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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7 Rummikub 루미큐브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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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13번째는 Hare & Tortoise 토끼와 거북이에 이어서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을 알고 있을 테지만 이 게임이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한국의 보드게임 카페를 먹여살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게임은 바로 Rummikub 루미큐브입니다. 1980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루미큐브는 1977년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인인 Ephraim Hertzano 에프라임 헤르차노 씨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제가 굳이 그가 유대인임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루미큐브가 무에서 창조된 것이냐라고 하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예전에 한 터키인에게 루미큐브를 우연찮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가 상당히 불쾌해 하더라고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루미큐브가 터키의 민속게임인 Okey 오케이의 외관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들어졌더군요. (이슬라엘의 회사에서 나온 이 게임을 무슬림인 그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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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플레잉 카드를 타일로

루미큐브 구성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타일입니다. 그 타일들은 플레잉 카드 두 벌과 같은 구성인데요. 숫자는 1부터 13까지여서 동일하고, 수트는 네 가지의 색깔로 바뀌었습니다. 플레잉 카드 두 벌이면 조커가 4개인데, 루미큐브에서는 조커가 두 장뿐이네요.

카드가 타일로 대체되면서, 루미큐브는 포커 등과 같은 플레잉 카드로 하는 도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가족 게임의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게임알못인 사람들에게 (타일 재질 때문인지) 마작으로 오인받는다는 것입니다. 마작과 비교하면 루미큐브의 난이도가 훨씬 더 쉽습니다. 마작에서는 많은 족보와 그에 따른 점수 등을 숙지해야 진행이 가능하니까요. 진행 방식만 놓고 본다면 루미큐브는 훌라나 러미 Rummy에 가깝습니다. (루미큐브의 이름을 그 러미에서 가저온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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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


조합 그리고 조합

루미큐브에서, 각 플레이어는 무작위로 뽑은 타일 14개로 시작하며, 가장 먼저 자신의 타일들을 전부 내려놓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내려놓은 타일들은 전부 조합의 형태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요. 이 게임에서는 단 두 종류의 조합만 가능합니다. Run 런은 서로 같은 색깔이면서 연속된 3개 이상의 숫자 조합입니다. 그리고 Group은 서로 다른 색깔이면서 3개나 4개의 같은 숫자 조합입니다. 각 조합은 이 두 종류 중 단 하나의 꼴이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내려놓은 타일들은 전부 조합의 형태여야 한다"가 이 게임 규칙의 거의 대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내 턴의 시작 시에 테이블에 놓여 있던 조합들을 재구성하며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거든요. 내 턴의 종료 시에 전부 조합의 형태만 유지하면 되는 것입니다. 두 조합을 합치거나, 한 조합을 여러 조합으로 가르거나, 또는 여러 조합에서 가져온 타일로 새로운 조합을 만들거나, 기존의 조합을 해체하여 다른 조합들에 덧붙이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루미큐브의 재미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수로 조합을 재구성하는 데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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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과 조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제약에 걸려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타일을 처음 내려놓을 때에 등록이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등록 턴에는 반드시 자신의 타일만 사용해야 하며, 내려놓은 조합(들)의 숫자 총합이 30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때에 여러 조합을 함께 내서 30 이상을 만들어도 됩니다. 등록을 마친 플레이어는 자신의 다음 차례부터 위 두 제한 (자신의 타일로만, 숫자 합 30 이상) 없이 게임을 진행합니다. 등록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았다면 무작위 타일 1개를 가져오면서 자신의 턴을 마칩니다. (등록을 마친 이후에도 자신의 턴 동안이 아무 타일도 내려놓지 않았다면 무작위 타일 1개를 가저와아 합니다.)

이 게임에는 웃는 얼굴의 조커가 2개 있습니다. 이것은 원하는 숫자, 원하는 색깔로 사용가능한데요. 게임에 존재하는 다른 타일인 것처럼 취급됩니다. 즉, 이 게임의 구성물이 아닌 엉뚱한 색깔이나 숫자로 사용될 수 없는 것이죠. (등록할 때에 조커 1개만 내면서 "이거 30이야."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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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큐브가 한국의 보드게임 저변을 넓히는 데에 기여를 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 혹은 지인의 추천으로 루미큐브부터 보드게임을 시작하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규칙과 비교적 짧은 플레잉 타임은 루미큐브의 큰 장점들입니다. 4명에 가까워지면 타일운 때문에 등록이 안 되어서 타일을 가져오기만 해야 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그런 운은 어쩔 수 없죠.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건데, 배우 손예진 씨가 2016년 7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루미큐브를 즐겨 한다고 말했는데요. 오늘따라 왠지 루미큐브가 갓게임으로 보입니다. 루미큐브 타일에 싸인 받읍시다...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Scotland Yard 스코틀랜드 야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Rummikub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811/rummikub

Kod Kod
http://www.kodkod.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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