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31 Rage 레이지 (1983)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even Rihtar

 

이전 리뷰에서 트릭-테이킹 게임에 대해 소개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소개할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몇 쪽 안 되는 아주 간단한 규칙으로 고도의 전략성을 띱니다. 전략성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바로 플레이어들이 낸 카드들을 외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이 낸 카드를 외우지 못하면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전략을 펼칠 수가 없습니다. 입문자가 트릭-테이킹을 배우기는 쉽지만 이기기는 어려운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이 트릭-테이킹 게임은 조금 다릅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바로 Rage 레이지(분노)입니다. 레이지는 여러 퍼블리셔에서 출시되었지만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없습니다. 네덜란드 버전의 제목이 Oh Hell! 오 헬!인데, 이것이 레이지의 바탕이 된 게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 헬!은 일반 플레잉 카드로 진행하는 전통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게임의 구성물
레이지에는 0부터 15까지 카드가 6색깔로 있습니다. 그리고 행동 카드가 몇 가지 있습니다. (조커 2장, 노 트럼프 4장, 트럼프 변경 4장, "+5" 3장, "-5" 3장)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usan Marker


게임의 진행
게임은 총 10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이 됩니다. 각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딜러가 플레이어들에게 카드를 나눠줍니다. 나눠주는 카드의 수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 10장, 두 번째 라운드에서 9장, 이런 방식으로 점점 나눠주는 카드의 수가 1장씩 줄어듭니다. 그 다음에 남은 카드 더미에서 맨 위에 있는 카드 1장을 공개합니다. 만약 행동 카드가 공개되었다면 행동 카드가 아닌 카드가 나올 때까지 계속 공개합니다. 공개된 색깔 카드가 이번 핸드(받은 카드를 다 쓸 때까지의 기간)의 트럼프 수트(색깔이나 무늬)입니다.

이제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이번 핸드 동안에 딸 트릭의 수를 선언합니다. 트릭 수를 선언할 때에는 앞 플레이어들의 선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각 라운드의 첫 번째 트릭은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가 시작합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각 플레이어들은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공개해서 내는데, 이때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가 내는 수트(리드 수트)를 반드시 내야 합니다. 리드 수트의 카드가 없을 때에는 아무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카드 1장씩을 내면 누가 그 트릭을 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가장 강한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따는데, 트럼프 수트가 가장 장하고 그 다음이 리드 수트 그리고 나머지 카드 순입니다. (같은 등급의 수트일 때에는 숫자가 높을 수록 강한 카드입니다.) 트릭을 딴 플레이어가 다음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행동 카드 - 게임의 큰 변수
손에 있는 행동 카드는 아무 때나 낼 수 없고, 리드 수트의 카드가 없을 때에만 낼 수 있습니다.
  • "+5": 점수 계산 시에, 딴 트릭에 이 카드가 있는 플레이어는 5점을 얻습니다.
  • "-5": 점수 계산 시에, 딴 트릭에 이 카드가 있는 플레이어는 5점을 잃습니다.
  • "X": 즉시 트럼프 수트를 버립니다. 이번 트릭 도중 새 트럼프 수트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다음 트릭의 시작 시에 새 트럼프 수트를 공개합니다.
  • "!": 즉시 트럼프 수트를 버리고 새 트럼프 수트를 공개합니다.
  • "Joker": 이 카드를 내자마자 그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수트를 말합니다. 이제 이 카드는 그 수트 중 가장 강한 카드가 됩니다. 한 트릭 안에서 이 카드가 (같은 수트로) 2장 사용되었다면 나중에 사용한 카드가 더 강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가 행동 카드를 냈다면 그 트릭에서 처음 등장한 색깔 카드가 리드 수트가 됩니다.


핸드의 종료
마지막 트릭 이후에,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선언한 트릭의 수만큼 정확히 트릭을 땄는지를 비교합니다. 선언한 트릭 수만큼 땄다면 10점을 얻고, 그렇지 않다면 5점을 잃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딴 트릭마다 1점씩 얻습니다. 또한 트릭에 있는 "+5" 카드마다 5점을 얻고, "-5" 카드마다 5점을 잃습니다. 그 점수의 합이 이번 라운드에 대한 점수입니다.

다음 핸드에 대한 새 딜러는 현재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입니다. 새 딜러는 카드를 다시 모아서 섞습니다.


게임의 종료
10번째 (1장짜리) 핸드 이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레이지는 즐거운 분위기의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카드의 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사용하지 않고 남기는 카드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큽니다. 그리고 트럼프 수트의 카드가 많더라도 다른 플레이어들이 행동 카드를 사용하여 트럼프 수트를 없애거나 바꾸기 때문에 현재 트럼프 수트의 카드가 많다고 해서 트릭을 많이 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게임 내의 변수가 너무 커서 레이지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은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진 카드로 몇 트릭을 딸 수 있을지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트릭-테이킹 게임에서는 트릭을 따는 방법보다 안 따는 방법이 더 쉽기 때문에 자신이 딸 트릭 수를 일부러 낮춰부르게 됩니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카드의 색깔이 6가지인데, 빨간색과 주황색의 구별이 쉽지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차라리 색깔 대신에 기호나 무늬를 넣어서 구별이 가능하도록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레이지는 카드 운을 바탕으로 깔고 진행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진지한 분위기와 딱딱 들어맞는 전략성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맞지 않고, 트릭-테이킹 방식으로 다수가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트릭-테이킹을 막 시작하는 입문자가 있다면 Ziegen Kriegen 치겐 크리겐 이후에 레이지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Rag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568/rage

AMIGO Spiel
http://www.amigo-spiele.de

Posted by Mounted Clo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