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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19 Belratti 벨라티 (2018)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chael Naujok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19번째부터 2018년 에센 페어플레이 차트에 오른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매년 10월, 독일 Essen 에센에서 Spiele 슈필 (독일어로 "게임"이라는 뜻) 박람회가 열립니다. 많은 보드게임 업체들이 그때에 맞춰서 신작을 출시하고, 또 그것을 체험하거나 구입하려 전세계인들이 에센에 몰려듭니다. 수백 개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다 보니 4일 정도 되는 긴 시간도 많은 게임들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좋은 게임을 고르는 어떤 척도가 필요하게 되었죠. 그게 "Fairplay 페어플레이" 차트입니다. 선거인단에 뽑힌 사람들이 박람회 기간 동안 여러 게임을 해 보면서 각자 투표를 하고 그것을 합산해서 박람회 기간 동안 매일 발표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마지막 날에 올라온 최종 차트를 기다리게 되죠. 한동안은 이 차트가 좋은 척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1위부터 10위까지 다 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했거든요.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페어플레이 차트에 헛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한계였습니다. 길어야 5일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게임을 체험해야 하지만 출시되는 게임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게임의 복잡도는 점점 올라갑니다. 제한된 수의 선거인단이 과연 얼마나 많은 게임들을 해 볼 수 있을까요? 또한 박람회에 맞춰 급조된 각 업체의 설명 도우미들이 자신이 설명해야 할 게임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지도 큰 변수입니다. 또한 선거인단 각각의 게임 취향도 정말 큰 변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플레이 차트를 여전히 신뢰해야 할까요? 페어플레이 차트의 역할 그리고 한계를 알아 보기 위해서 가능한 한 매년 페어플레이 차트에 오른 몇 개의 게임을 다뤄 볼 예정입니다.

2018년 에센 페어플레이 최종 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게임은 Belratti 벨라티였습니다. 벨라티는 Mogel-Verlag 모겔-페를라그라는, 가족과 친구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퍼블리셔에서 나왔습니다. 벨라티는 어떤 게임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을 이용한 추론 게임

플레이어들은 두 역할로 나뉩니다. 하나는 박물관에 그림을 사 들이길 원하는 박물관장이고, 나머지는 박물관에 들어올 그림들 중 위작을 가려낼 화가들이죠. (이 역할들은 돌아갑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역할이 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갈 그림들 중에 자신의 위작들을 넣을 벨라티입니다. (벨라티는 독일의 유명한 위조자인 Wolfgang Beltracchi 볼프강 벨라트라키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카드 덱에서 2장을 공개하는데요. 그건 박물관장들이 원하는 그림의 주제입니다. 박물관장들은 화가들이 제출할 카드의 수를 2-7개 사이에서 정합니다. 그리고 나서 화가들은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에서 제출해야 하는 개수만큼 비공개로 제출합니다. 카드 덱에서 뽑은 카드 4장을 화가들이 제출한 카드 더미에 비공개로 추가합니다. 그 다음에 카드 더미를 전부 공개하고 박물관장들이 그 그림들 사이에서 화가들이 낸 카드를 골라내야 합니다. 화가가 낸 카드를 골랐다면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얻고, 벨라티가 낸 카드를 골랐다면 벨라티가 점수를 얻는 식입니다.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벨라티 점수가 6점이 되면 게임이 종료되고, 플레이어들은 그때에 15점 이상이라면 승리합니다.

이 게임의 규칙을 들으면 몇 가지 게임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Dixit 딕싯을 떠올릴 수도 있고, Codenames: Pictures 코드네임즈: 그림들을 떠올릴 수도 있고요. 맞습니다. 딕슷은 완전한 경쟁 게임이었다면, 코드네임즈: 그림들은 두 편으로 나눠서 진행하는 파트너십 게임이었습니다. 벨라티는 가상의 플레이어를 이겨야 하는 완전한 협동 게임이고요.



몇 가지 장치들

협동 게임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가 이 게임에도 있습니다. 정보나 소통의 제한이죠. 벨라티에서 플레이어들은 박물관장이나 화가로 나뉘며, 서로 제한된 대화만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장은 제출할 카드의 수만 얘기해야 하고, 화가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그림이 있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화가들은 제출할 카드의 총 개수를 충족하기 위해 누가 몇 장을 낼지 정도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낼 카드가 주제에 대한 관련성이 높은지, 보통인지, 낮은지 정도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한된 대화를 바탕으로 화가들 각자가 낼 카드의 수를 조정하기도 하고, 박물관장들은 위작이 아닌 그림들에 대한 희미한 힌트를 얻게 됩니다.

이 게임에는 4장의 조커 카드가 있습니다. 이 중 2장은 박물관장들의 것이고, 나머지 2장은 화가들의 것입니다. 이 카드들을 사용하여 박물관장은 주제 카드를 바꾸거나, 선택한 그림이 선택한 주제에 맞는 그림인지 화가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고, 화가들은 제출할 카드의 총 개수를 조정하거나, 핸드를 버리고 다시 뽑을 수 있습니다. 조커 카드는 사용되면 나중에 되찾아올 때까지 다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조커 카드의 뒷면에 3부터 6사이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박물관장들이 위작을 제외하고 다 찾아낸 카드들의 수와 같은 숫자의 조커 카드를 회수하는 것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nny Alexander


벨라티는 작년 에센 슈필 이후에 큰 주목을 받았으나 인기가 그리 오래가지 못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때 발매하지 못 했던 것이라고 보는데요. 아무래도 퍼블리셔가 작다 보니 물이 들어왔을 때에 노를 젓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기회를 한 번 놓쳤고, 이번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다면 그때 한 번 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2010년에 딕싯이, 2013년에 Hanabi 하나비가, 2016년에 Codenames 코드네임즈가 올해의 게임상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벨라티에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3주 후에는 2018년 에센 페어플레이 차트에 오른 게임들 중
Lift Off 리프트 오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elratti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59374/belratti

Mogel-Verlag
http://mogel-verlag.de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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