 등급씩 내려갑니다.

그리고 아르마다 확장의 카드 중에 오른쪽 플레이어의 오른쪽 플레이어, 왼쪽 플레이어의 왼쪽 플레이어에게만 추가 공격하는 군사 카드가 있는데요. 이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해당 플레이어의 앞에 급습 토큰을 놓게 되어 있습니다. (배에 투척 무기까지 실었나 봅니다.) 이 확장이 전투에 힘을 얼마나 주었는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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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과학 트랙에서 2, 4, 6번째 칸에 도달할 때마다 그 플레이어는 섬을 탐험합니다. 이때 동시에 섬을 탐험해야 하는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받는 섬 카드 수가 달라집니다. 혼자라면 4장을, 여러 명이라면 서로 같은 수로 나눠서 받아서 원하는 섬 카드를 선택해 내려놓습니다. 시대마다 섬 카드가 9장이기 때문에 혼자 섬 탐험을 한다면 섬 덱의 거의 반을 보고 원하는 카드를 골라가는 셈입니다.

섬 카드는 시대 카드나 불가사의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자원을 생산하거나 지상/해상 군사력, 승점 등을 줍니다. 또 어떤 것은 조선소 트랙에서 배를 전진시키기도 하고, 과학 기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섬 카드를 뽑을 때에도 그렇고, 플레이어들이 서로 동시에 탐험했을 때에 서로 불이익이 있어서 섬 탐험에는 운이 꽤나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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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더스: 아르마다는 아주 우람하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물리적인 무게가 아니라 체감 난이도를 말하는 겁니다. (아르마다는 7 원더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바벨보다도 웨이트가 높습니다.) 조선소 보드, 해상 군사력, 섬 탐험까지 플레이어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많습니다. 군사가 지상과 해상으로 나뉘어서 각각 점수를 줄 뿐 아니라, 해상의 경우에는 모든 플레이어와 비교하기 때문에 군사력을 포기했을 때에 받는 감점과 상대가 얻는 승점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과학은 서로 다른 3개짜리 세트를 만들지 못 했을 때에 효율이 떨어졌는데, 아르마다에서는 섬을 탐험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뽑힌 섬 카드에 맞춰서 탄력있게 운영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조선소 보드에서 전진시키고, 뽑은 섬 카드 중에서 선택하는 등 턴과 턴 사이에 소비되는 시간이 좀 깁니다. 그래서 기본판처럼 간결하고 깔끔한 맛은 없습니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7 원더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확장을 하는 동안에 헤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조선소라는 개인 트랙, 더 많아진 시대 카드, 변수를 주는 섬 카드 등으로 너무 단조로웠던 7 원더스가 묵직한 전략 게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빡빡한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아르마다 확장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3주 후에는 확장들 중
The Voyages of Marco Polo: Agents of Venice
마르코 폴로의 항해들: 베니스의 중개상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Armada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47315/7-wonders-armada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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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갓 게임?!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78번째부터 Expansion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의 첫 번째 확장, 7 Wonders Duel: Pantheon 7 원더스 듀얼: 만신전 (한국어판 제목: 7 원더스 대결: 판테온)입니다.


7 원더스 듀얼의 인기 이유는?

7 원더스 듀얼은 전신인 7 Wonders 7 원더스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 둘은 상보적입니다. 7 원더스는 7인까지 (도시 확장까지 넣으면 8인까지) 가능하지만 2인 게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7 원더스 듀얼은 오로지 2인만 가능하죠. 7 원더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 전세계가 열광했는데, 어째서 7 원더스 듀얼이 더 인기 있는 걸까요? 저는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전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은데요. 적은 인원에 적합한 게임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발매되는 게임들은 많지만 같이 할 사람을 쉽게 구하지 못 해서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혹은 자기 혼자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을 필수적으로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이 그 틈을 잘 파고 들어간 것이죠.

둘째로, 확장이 여럿 발매된 7 원더스는 더 이상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7 원더스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확장을 넣고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확장을 넣을수록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행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과 초보자가 따라오기 버거워한다는 것이죠. 확장을 하나 넣을 때마다 대략 5-10분 가량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2011)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 7 Wonders: Babel 7 원더스: 바벨 중 2개만 추가해도 진행 시간이 60분에 가까워집니다. "30분만에 끝나는 가벼운 문명 게임"이라는 특징이 옅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7 원더스 듀얼은 초심으로 돌아간 7 원더스로 보입니다.


지중해 신들을 비밀리에 만나라!

7 원더스 듀얼의 박스에는 카이사르인 것으로 보이는 로마군인과 클레오파트라가 등을 맞대고 있습니다. 이것이 만신전 확장으로 넘어오면서 미네르바 (그리스신화에서 아테나)와 아누비스로 바뀝니다. 전자는 로마의 신이고, 후자는 이집트의 신이죠. 로마와 그리스의 대립이라는 기본판 박스에서의 구도를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만신전 확장은 제목 그대로 여러 신들을 등장시킵니다. 이 신들의 등장은 기본판에서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카드 운을 상쇄시킬 디자이너들의 묘수로 돌아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군사 트랙 보드의 위쪽에 만신전 보드를 붙입니다. 딱 들어맞도록 디자인해서 원래부터 계획에 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만신전은 비워진 채로 시작합니다. 1시대의 준비가 끝나면 뒤집어져 있는 카드들 중 미리 정해진 위치의 5장의 위에 신화 토큰이 한 개씩 놓입니다. 신화 토큰은 총 10개입니다. 5개의 신화가 각각 2개씩 있는데, 이 중 무작위로 5개가 놓이는 것이죠. 그래서 1시대 도중에 누군가가 뒤집어져 있는 카드를 공개하면 그 플레이어가 방금 공개된 카드에 있던 신화 토큰을 공개하며 획득하게 됩니다. 그 플레이어는 해당 신화의 카드 덱에서 맨 위 2장을 보고 원하는 1장을 만신전 슬롯 중 1곳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상대 플레이어는 어느 신화의 신인지는 알 수 있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를 모르죠. 그리고 2시대의 시작 시에 만신전에 놓인 신들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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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돈을 원한다!

다섯 신화 덱은 뒷면의 색에 맞춰서 특정 부분에 힘을 실어줍니다. 초록색의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과학, 노란색의 페니키아 신화는 상업, 파란색의 그리스 신화는 민간, 회색의 이집트 신화는 불가사의, 마지막으로 빨간색의 로마 신화는 군사에 대한 효과가 있습니다. 잠깐만요! 만신전 슬롯은 6개인데요? 맞습니다. 슬롯 하나가 비죠. 이것은 "관문"을 위한 자리입니다. 관문은 남은 신화 덱 5개 모두의 맨 위 카드들 중 1장을 가져오게 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슬롯에는 신을 모시기 위한 비용이 적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가까운 곳에 놓을수록 낮은 비용으로 신을 모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문은 조금 다릅니다. 슬롯에 적힌 비용의 2배를 지불해야 합니다. 비싼 것 같지만 전략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국은 관문을 사게 됩니다.

2시대에 뒤집혀져 있는 카드들 중 미리 지정된 3곳에 공물 토큰이 1개씩 올라갑니다. 이것도 1시대처럼 그 카드를 공개한 플레이어가 가져갑니다. 이 토큰은 신화 카드나 관문 카드를 구입할 때에 적힌 숫자만큼 할인해 줍니다. 리더스 확장에서 돈을 내고 고용하는 지도자 카드를 도입했 듯이, 만신전 확장에서 돈을 내고 모시는 신화 카드를 추가하면서 돈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필요한 신을 어느 슬롯에 놓는지 그리고 공물 토큰을 언제 사용하는지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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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운이여, 떠나라!

기본판에서 3시대에 Guild 조합 건물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이것은 무작위로 추가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을 카드 운에 따라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만신전 확장에서는 이 조합 건물들을 다 빼 버리고 새로운 건물들로 대체합니다. 게임 제목에 맞게 5가지 대(大)신전들 중 3장이 무작위로 들어갑니다. 대신전들은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많이 모을수록 점수가 높아질 뿐이죠. 대신에 각 대신전은 해당하는 신화 토큰을 가지고 있을 때에 공짜로 건설할 수 있게 합니다. 건물 연쇄와 같은 거죠.

이미 아시겠지만 7 원더스 듀얼에서의 승리 방법은 총 3가지입니다. 민간 (일반적인) 승리 이외에 과학이나 군사로 상대를 셧 아웃시킬 수 있었죠. 제 주변에는 게임을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했던 게임들 중에서 민간 승리는 굉장히 적었습니다. 어떻게든 과학 기호 6종류를 모으거나 상대 수도를 밀어서 끝났죠. 그런데 만신전 확장을 추가하면 과학이나 군사 승리의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군신인 마르스, 충돌 마커의 이동 한 번을 방해하는 미네르바, 7번째 과학 기호가 그려진 이슈타르, 상대의 과학 건물의 기호를 복사하는 니사바가 있어서 만신전에 세팅을 잘 해놓으면 상대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승리하게 합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신화 덱에서 카드를 추가로 가져오는 관문 카드나 신성 극장 불가사의도 있고요. 플레이어들은 갑작스럽게 닥칠 수 있는 과학/군사 승리로 인해 훨씬 더 긴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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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더스 듀얼에 있어, 만신전 확장은 나머지 반쪽입니다. 둘을 합쳐야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만신전 확장을 해 보면 기본판만으로는 진행하지 않으려 할 겁니다.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만, 갓 (god)을 추가했더니 진짜 갓 게임이 된 거죠! 만신전에는 다양한 신들을 조합하는 재미와 긴장감이 있습니다. 물론 게임을 준비할 때에 시간이 약간 더 걸리고 공간도 더 차지합니다. 하지만 실제 게임 시간은 오히려 짧아질 지도 모릅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과학이나 군사로 이길 확률이 더 높아졌으니까요. 추가로 들어 있는 점수기록 용지를 몇 번 못 쓸 겁니다. 그냥 집에 놓고 다니세요.

7 원더스 듀얼은 기본판과 만신전 확장 모두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두 번째 확장을 기다릴 차례겠네요. 보드게임긱의 포럼에는 두 번째 확장에 대한 작은 힌트가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2018년 중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주 후에는 확장들 중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Duel: Panthe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02976/7-wonders-duel-pantheon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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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둘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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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8번째부터 Spin-off 스핀-오프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7 Wonders 7 원더스의 2인용 버전,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 (한국어판 제목: 7 원더스 대결)입니다.


둘이서 국가를 흥하게, 흥국(興國)?

7 원더스 듀얼의 바탕이 되는 게임은 당연히 2010년에 나온 7 Wonders 7 원더스입니다. 7 원더스는 분명히 2명부터 7명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만 핸드를 넘기는 Card Drafting 카드 드래프팅 특성 때문에 2인이 하면 애매해집니다. 그 게임에서 두 플레이어가 군사 충돌에 대해 서로 경쟁을 유지하고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의 세 번째 플레이어 국가를 도입했고, 두 플레이어가 번갈아 세 번째 중립 국가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중립 국가 관리는 번거로울 뿐 아니라 자신의 국가 운영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7 원더스는 분명 2인이 가능한 게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2인으로 하지 않았죠.

그리고 2015년 1월 7 원더스의 디자이너인 Antoine Bauza 앙뚜안 보자 씨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디자이너와 함께, 2인 버전의 스탠드-얼론 게임을 제작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그 해의 10월에 정말 7 원더스의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죠. 그것이 7 원더스 듀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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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더스의 2인 게임을 위한 카드들


으아~~~~ 다르게~~~~

7 원더스 듀얼은 7 원더스를 거의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3번의 시대로 이루어진 것도 같고, 7 색깔의 카드로 구성된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 달라진 점을 얘기해 볼까요? 제가 이 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카드의 크기입니다. 대략 66mm였던 카드 폭이 44mm 가량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처음에는 7 원더스 카드에 있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즐기기에 카드가 너무 작아진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요.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보면 그 생각이 바뀝니다. 둘이서만 하더라도 카드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꽤 큽니다. 왜냐하면 핸드를 넘겼던 카드 드래프팅이 특이한 형태를 한 카드 풀에서 가져가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시대에는 카드가 피라미드 형태로, 두 번째 시대에는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마지막 세 번째 시대에는 마름모로 바뀝니다.

달라진 카드 드래프팅은 달라진 게임 진행 방식을 보입니다. 플레이어는 번갈아 턴을 가지게 되는데, 각 턴마다 건물 건설, 불가사의 건설, 건물 버리고 주화 획득이라는, 이전작에서와 동일한 행동들 중 하나만 수행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턴에 사용하거나 버릴 카드를 선택할 때에는 카드 풀에서, 어떠한 다른 카드에도 가려지지 않은 카드로 한정됩니다. 즉, 진행함에 따라 선택이 불가능했던 카드가 선택 가능하도록 바뀌거나 비공개였던 것이 공개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원이 7종류에서 5종류 줄었습니다. 원래 게임에서의 원자재 4종 (나무, 진흙, 대리석, 광석)에서 광석이 빠지고, 제조상품 3종 (유리, 옷감, 파피루스)에서 옷감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가사의는 플레이어의 국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각각 4개씩 소유하여 그 능력을 활용하는, 일종의 또 다른 건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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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3가지 승리 방법

원래 게임에서는 3번째 시대가 끝나고 반드시 승점 계산을 해서 승자를 가렸습니다. 그러나 듀얼에서는 그 이외에 2가지 승리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하나는 군사 트랙에 의한 군사적 승리입니다. 플레이어는 빨간색 군사 건물을 건설할 때마다 그 건물에 그려진 군사력 기호만큼 군사 트랙에서 충돌 마커를 상대 쪽을 향해 밀어내게 됩니다. 총 19칸으로 이루어진 이 트랙에서, 충돌 마커는 정중앙에서 시작하고, 일정 구역을 통과하면 상대가 해당하는 금액을 강제로 버리게 하며, 마침내 맨 끝까지 도달하면 군사적 승리로 즉시 게임에서 이기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1시대에는 4가지 과학 기호를 가진 과학 건물 4장이, 그리고 2시대에는 1시대와 동일한 과학 기호의 건물이 또 4장 등장하며, 3시대에는 또 다른 종류의 과학 기호가 2종류씩 2번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진보 토큰에서 7번째 과학 기호가 있어서, 게임 상에 총 7종류의 과학 기호가 있습니다. 게임 도중에 언제든 한 플레이어가 6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으는 순간 과학적 승리로 즉시 게임을 끝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진보 토큰과 조합 건물

2시대부터 플레이어는 같은 과학 기호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플레이어는 미리 정해진 진보 토큰 5개 중 하나를 획득합니다. 진보 토큰은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확장에서 지도자 카드의 능력처럼, 소유한 플레이어에게 여러 효과를 지원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7 원더스 듀얼에서도 보라색 조합 카드가 3시대에서 등장합니다. 총 10장인 조합 카드는 무작위로 7장만 3시대 덱으로 들어갑니다. 양 옆 플레이어의 상태를 참조하여 추가 점수를 벌었던 것과 다르게, 두 플레이어 중 선택한 한 명의 상태를 참조하여 주화와 조합 건물 점수를 생산합니다. 주화는 해당 조합 건물이 건설된 직후에, 점수는 게임 종료 시에 주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7 원더스 듀얼은 둘이서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7 원더스 스타일의 전략 게임입니다. 7 원더스에서 대부분의 시스템을 가져왔기 때문에 7 원더스를 알면 매우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게임의 구성물 모두가 작은 상자에 담겨 있을 정도로 휴대성도 좋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이어서, 보드게임긱에서 벌써 7 원더스를 제치고 10위에 랭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첫 번째 확장인 7 Wonders Duel: Pantheon 7 원더스 듀얼: 만신전이 발표된 상태입니다.

게임의 전략성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 게임에 비해 카드 운이 조금 더 크게 작용합니다. 서로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내 턴이 끝났을 때에 좋은 카드가 공개되면 상대가 바로 이득을 얻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걸 차단해줄 제3, 제4의 플레이어가 이 게임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즉시 한 턴을 더 수행하게 하는 불가사의나 진보 토큰의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생산할 수 없는 자원을 공급처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갈색이나 회색 생산 건물이 많으면 플레이가 덜 말리는 편입니다. 자원이 부족해지면 자원을 구입할 때에 지불할 돈을 만드느라 턴을 좀 낭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보다 많은 자원이 반드시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방심하는 순간, 상대가 군사나 과학으로 승리를 가로채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니까요.

국가를 흥에 빠뜨리는 유흥의 신, 흥국신: 7 원더스, 이제 둘이 돼~



3주 후에는 스핀-오프 게임들 중
Broom Service 브룸 서비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Duel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3346/7-wonders-duel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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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와 파괴를 세워 올려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70번째부터 문명 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바벨 탑 건설을 다룬 7 Wonders 7 원더스의 새로운 확장인, 7 Wonders: Babel 7 원더스 바벨입니다.


괜찮아요? 파티 게임 같아서 많이 놀랬죠?

7 원더스: 바벨은 2개의 모듈로 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하나만 또는 모두 사용될 수 있으며 기존의 확장과도 혼용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모듈인 "바벨의 탑"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불가사의와 주화들을 받은 후에 무작위로 바벨 타일 3개를 받고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확장에서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드래프팅을 합니다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해당하는 방향의 플레이어에게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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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일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턴에 할 수 있는 기존의 3가지 행동 이외에 4번째 행동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플레이어는 선택한 카드를 바벨 보드 근처에 뒤집어서 놓고 가지고 있는 바벨 타일 1개를 바벨 보드에 놓을 수 있습니다. 바벨 보드에는 인원 수에 따라 2-4인은 3개, 5-8인은 4개의 바벨 타일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건설한 바벨 타일은 시계 방향으로 추가되어야 하며, 더 이상 자리가 없다면 기존의 바벨 타일 위를 덮으면서 놓이게 됩니다. 어떤 턴에 여러 플레이어가 동시에 바벨 타일을 놓으려 한다면 그 타일에 적힌 숫자가 낮은 것이 먼저 건설됩니다.

바벨 타일은 다음 턴부터 다른 타일에 의해 덮일 때까지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 모두에게 영향을 줍니다. 각 바벨 타일은 특정 건물을 건설할 때에 은행에 세금을 내거나 자원 비용을 무시하게 하는 등, 저마다 특정 조건에 대한 보너스나 페널티를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의 종료 시에는 자신이 건설한 바벨 타일 1/2/3개에 대해 2/5/10점을 줍니다. 기본 게임과 기존 확장은 인접한 플레이어들과의 인터랙션이 있었지만 바벨 모듈은 나머지 플레이어들과의 인터랙션이 생겨서 게임을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게다가 슬슬 카드 효과들을 다 외워가는 7 원더스 팬들에게 새로운 변수를 준 것이 또 하나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듈은 플레이어들의 계산을 뒤틀기 쉬우므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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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드루와! 참여는 해 드릴게~

이 확장의 두 번째 모듈은 "위대한 기획"이라 불리는 일종의 공동 미션입니다. 각 시대의 시대 카드를 받기 전에 그 시대의 위대한 기획 카드 1장이 무작위로 뽑힙니다. 그 카드에는 참여 비용과 처벌, 보상 이 3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그 위대한 기획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를 건설할 때에 그 위대한 기획 카드에 적힌 참여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불가사의 보드에 참여 토큰을 올려 놓습니다. 각 시대마다 참여하는 플레이어들보다 1개 적은 참여 토큰이 준비되어 있으며,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참가할 때마다 참여 토큰을 1개씩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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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대의 위대한 기획들

각 시대가 끝나고 군사적 충돌을 해결하기 전에 위대한 기획을 해결합니다. 준비된 참여 토큰이 다 떨어졌다면 그 위대한 기획은 성공한 것이 되고, 참여 토큰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그 위대한 기획에 적힌 보상을 받습니다. 반대로 기획이 실패한다면 참여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처벌을 받습니다. 처벌은 플레이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위대한 기획에 참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상과 처벌은 추가 점수나 주화, 승리 토큰 등을 얻거나 잃는 것이어서 이 확장에는 기본 게임에 있던 토큰들이 더 들어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7 원더스: 바벨은 기존의 7 원더스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띱니다. 이전의 것들이 카드 드래프팅을 이용해서 좀 더 계산이고 전략적인 플레이였다면 (제가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에 대해 안 좋은 평을 했지만 팀플레이 규칙을 사용하면 꽤 전략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확장은 전략성보다 의외성과 긴장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굳이 7 원더스: 리더스나 7 원더스: 시티즈를 먼저 해볼 필요 없이, 7 원더스: 바벨만 추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큰 상자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기본판과 비교를 했을 때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3주 후에는 문명 테마의 게임들 중
Historia 히스토리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Babel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4638/7-wonders-babel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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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ek Deimer

4월은 저에게 매우 바쁜 달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가 여러 주 밀리는 사태가 발생을 했죠. 리뷰가 늦어진 또 하나의 변명을 하자면, 오늘 소개할 게임의 발매일이 늦어지면서 한국에 들어온 날짜도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쓸 리뷰의 게임들을 미리 정해놓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 리뷰에서는 7 Wonders: Wonder Pack 7 원더스: 원더 팩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7 원더스는 2010년에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인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상을 받아서 게임 상자에 그 상들까지 인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원하던 대로, 사실은 디자이너가 계획한 대로, 매년 7 원더스의 확장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굳이 진행형으로 쓰는 이유는 그 디자이너가 계속 확장을 낼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에는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2012년에는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 그리고 올해에는 원더 팩이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확장은 단 4개의 불가사의 보드와 4장의 불가사의 카드만 들어 있는 보조 확장입니다.

7 원더스가 발매된 이래로, 게이머들은 불가사의 보드를 원했습니다. 공식 확장인 리더스에서 로마의 콜로세움이, 시티즈에서 비잔티움의 아야 소피아, 현재 요르단에 위치한 페트라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원더 팩을 통해 4개가 더 추가된 것입니다.

원더 팩에 대한 스포일러가 공개되었을 때에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Manneken Pis 마네킨 피스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명소로서, "오줌싸개 동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적인 장소가 고대 7대 불가사의를 다룬 게임에 들어간 것을 못마땅해한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제가 재미로 만든 커스텀 불가사의 보드를 7 원더스의 디자이너인 앙뚜안 보자 씨에게 보여줬을 때에도 그는 7 원더스를 역사성을 바탕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저의 아이디어를 완곡히 거절한 적도 있어서 그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퍼블리셔인 Repos Production 레포스 프로덕션이 벨기에 회사라는 점을 알면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마네킨 피스 불가사의 보드는 777개짜리 한정판으로 제공되었다가 나중에 슈필박스 잡지 부록으로 제공되고 긱스토어에서 판매되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확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원더 팩에 들어갈 만한 자격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원더 팩에 들어 있는 마네킨 피스 불가사의 보드는 이전의 버전과 약간 다른데, "A"면의 3시기는 반드시 왼쪽 불가사의의 3번째 시기만 복사하도록 바뀌었고, 각 시기의 비용은 복사되는 불가사의 시기와 똑같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B"면에 단 하나만 있는 시기에 "1등을 한 플레이어에게 시원한 맥주를 얻어 먹을 수 있는 권리" 아이콘을 아예 빼버리면서 사뭇 진지하게 바뀌었습니다. (게임에서 지더라도 맥주를 얻어 마시는 것이 더 큰 이익이어서 그랬을까요?)


이제 나머지 3개의 불가사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의 만리장성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지어진 건축물이기 때문에 불가사의의 시기를 건설할 때에 정해진 순서가 없습니다. 이 불가사의의 시기들은 기본판의 불가사의들에서 볼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서 건설될 수 있습니다. 만리장성은 리더스 확장이나 시티즈 확장, 또는 그 두 확장 모두와 함께 사용 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이집트의 아부 심벨은 반드시 리더스 확장이 필요하며, 미라를 보관하는 관의 이미지답게 이미 모집한 지도자 카드 1장을 해당하는 시기 칸 밑에 집어넣고 점수를 얻습니다. 이 불가사의는 이미 능력을 모두 사용한 지도자나 능력을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지도자를 점수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원했던 스톤헨지는 해당하는 시기 칸을 건설한 플레이어에게 갈색 생산 카드에 있는 돌 아이콘에 대해서 점수와 주화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atrix Schilke
7 원더스: 원더팩 불가사의 보드 A면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7 원더스의 큰 장점은 간결한 규칙으로 짧은 시간 동안 문명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원수에 크게 영향받지 않으면서도 균형이 잘 맞고, 선택할 수 있는 불가사의의 개수도 많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습니다. 보자 씨가 만리장성에 손을 댔기 때문에 아마도 타지마할이나 앙코르 와트와 같은 아시아의 불가사의도 나올 것이라고 예측을 해봅니다. 제가 들은 소식에 의하면 보자 씨가 디자인을 끝내고 플레이테스트 중인 것은 바다와 배와 관련된 확장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중해를 둘러싼 고대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죠.

디자이너가 확장을 자주 만드는 것을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확장을 디자인하는 것 또한 창작이고, 기본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듯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기본판의 시스템 자체가 잘 만들어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7 원더스의 다음 확장도 기대를 하고 있을 수밖에요.




참고 사이트:
7 Wonders: Wonder Pack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33993/7-wonders-wonder-pack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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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eter Schott

아마도 대부분의 보드게이머들이 2010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최고의 게임으로 꼽은 게임은 7 Wonders 7 원더스일 겁니다. 7대 불가사의를 다룬 고전적인 테마에, 매우 간결한 규칙과 꽤 괜찮은 전략성, 그리고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도 거의 고정적인 게임 시간, 그 게임은 좋은 게임이 갖추어야 할 여러 요소들을 두루 갖은 정말 꿈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전세계적인 인기에 대한 보답이었는지,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라는 첫 번째 확장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7 원더스의 두 번째 확장판인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가 발표되었고, 원래 예정일이었던 6월에는 출시되지 못했지만 익월부터 물량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게이머들로서 반가웠던 일은, 보통 잡지 구매나 박람회 참가로만 구할 수 있었던 프로모 카드를 시티즈 구매자들에게 (선착순으로) 꽤 많은 수량을 무료 배포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프로모 카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 시간에는 이번 확장인 시티즈와 지난 확장인 리더스를 비교하면서 시티즈가 기본판과 리더스 확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추가된 구성물
리더스 확장에서는 흰색의 인물 카드들이 추가된 반면에 시티즈에서는 검은색의 도시 카드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더스에서는 로마 불가사의 보드 1개만 들어 있었던 반면에 시티즈에서는 알-카즈네와 아야 소피아 2개의 불가사의 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이것은 리더스에서는 1가지 요소 (지도자 카드)만 추가되었지만 시티즈에서는 2가지 요소 (군사에 대응하는 외교, 주화에 대응하는 부채)가 추가된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티즈는 리더스에 비해 1장이 적은 3장의 조합 카드를 포함하고, 새로운 지도자 카드 6장도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el Puffe


추가된 규칙
먼저, 플레이어들이 알아야 할 점은 시티즈나 리더스나 서로 독립적인 확장이라는 것입니다. 즉, 기본판에 리더스와 시티즈 중 하나만 추가할 수도 있고, 둘 모두를 추가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시티즈는 리더스의 규칙과 충돌되지 않습니다.


도시 카드
도시 카드는 시대마다 9장입니다. 이 카드는 모두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시대마다 플레이어의 수만큼만 무작위로 (그리고 비공개로) 선택되어 기존의 시대 카드들과 합쳐져 사용됩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7장 중 6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8장 중 7장을 사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총 3턴을 (반 시대만큼) 더 진행하게 됩니다.

도시 카드들은 기존의 시대 카드들과 유사하지만, 같은 시대의 도시 카드들보다 더 강한 효과를 가지는 대신에 다음 시대 카드들과의 연쇄 건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뒤쳐진 플레이어가 앞서는 플레이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지만 비용을 항상 지불해야 합니다. 비용은 지도자 카드들과는 달리, 자원과 상품, 돈 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눈에 띠는 주요한 도시 카드들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면 기호 - 인접한 플레이어 1명의 과학 기호 1개를 복사합니다. 이로써 같은 과학 심볼만 모아서 과학 점수를 얻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 됩니다.
  • 깨진 주화 기호 - 모든 상대 플레이어가 일정한 금액의 주화를 버리게 합니다. 이러한 카드의 영향을 받은 상대 플레이어들은 주화를 버리는 것 대신에 부채 토큰 (감점)을 가져오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비둘기 기호 - 외교 토큰 1개를 가져옵니다. 이 토큰은 바로 다음 군사 충돌 시에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며, 그럴 경우에 그 플레이어는 군사 충돌에서 빠집니다. 그는 그 군사 충돌 동안에만 존재하지 않는 플레이어로 간주됩니다.
  • 자원/상품과 관련된 기호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상품 중 1개를 2개로 간주하고 사용하거나 자신에게 생산되지 않는 자원/상품 중 1개를 생산되는 것으로 간주하게 하는 효과입니다.


부채 토큰
돈의 손실에 대한 효과는 프로모 불가사의 보드였던 Catan Island 카탄 아일랜드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주사위 합 7을 굴릴 때마다 어느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본따서, 이 보드의 2번째 층이 건설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주화 2개씩 버리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돈을 충분히 반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별도의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돈의 손실은 주화를 1개 이하로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는 큰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티즈에서는 그런 것에 대한 추가 규칙이 생겨 버렸습니다. 플레이어가 돈의 손실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화를 버리는 것 대신에 부채 토큰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주화를 덜 반납할 때마다 부채 토큰 1개씩 가져오며, 이것은 나중에 갚을 수 없고 게임의 종료 시에 1점을 감점시킵니다. 기본판에서 익숙한 게이머들은 돈이 너무 풍족해서 달리 사용할 곳이 없었는데, 부채 토큰은 그러한 플레이어들에게도 적당한 긴장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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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탄 아일랜드 프로모 불가사의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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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토큰들


외교 토큰
여태까지 7 원더스에서 좋은 전략 중 하나는 군사력은 양쪽 인접한 플레이어들 중 적어도 1명만 이길 정도만 갖추고 나머지 점수를 많이 얻는 것이었습니다. 군사 충돌마다 1승씩만 거둬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패배해서 감점 되는 것에 비해 훨씬 좋은 이득을 얻습니다. 양쪽 모두 이기면 가장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런데 이런 방법이 이제는 조금 힘들어졌습니다. 특정 불가사의 보드나 지도자 카드들, 도시 카드들에 있는 비둘기 모양의 외교 토큰을 얻는 효과 때문입니다. 이 토큰은 바로 다음 군사 충돌 시에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고, 그것을 사용한 플레이어는 그 군사 충돌에서 (유리하더라도) 완전히 빠집니다. 그러면 그 플레이어와 인접한 양 플레이어가 서로 인접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양쪽 플레이어들에게 싸움을 붙이고 자기는 빠진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시티즈에서 외교 토큰이 필요해진 이유는 군사력을 많이 주는 도시 카드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리더스의 몇몇 카드를 제외하면,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1시대에는 군사력 1개, 2시대와 3시대에는 각각 2개와 3개를 기대하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시티즈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군사적을 주기 때문에 싸움을 피해야 할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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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토큰을 주는 도시 카드들
(왼쪽부터 주거지와 영사관,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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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군사력을 주는 도시 카드들
(왼쪽부터 민병대와 용병, 파견대)


게임의 재미와 균형 문제
저는 시티즈는 잘 만들어진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적절하게 추가했습니다. 리더스는 게임의 시작 시에 지도자 카드들로,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밑그림을 먼저 그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확장이라면, 시티즈는 기존의 시대 카드에 도시 카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점수를 얻는 루트가 조금 더 다양해졌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재미 요소는 분명히 늘어났다고 봅니다.

문제는 균형입니다. 7 원더스 기본판은 균형이 잘 맞춰진 게임입니다. 리더스 확장에서 다소 강한 지도자 카드들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게임 도중에 자신의 지도자 카드에 맞는 시대 카드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티즈 확장의 도시 카드들은 각자 강한 효과를 가졌는데, 문제는 이러한 도시 카드들은 모두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무작위로 비공개로 추가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의 도시 카드가 추가되었느냐가 물음표를 가집니다. 다시 말하면, 정말 잘 짜여진 진행을 하는 플레이어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우연찮게 자신에게 맞는 도시 카드가 계속 손에 들어오면 그 플레이어가 갑자기 강해져서 역전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도시 카드들 중 가장 균형을 깨기 쉬운 것은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카드들입니다. 이전까지 과학 기호는 서로 다른 3개짜리 과학 기호를 세트로 모아서 +7점을 얻는 것이 주요했습니다. 복잡할 수 있으니 정리해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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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호를 복사하게 하는 도시 카드들
(왼쪽부터 비둘기 집과 첩자 망, 고문실)

7 원더스에서 과학 기호 세트 점수
1세트 10점 (1점 + 1점 + 1점 + 7점), 장당 3.33점 (10점/3장)
2세트 26점 (4점 + 4점 + 4점 + 14점), 장당 4.33점 (26점/6장)
3세트 48점 (9점 + 9점 + 9점+ 21점), 장당 5.33점 (48점/9장)
4세트 76점 (16점 + 16점 + 16점 + 28점), 장당 6.33점 (76점/12장)

시티즈에서 과학 같은 기호 점수
1개 1점, 장당 1점
2개 4점, 장당 2점
3개 9점, 장당 3점
4개 16점, 장당 4점
5개 25점, 장당 5점
6개 36점, 장당 6점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성입니다. "몇 턴을 투자해서 몇 점을 얻는가"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2세트를 만들기 위해서 6턴을 투자해야 하고 그 결과 26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방향을 바꿔서 세트가 아닌 같은 기호로 모았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6턴을 투자하면 36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세트보다 같은 기호로 모으는 게 더 유리할 때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으면 유리한 점이 또 있습니다. 연쇄 건설 때문에 자원이나 돈이 훨씬 덜 들어가죠. 정말 만약에 리더스에서 과학 기호를 주는 카드라든지, 또는 공중정원이나 과학자의 길드처럼 게임의 종료 시에 아무 과학 기호 1개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마다 가진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답은 간단합니다. 앞으로는 불가사의를 건설할 때에 초록색 과학 카드나 검은색 도시 카드를 넣는 것이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모두를 위해서도요.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Citie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11661/7-wonders-cities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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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Essen 에센 페어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7 Wonders 7 원더스였습니다. 고대 7대 불가사의를 테마로 하고 있는 문명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간결하면서 명확한 규칙 그리고 뛰어난 아트워크, 마지막으로 숫자 '7'에 집중한 게임 밸런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성과 상품성에서 모두 우수함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올해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에서 새로 생긴 '전문가 게임상' 부분에 노미네이트가 되었습니다. 7 원더스가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가져다준 충격을 생각한다면 SDJ 전문가 게임상 수상은 거의 예견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예견된 일이라면 7 원더스의 확장판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게이머들은 확장판이 탄탄하게 잘 짜여진 7 원더스에 어떤 면의 변화를 가져올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는데, 지난 4월 말에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라는 제목의 확장판 룰북이 공개되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기본 게임과 확장판 상자 비교

7 원더스: 리더스의 상자는 7 원더스 기본판 상자의 반입니다. 전면에서 봤을 때 세로로 긴 모양을 하고 있고, 옆면에서 봤을 때에는 상자 두께의 반 정도 차지할 정도로 얇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l Szczepkowski

이 게임의 구성물은 새롭게 선을 보이는 지도자 카드 37장 (이 중 1장은 빈 카드입니다.), 조합 카드 4장, 6짜리 동전 17개, 코르티잔 토큰 그리고 추가되는 9번째인 로마 불가사의 보드와 카드 등입니다.

게임의 준비
7 원더스: 리더스에서는 새 조합 카드 4장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새 조합 카드들 중 Courtesan's Guild 코르티잔의 조합과 Diplomat's Guild 외교관의 조합은 지도자 카드를 포함한 게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조합 카드와 섞어서 사용할 때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l Szczepkowski
새로운 조합 카드들

지도자 카드들의 비용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3짜리 동전 1개가 아닌 6짜리 동전 1개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게임의 진행 - 새로운 지도자들의 시대
준비 단계가 끝나자 마자 플레이어들은 뒷면이 흰색인 지도자 카드 4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2시대 때처럼 1장만 가지고 나머지 카드들을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지도자 카드 4장을 남은 게임 동안 사용하게 됩니다.

이제 3번의 시대의 시작 시마다 새로운 단계가 추가됩니다:
  1. 모집 단계
  2. 시대 진행
  3. 충돌 해결

1. 모집 단계
이 단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지도자 카드 중 1장을 선택합니다. 지도자 카드는 다음 3가지 방법 중 1가지로 사용됩니다:
  1. 지도자 모집
  2. 불가사의 건설에 사용
  3. 버리고 3짜리 동전 1개 얻기

A. 지도자 모집
지도자 카드들은 다른 카드들과 달리 비용으로 오직 동전만 요구합니다. 지도자 카드의 비용은 동전 1-6개입니다.

B. 불가사의 건설에 사용
지도자 카드 역시 불가사의 건설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시대에서는 자원들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행동이 불가능합니다.

C. 3짜리 동전 1개 얻기
지도자 카드를 버리면 3짜리 동전을 얻습니다. 버려진 지도자 카드는 버리는 더미에 놓지 않고 상자에 되돌려 놓기 때문에 불가사의나 다른 카드의 능력으로 버려진 지도자 카드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3번째 시대의 모집 단계에서는 남은 지도자 카드 2장 중 1장만 선택하고 남은 1장을 상자에 되돌려 놓습니다.

모집 단계가 끝나면 기존의 기본 게임에서처럼 플레이어들은 7장의 시대 카드를 받아서 원하는 카드 1장을 선택하고 남은 카드들을 정해진 방향으로 넘기면서 턴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나서 군사적 충돌을 해결합니다.


점수 계산
기존의 7가지 점수 요소에 추가로 지도자들에 대한 점수가 추가됩니다.


9번째 불가사의 - 지도자들을 위한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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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A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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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B면

로마는 초기 자원을 주지 않고 지도자 카드에 대한 보너스만 주기 때문에, 지도자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기본 게임에서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로마 A면의 소유자는 남은 지도자 카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B면의 소유자는 지도자 카드에 대한 비용 중 동전 2개의 할인을 받고 그 인접한 플레이어들은 동전 1개의 할인을 받습니다. B면의 1시기를 완성하면 즉시 남은 지도자 카드 더미의 맨 위에서 지도자 카드 4장을 뽑아서 가져오고, 2시기와 3시기를 각각 완성하면 손에 있는 지도자 카드 1장을 비용을 지불하고 놓을 수 있습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7 원더스: 리더스는 기본판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확장판입니다. 기본판이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확장판에서는 약 10분 정도 게임 시간이 더 길어졌고 지도자를 고르는 것과 그 지도자에 맞추어 자신의 길을 택하는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기본판에서는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그것 때문에 노란색 상업 건물의 가치도 저평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확장판에서는 지도자 모집 턴을 하려면 반드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상업 건물을 애타게 기다리거나 다음 시대의 지도자 모집 턴을 대비해서 카드를 버리고 3짜리 동전을 받는 행동을 선택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됩니다. 돈을 구하기 위해 카드를 버림으로써 턴 소비를 하지만 지도자 카드로 인한 점수를 받기 때문에 확장판 게임에서의 점수는 기본판에 비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7 원더스 1쇄에서는 목재 코인이 포함되었는데, 2쇄 이후부터 종이 코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 확장판은 기본판 1쇄의 코인과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1쇄를 가지고 있지만 저처럼 포기를 모르시는 분이라면 이런 목재 디스크를 따로 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불가사의 카드와 조합 카드의 뒷면이 조금 더 밝아서 기본판 카드의 뒷면과 아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 원더스를 하는 동안에 남의 카드 뒷면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카드를 나눠줄 때에 카드 뒷면의 차이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7 원더스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자 씨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는 추가 불가사의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살짝 이야기를 했고, 고스트 스토리즈의 전례를 봤을 때에 아마도 추가 확장판이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기본판에 있던 7개의 불가사의는 기원전 300년 즈음에 기록된 (이미 그 전에 지어진) 고대 건축물들입니다. 확장판에 포함된 로마의 콜로세움은 서기 72년부터 80년까지 지어진 건축물이라서 고대 7대 불가사의와 시기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콜로세움은 중세의 7대 불가사의로 분류되는 만큼 이 중세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나머지 불가사의들이 앞으로의 확장판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7 원더스: 리더스는 현재 영어 룰북이 포함된 다국어판이 출시되지 않아서 프랑스어, 폴란드어 판만 구할 수 있습니다. 퍼블리셔에서는 7월에 이 확장이 출시된다는 홍보를 하고 있어서 몇 주 후에 한국에서도 다국어판을 구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지도자들로, 조금 더 깊이 있는 7 원더스를 이끄실 시간입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Leader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92539/7-wonders-leaders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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