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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6 Artus 아르투스 (2011) 2

아서 왕과 식탁의 기사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10번째부터 2년 전에 연재했던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이어서 소개합니다. 7번째 게임은 식탁에서도 전략을 논하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게임, Artus 아르투스입니다.


거의 보이지 않는 아서 왕의 테마

이 게임의 배경은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켈트인의 전설 속의 군주 Arthur Pendragon 아서 펜드래건입니다. (아르투스는 아서를 독일식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사실, 아르투스는 테마와의 연관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 눈에는 Abstract Strategy 추상 전략에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추상 전략에 대해 설명을 드린 바가 있는데요. 아르투스는 추상 전략 범주에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매년 보드게임긱에서 수여하는 Golden Geek Awards에서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Best Abstract Board Game Nominee 최고의 추상 보드 게임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보면 다른 게이머들도 아르투스에서 추상 전략의 향기를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왕 게임을 시작하지

이 게임은 두 가지 모드, 초보자와 상급자 중 하나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1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손에 카드 4장으로 시작하지만, 후자는 11라운드 이후에 게임이 끝나고 카드 6장으로 시작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사용해서 다음 행동들 중 하나만 수행합니다 (상급자 게임에서는 2장을 사용해서 원하는 조합으로 2번의 행동을 합니다):
  • 기사 1개를 이동시킵니다
  • 왕자 1개나 왕을 이동시킵니다
  • 고리 1개를 추가합니다


왕의 오른팔이 되자

플레이어는 자신의 문장이 그려진 기사 카드로 자신의 기사 1개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 카드에는 기사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적혀 있습니다. 기사가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면 그것이 떠난 자리에 대한 점수를 얻습니다. 원탁에는 초록색이나 빨간색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초록색은 득점, 빨간색은 감점을 의미합니다. 점수는 왕의 오른쪽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가 주어지고, 왕의 바로 왼쪽 세 자리는 "0"점이지만 그것을 지나치면 커다란 감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자리를 잘못 앉으면 낭패를 보기 마련이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el Álvarez


왕자의 난이 또?

게임의 시작 시에 은색 피규어 2개와 동색 피규어 2개가 놓이는데요. 이들 중 하나에 고리 3개를 걸어서 왕으로 정하고, 나머지 3개에는 각각 고리 1개씩을 걸어서 왕자로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사용해서 그 색깔의 왕이나 왕자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기사를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왕자를 이동시킨 플레이어는 그 피규어가 떠난 칸의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또한 왕 카드를 사용해서 왕자들 중 1명에게 고리 1개를 더 걸어줄 수 있습니다. 어떤 왕자든지 3개의 고리를 걸게 되면 그것이 새로운 왕이 됩니다. 위에서 처럼, 왕이 이동하거나, 또는 새로운 왕이 등장하면 왕관 그림이 왕을 가리키도록 원탁을 회전시킵니다. 그러면 왕자들과 기사들의 자리 숫자도 바뀌게 됩니다. 역시 왕의 오른쪽에 가까운 자들이 좋은 자리를 얻은 셈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매력적인 상급자 게임

상급자 게임에서 가장 큰 특징 2가지는 턴마다 2번의 행동을 한다는 것과 점수계산 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행동을 2번하게 되면 카드 조합의 경우가 늘어서 진행이 조금 더 유연해집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가는 것이 된다는 얘기죠.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요? 그건 점수계산 카드 때문입니다.

상급자 게임의 꽃은 바로 점수계산 카드들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동일한 점수계산 카드 6장을 받습니다. 상급자 게임에서 턴마다 카드 2장씩 사용해야 하고, 총 11번의 라운드를 진행하기 때문에 22장의 카드를 반드시 다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 6장의 점수계산 카드는 저마다 조건과 그에 따라는 점수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적시에 사용하면 높은 점수를 얻고, 그렇지 않으면 얻을 점수가 낮아지거나 심지어 감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점수계산 카드를 언젠가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언제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상급자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만큼 머리도 아픕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élio Andrade


알레아의 홀로서기

독일 퍼블리셔인 Ravensburger 라벤스부르거의 브랜드인 alea 알레아는 독일 시장에 몰두했고, 영어권 시장은 파트너사인 Rio Grande Games 리오 그란데 게임즈가 맡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 봄에 출시된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부터는 알레아가 영어와 프랑스어판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출판을 하며 리오 그란데 게임즈와 결별하게 됩니다. 버건디의 성들보다 3개월 정도 늦게 출시된 아르투스의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모두 포함된 다국어판은 알레아가, 영어판은 리오 그란데 게임즈가 출시했습니다. 아마도 미리 성사되었던 계약 때문에 아르투스까지만 리오 그란데 게임즈가 파트너로서 협력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이후에 출시된 모든 게임은 알레아가 자체적으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잠시 딴 얘기를 했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에 Wolfgang Kramer 볼프강 크라머와 Michael Kiesling 미하엘 키슬링이라는 거장 콤비가 디자인한 아르투스가 인기를 얻지 못한 것에는 이러한 알레아의 유통 과도기가 조금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3개월 먼저 출시한 버건디의 성들이 대박을 터뜨려서 스포트라이트를 (지금까지도) 받아오고 있기 때문에 아르투스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을 수도 있겠죠. (저는 알레아 빅 박스 게임과 미디엄 박스 게임을 그대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Las Vegas 라스 베이거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rtu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2643/artus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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