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eo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0번째부터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독일어 제목인 Um Reifenbreite 움 라이펜브라이트인데요. 한국에서는 "자전거 달리기"라고 불리고 있죠. 원제목의 실제 뜻을 검색해 보니 "By the Width of a Tire"라고 하네요. "타이어 폭만큼"이라고 해석하면 될까요? 이 게임은 Tour de France 투르 드 프랑스 자전거 경주를 구현했고, 1992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습니다.


팀 스포츠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전거 경주 팀의 감독을 맡는데요. 각 팀에는 네 선수가 속해 있습니다. 빨간색은 Stunt 스턴트 팀, 파란색은 Iron 아이언 팀, 검은색은 Kicking 키킹 팀, 초록색은 Racketeer 래커티어 팀이라고 하네요. 선수들의 등번호는 자신의 팀 고유의 십의 자리, 그리고 선수마다 고유의 일의 자리를 합쳐서 두 자리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끝자리 '1'번인 선수는 각 팀의 에이스이고요.

경주는 모든 선수의 순위가 결정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선수들은 결승점을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받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모은 팀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sus A. Perez


좋은 자리를 위해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선수를 1개씩 출발 지역에 배치합니다. 트랙에서 가장 오른쪽부터 1번 레인이고요. 한 레인에 같은 팀의 선수가 여럿 놓일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한 번씩 이동하면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라운드에서 이동하는 순서는 가장 앞부터 뒤쪽으로, 같은 줄에 있다면 가장 오른쪽부터 왼쪽 순으로 우선순위를 가집니다.

선수가 이동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나온 눈금만큼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바로 앞에 있던 선수를 드래프팅으로 따라잡는 것입니다. 선수가 이동할 때에 당연히 앞의 칸으로 가야 하는데, 대각선으로 앞으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선수가 앞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대각선 앞 칸이 비어 있다면 그 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코너 구간에 있는 두꺼운 선은 선수가 통과할 수 없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이동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이동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각 팀은 14장의 에너지 카드를 가집니다. 그 중 10장은 특정 선수의 등번호가 있고, 나머지 4장은 원하는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조커입니다. 에이스 선수는 4장, 나머지 선수는 각각 2장씩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선수를 이동시킬 때에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에 에너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카드 1장이 굴릴 주사위 1개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ris Verbeeck


드래프팅 vs. 브레이크어웨이

여러 경주에서 선수, 머신, 자전거가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은 앞의 선수를 이용하여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Drafting 드래프팅을 사용하여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에 바로 앞 선수가 있는 칸의 뒤 칸에 놓게 됩니다. 만약 그 칸으로 갈 수 없거나 그 칸이 다른 선수에게 점유되어 있다면 드래프팅을 할 수 없습니다.

한편, 다른 플레이어가 드래프팅으로 따라 붙지 못 하도록 Breakaway 브레이크어웨이를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면 반드시 1장 이상의 에너지 카드를 사용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에너지 카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충받을 수 없으니 정말 필요한 때에만 써야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atie Harris


'7'을 굴린다면?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을 해 보신 분이라면 6면체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에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숫자가 '7'이란 걸 아실 겁니다. 이 게임에서도 '7'이 가장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카드 1장을 사용하고 주사위 1개를 굴렸더라도) 그것을 굴리면 그 플레이어는 찬스 카드 1장을 뽑습니다. (예외적으로,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뽑지 않습니다.) 찬스 카드에는 좋은 효과도 있고 나쁜 효과도 있는데요. 나쁜 효과 중에 대표적인 것이 '넘어짐'입니다.
넘어진 선수는 그 라운드에 이동을 못 합니다. 이것은 도미노 효과처럼 다른 선수들을 넘어뜨리게 되는데요. 그 선수보다 턴이 늦은 (뒤쪽에 있거나 같은 줄의 왼쪽 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넘어집니다. (해외 뉴스를 보니 며칠 전에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관람객 때문에 선수가 부딪혀 넘어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움 라이펜브라이트는 고전 레이싱 게임입니다. 팀 스포츠의 묘미가 잘 살아있는데요. 팀 선수 중 누군가가 1위로 들어오는 것보다 팀 선수들의 총 포인트의 합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라운드마다 턴 순서는 선수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므로 유리한 위치 (가장 오른쪽 자리)를 잘 따내야 합니다. 같은 팀 선수가 뒤를 막아주거나 코너에서 빠져나올 때에 대각선 이동을 통해 다른 선수가 드래프팅으로 따라 붙지 못 하도록 막는 걸 잘 해야 하죠.

주사위 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에너지 카드와 드래프팅이라는 요소로 약간은 극복해 냈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나올 '7'을 굴리면 찬스 카드를 통해 게임을 뒤틉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가 뽑힐지 불리한 카드가 뽑힐지 몰라서 운 요소가 크게 작용하긴 합니다. 찬스 카드의 효과에 따라, 주사위를 더 굴려서 추가로 이동하거나 여분의 에너지 카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찬스 카드로 인해 넘어지는 선수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팀 스포츠의 장점이 더 부각되죠. 개인전이었다면 넘어진 선수는 거의 탈락이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기본 규칙이고요. 전문 규칙도 있습니다. 이 규칙에서는 노면의 종류와 비탈길에 대한 효과가 적용됩니다. 드래프팅은 같은 노면에서만 허용되어서 출발칸이 다르거나, 드래프팅을 할 플레이어와 당할 플레이어의 칸이 다르게 될 것이라면 드래프팅이 불가능합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출발칸에 적힌 숫자만큼 이동을 덜 하게 되고요. 그 숫자를 뺌으로써 결과가 0 이하가 되면 자전거에서 내리게 되어 출발 칸 옆으로 빼 놓아야 합니다. 반대로 내리막을 내려갈 때에는 출발칸의 숫자만큼 더 이동할 수 있고요. 체이스 카에 매달려서 달리는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규칙이 있는데, 게임 종료 시에 복불복으로 걸리면 그 선수의 포인트를 몰수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문 규칙을 적용하면 게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복잡해지지만 또 다른 재미를 더 할 수 있죠.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Bluff 블러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Um Reifenbreit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42/um-reifenbreite

Jumbo
http://www.jumbo.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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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9번째는 Infinity Gauntlet: A Love Letter Game 인피니티 건틀렛: 러브 레터 게임Marvel Villainous: Infinite Power 마블 빌러너스: 무한한 파워에 이어서 Marvel 마블 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마블 버전의 Splendor 스플렌더, Splendor: Marvel 스플렌더: 마블입니다.


보석이 인피니티 스톤으로

스플렌더에서는 다섯 종류의 보석 칩과 와일드 보석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황금 칩이 있었는데요. 스플렌더: 마블에서는 보석이 인피니티 스톤으로 바뀌면서 5종류가 6종류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노란색 황금 칩은 회색의 S.H.I.E.L.D. 쉴드 칩으로 바뀌었고요. 준비할 때에 스플렌더에서와 마찬가지로, 각 색상의 인피니티 스톤 칩은 2인 게임에서는 4개씩, 3인 게임에서는 5개씩, 4인 게임에서는 7개씩 놓지만 초록색의 타임 스톤만 예외적으로 2인 게임에서 3개, 3인 게임에서는 4개, 4인 게임에서는 5개를 사용하고요. 쉴드 칩은 항상 5개 모두 사용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행동으로 서로 다른 인피니티 스톤 세 종류를 1개씩 가져올 수 있는데, 이때에는 타임 스톤과 쉴드 칩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또는 같은 색상의 인피니티 스톤 1종류를 2개 가져올 수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공급소에 그 색상의 칩이 4개 이상 있어야 하고, 타임 스톤과 쉴드 칩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개발 카드가 캐릭터 카드로

스플렌더에서 개발 카드로 불렸던 카드들은 이 게임에서 캐릭터 카드로 바뀌었습니다. 카드 분포는 동일한데요. 1 레벨 카드는 40장, 2 레벨 카드는 30장, 3 레벨 카드는 20장입니다. 그 카드들은 각각 플레이어가 모집할 수 있는 마블 캐릭터를 나타내고요. 각 캐릭터 카드는 모집에 필요한 비용과 승점 역할을 하는 인피니티 점수, 그리고 다른 캐릭터를 모집할 때에 생산하는 보너스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카드를 모집하거나 예약하는 것은 스플렌더에서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캐릭터 카드를 예약할 때에는 황금 칩 대신에 쉴드 칩 1개를 받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귀족은 다른 것들로

스플렌더에서 플레이어 수보다 1장 많은 귀족 타일을 놓고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귀족 타일 대신에 장소 타일이 사용되는데, 플레이어 수만큼만 놓입니다. 이 장소 타일은 귀족 타일과 같은 방법으로 표시된 색깔의 캐릭터 카드를 그만큼 소유하고 있다면 자신의 턴의 종료 시에 획득될 수 있습니다. 일부 캐릭터 카드에는 어벤져스 아이콘이 1개나 2개 표시되어 있는데요. 누군가가 어벤져스 아이콘을 3개 이상 모으면 그 플레이어가 어벤져스 어셈블 타일을 획득합니다. 이 타일을 빼앗는 것은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에서의 "가장 긴 도로"나 "가장 큰 군대" 보너스를 빼앗는 방법을 따릅니다. 그러니까 현재 어벤져스 어셈블 타일을 소유한 플레이어의 어벤져스 아이콘 개수보다 더 많이 소유한 플레이어가 생기면 그 플레이어가 그 타일을 빼앗아가는 것이죠. 이 타일은 3점짜리인데, 뺏고 빼앗기는 것으로 인해 6점이 움직이는 셈입니다.

스플렌더의 게임 종료 조건은 누군가가 명성 점수 15점 이상을 가질 때였는데요. 이 게임에서는 인피니티 점수가 16점 이상으로 올랐고, 그것 이외에 두 조건을 더 충족해야 합니다. 하나는 각 인피니티 스톤 색깔의 캐릭터 카드를 1장 이상 소유해야 하는 것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초록색 캐릭터 카드가 없기 때문에) 초록색 타임 스톤 칩을 소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타입 스톤 칩은 일반적인 행동을 통해서 획득될 수 없고, 그것을 보너스로 주는 3 레벨 캐릭터 카드를 구입해야 얻어질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스플렌더: 마블은 스플렌더를 조금 더 다듬은 스핀-오프 게임입니다. 겉으로만 보면 스플렌더에 마블 캐릭터들을 씌운 것에 불과하지만 속까지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종료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졌습니다. 기존 스플렌더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명성 점수 15점 이상을 만들면 그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스플렌더: 마블로 넘어오면서 조건이 셋으로 늘고 그 셋을 모두 충족해야만 종료가 격발됩니다. 인피니티 점수는 캐릭터 카드든 장소 타일이든 어벤져스 어셈블 타일이든 알아서 모으면 됩니다. 하지만 초록색을 제외한 나머지 각 색깔의 캐릭터 카드를 모집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카드 5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초록색 타임 스톤 칩을 얻으려면 3 레벨짜리 캐릭터 카드를 구입해야만 가능합니다. 운이 좋게도 구입한 5장 중 하나에 타임 스톤 보너스가 그려져 있더라도 모집할 카드가 적어도 5장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걸 달성했다고 해서 게임에서 승리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조건은 게임을 종료시킬 뿐이지 결국엔 턴 수를 동일하게 맞춘 후에 인피니티 점수가 가장 많아야 승리하는 것이고요. 동점이 나오면 그 플레이어들 중에 어벤져스 어셈블 타일을 소유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그들 중 아무도 그 타일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그 플레이어들 중에서 캐릭터 카드 수가 적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이전 스플렌더에서처럼 고레벨 카드를 모아서 이기는 전략은 단기전에서 유리하겠지만 여기에서 플레이어들이 일부러 종료 조건을 충족하지 않고 중장기전으로 끌고 가면 상황은 좋지 않을 겁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득점하는 방법이 점점 더 쉬워질 것이니까요. 게다가 첫 번째 타이-브레이커가 3점짜리 어벤져스 어셈블 타일의 소유이고 동점이 나올 가능성이 낮지 않기 때문에 어벤져스 아이콘이 있는 캐릭터 카드에 대해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3점을 잃고 다른 누군가가 3점을 얻는 것은 게임에서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니까요.

마블의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스플렌더: 마블의 그림이 익숙하지 않을 겁니다. 이 게임은 코믹스에서 가져온 그림을 쓰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선명한 색깔들을 띠고 있어서 카드의 가독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요. 어쨌거나 마블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업하기에 좋은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참고 사이트:
Splendor: Marvel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93296/splendor-marvel

Space Cowboys
http://www.spacecowboys.fr/pages/home/languag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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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8번째는 Claim 클레임Indulgence 인덜전스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 게임은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마상시합 게임인 Tournament at Camelot 토너먼트 앳 카멜롯입니다.


거 마상시합 하기 딱 좋은 날씨네

이 게임에는 카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크게 무기 덱과 인물, 체력, 천행 (天幸)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라운드에서 쓰이는 것은 무기 덱의 카드들입니다. 무기 덱은 다시 기본 무기와 연급술, 마법사로 나뉩니다. 기본 무기는 칼, 화살, 마법, 기만 네 수트로 되어 있고, 1부터 15까지의 숫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트마다 11장은 일반 카드, 나머지 5장은 독이 표시된 독이 묻은 카드입니다. 그리고 연금술도 1부터 15까지로 되어 있는데, 기본 무기의 네 수트 색깔이 모두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편 아무런 수트와 숫자가 없는 멀린 2장과 마법사의 견습생 3장은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낼 때에 원하는 수트와 숫자를 정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는 하나의 토너먼트를 나타냅니다. ('토니 라운드'라고 부르죠.) 각 플레이어는 12장짜리 핸드를 받고,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가 첫 번째 트릭을 시작합니다. 트릭의 첫 카드는 가능한 한 연금술이 아닌 카드여야 합니다. 그리고 시계 방향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은 리드 수트를 따라서 내거나 멀린/마법사의 견습생을 내야 합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연금술 카드를 내면서 리드 수트를 따라야 합니다. 만약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자신의 핸드에서 원하는 카드 1장을 버리는 더미에 앞면이 보이도록 버리고 시합에 참가하지 못한 수치심으로 5점의 부상을 입습니다. 시합에서 승부를 결정하기 전에 (멀린/마법사의 견습생 카드도 포함하여) 같은 숫자의 카드들을 모두 뒤집는데, 이걸 '속임수'라고 부릅니다. 트릭에서 앞면으로 남은 카드 중에 가장 낮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패자가 됩니다. 패배한 플레이어는 (버리는 더미를 제외하고) 플레이된 무기 카드들을 전부 모아서 자신의 앞에 한 더미 ('무기 명중 더미')로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가 다음 트릭을 시작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드루와 드루와, 모드레드가 시키드나?!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체력 카드 2장과 체력 토큰 1개를 받습니다. 이 체력 카드들은 모두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는데요. 체력을 0부터 400까지 5단위로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체력 카드는 305부터 400은 '건강 (파랑색)', 205부터 300은 '안정 (초록색)', 105부터 200은 '허약 (노란색)', 0부터 100은 '불구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토니 라운드가 종료되면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무기 명중 더미에 있는 카드들을 확인하고 부상을 얼마나 당했는지 계산합니다. 일반 무기는 5점, 독이 묻은 무기는 10점, 멀린은 25점, 마법사의 견습생도 5점의 부상을 입히는데, 자신의 남은 체력에서 이 총합만큼 빼면 됩니다. 가장 부상을 많이 당한 (남은 체력이 가장 적은) 플레이어가 딜러가 됩니다.

플레이어는 참가자 카드 1장과 그것의 짝이 되는 동반자 1장을 가집니다. 각 참가자는 고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가웨인 경을 제외하고, 나머지 참가자는 동반자를 그 카드의 밑에 임계점만 보이도록 놓습니다. 자신의 남은 체력이 자신의 동반자 카드의 임계점 이하가 되면 그 동반자 카드가 활성화되면서 효력을 발휘하게 되죠. 동반자의 능력은 참가자의 강점을 배가하거나 약점을 무효화하는 식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살려는 드릴게

이 게임에서는 가장 뒤쳐지는 플레이어를 돕기 위한 장치가 있습니다. Godsend 천운이라는 카드들인데요. 게임의 시작 시에 천운 카드 24장을 섞어서 한쪽에 뒤집어 놓고, 맨 위에서 2장을 공개해 놓습니다. 플레이어 수에 따라, 그리고 현재 토니 라운드에 따라 미리 정해진 수의 플레이어들이 천운 카드 1장을 받습니다. (체력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는 못 받습니다.) 천운 카드를 선택할 때에 앞면이 보이는 풀에서 1장 또는 뒤집어진 덱의 맨 위에서 1장을 가져올 수 있는데, 풀에서 가져오면 즉시 덱에서 1장을 공개해서 풀을 보충합니다. 그리고 체력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체력이 100 이상 더 적은 플레이어는 천운을 추가로 1장, 200 이상 더 적은 플레이어는 또 1장 받습니다.

가져온 천운 카드는 자신의 참가자 카드 옆에 놓이는데, 토니 라운드 동안에 사용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집니다. 이 카드들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시작 플레이어를 계속 주거나, 시합에서 받은 무기들의 명중만큼 체력을 회복하거나, 시합에서 질 때마다 모아놓은 카드들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기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핸드를 맞바꾸는 등의 게임의 규칙에서 허용하지 않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토너먼트 앳 카멜롯은 트릭-테이킹 게임에 아서 왕의 전설과 마상시합이라는 테마를 입힌 게임입니다.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들과는 다르게, 이 게임에서는 가장 약한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가져온 카드는 득점이 아니고 감점이기 때문에 트릭을 되도록이면 안 먹어야 합니다. 트릭을 안 먹으려면, 첫 번째 방법으로 시합에서 빠져야 하는데 그건 리드 수트를 못 따라가고, 핸드에 멀린/마법사의 견습생, 연금술 카드도 없을 때에나 가능합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가장 낮은 수가 아닌 카드를 내야 하는데, 이건 운이 따라야 가능합니다. 내가 적당한 숫자를 냈어도 낮은 숫자의 카드들이 뒤집어지면 내가 낸 숫자가 가장 낮은 숫자가 될 때도 있거든요. 세 번째 방법은 다른 플레이어가 낸 카드와 같은 숫자를 내는 겁니다. 이건 운이 더 많이 따라야 합니다. 멀린/마법사의 견습생 카드가 핸드에 있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우연히 내가 낸 카드와 같은 숫자를 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트릭에서 승자보다 패자를 정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것도 상당한 운으로요.

이 게임은 약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줍니다. 체력이 자신의 동반자의 임계점 이하가 되면 그 동방자가 활성화되고, 토니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천운 카드가 배분되니까요. 그게 복지 차원에서 그러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죽으면 게임이 즉시 끝나기 때문에 어떻게든 게임을 길게 끌고 가려는 장치로 보입니다. 게다가 카드 효과에 의한 공격이 대상을 직접적으로 정해서 하는 게 많아서 체력이 많이 남았거나 또는 눈밖에 나는 언행을 했을 때에 보복으로 돌아오게 되고요. (멀린/마법사의 견습생의 수트와 숫자를 정할 때에 일부러 약자가 낸 카드의 숫자를 불러서 그 사람을 시합에서 구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동반자나 천운 카드의 효과가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무기에 찔리던 플레이어들이 각성하면 엄청난 능력자가 되어 버립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치고 박고 싸우면서 게임의 긴장감과 밸런스를 맞춰 가라는 것 같은데요. 이즈음 되면 이 게임은 더 이상 마상시합이 아니라 초능력자들의 투기장인 천하제일무도회가 아닐까요? 각자 체력을 400으로 놓고 하기에 게임이 좀 길다는 느낌을 줍니다.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추가 능력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트릭-테이킹 게임만의 계산적인 플레이가 없습니다. 시스템은 분명히 같은 트릭-테이킹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토너먼트 앳 카멜롯 출시 후에 섞어서 플레이가 가능한 스탠드-얼론 게임, Tournament at Avalon 토너먼트 앳 아발론도 출시되었는데 그건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개봉



참고 사이트:
Tournament at Camelot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16632/tournament-camelot

WizKids
http://www.wizkids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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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7번째는 Goa 고아Arkadia 아르카디아에 이어서에 이어서 Rüdiger Dorn 뤼디거 도른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 게임은 대영제국의 부유한 사교 모임에서의 경쟁을 다룬 Diamonds Club 다이아몬즈 클럽입니다.


19세기 대영제국이라면 인정

20세기에 미국이 부상하기 전에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1899년의 마지막 날, 영국 런던 세인즈 제임즈 스트리트에 위치한 다이아몬즈 클럽이라는 사교 모임에서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논쟁을 하다가 한 가지 시합을 하기로 합니다. 자신들이 하는 보석 사업으로 영국에 가장 훌륭한 공원을 건립한 사람이 다이아몬즈 클럽의 회장을 맡는 것으로요.


시장 상황은 계속 바뀐다

이 게임은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는 다섯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시장에 시장 띠들이 놓입니다. 시장에는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최대 8개의 시장 띠가 놓이는데요. 시장 띠는 테두리 색깔에 따라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으로 나뉩니다. 시장 띠는 색깔마다 6개인데요. 이 단계에서 색깔마다 플레이어의 수만큼 놓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구입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주화 10개로 게임을 시작하는데요.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화들을 시장의 빈 칸에 놓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놓으려는 칸의 상하좌우 네 칸 중에 이미 주화가 놓인 칸에 있다면 해당하는 인접한 각 칸에 주화를 1개를 추가로 놓아야 합니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칸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나타내고, 즉시 해당하는 효과를 줍니다. 플레이어는 패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한 번 패스하면 이번 단계에서 더 이상 참가할 수 없습니다. 광산, 채광권, 선박 칸에서 얻은 해당하는 타일은 플레이어 앞에 놓고, 연못, 사슴 사냥터, 새장에서 얻은 해당하는 타일은 플레이어의 보드의 빈 칸에 놓습니다. 모자 칸은 그려진 모자 개수만큼 시작 플레이어 트랙에서 전진하게 하고, 타원형 아이콘은 자신의 보드에서 해당하는 개발 트랙을 한 칸 전진 (아래로 이동)하게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자원을 모아야 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 주화를 가장 많이 남긴 플레이어와 시작 플레이어 트랙에서 가장 앞선 플레이어에게 각각 다이아몬드 1개씩 주어집니다.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 트랙에서 가장 앞선 플레이어가 새로운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네 번째 단계는 보석 구입입니다. 보석을 얻기 위해서 광산, 채광권, 선박 타일 한 세트가 필요합니다. 그 세트의 광산에 표시된 보석을, 채광권과 선박의 숫자의 최소값만큼 얻게 되죠.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에서 상품을 생산할 때에 농장과 생산 건물의 최소값을 계산했던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술" 개발 트랙에서 어두운 색 보석은 보석을 얻을 때에 1개를, 밝은 색 보석은 다이아몬드 1개를 추가로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 vB


공원을 채우자

다섯 번째 단계는 건설입니다. 게임 보드의 상단에 조경물이나 숲 타일을 구입할 수 있는 칸들이 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타일 1개를 구입하거나 패스해야 합니다. 조경물로는 분수, 오렌지 온실, 정자, 장미 정원이 있는데요. 네 타일 모두 뒷면이 나무여서 숲 타일을 가져올 때에는 가장 많이 남은 조경물 더미에서 가져와 뒤집으면 됩니다. 타일의 비용으로, 표시된 보석들을 지불해야 합니다. 네 조경물 타일 비용의 보석이 고아에서처럼 서로 물려져 있습니다. 타일을 구입할 때에 자신의 마커를 자신의 색깔에 맞는 칸에 놓아야 하는데요. 각 칸에는 색깔이 하나씩만 있어서 같은 플레이어가 같은 타일을 여러 장 얻기 어렵습니다. (아무 타일이나 가져올 수 있는 와일드 타일 칸은 보석 비용이 비쌉니다.) 나무 숲 칸은 두 칸인데요. 비용이 한쪽은 보석 2개, 다른 쪽은 보석 3개입니다. 타일 칸에 다른 플레이어가 놓은 각 마커는 그 타일의 보석 비용을 1개씩 높입니다.

획득한 타일을 즉시 자신의 보드의 빈 칸에 배치해야 하는데요. 보너스 카드의 조건을 충족하면 그 보너스 카드를 즉시 얻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보드의 밝은 칸 열네 개를 다 채우면 추가 라운드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밝은 칸을 다 채운 상태에서 타일을 더 놓아야 한다면 어두운 칸에 놓으면 됩니다. 라운드가 종료되면 자신의 돈 트랙에 적힌 만큼의 주화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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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즈 클럽은 간단한 유로 게임입니다. 같은 작가의 게임이어서 그런지 고아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고아보다 훨씬 더 쉽기 때문에 초보자와 플레이하거나 고아 전에 맛보기에 좋습니다.

이 게임에서 턴 순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2단계에서 원하는 칸이 막힐 수도 있고, 주변에 점유된 칸이 내가 원하는 칸의 주화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죠. 또한 5단계에서 타일을 구입할 때에도 다른 플레이어가 놓은 마커가 보석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조경물은 각각 4점이지만 동물과 관련된 연못, 사슴 사냥터, 새장은 반드시 그 셋으로 세트가 되어야 10점이 되므로 고르게 모아서 놓는 게 중요합니다. (세트가 안 되는 동물 타일은 1점밖에 안 됩니다.) 숲 타일은 원래 2점이지만 숲 개발 트랙을 계속 전진시키면 개당 6점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조경물, 동물, 숲 모두 플레이어 보드의 칸을 차지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합니다.

개발 트랙을 일찍 전진시켜 놓으면 좋은데요. 숲 트랙은 조경물 타일보다 비용이 낮은 숲 타일의 점수를 올려서 좋고, 기술 트랙은 보석 생산량을 높이고 돈 트랙은 라운드 종료 시에 받는 주화의 개수를 올려서 도움이 됩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을 노리는 게 좋습니다.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게임 상자만 보면 무슨 내용의 게임인지 헷갈립니다. 게다가 다이아몬즈 클럽이라는 제목, 다섯 가지 색깔의 보석 마커가 보석을 모으는 게 목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게임은 모은 보석으로 타일을 구입하는 게임이거든요. 고아에서 향신료가 식민지 타일을 구입하는 데에 쓰기 위한 수단이었듯이 말이죠. 테마적으로도, 네 명의 귀족은 보석 사업으로 이미 부자인 상태이고 가장 훌륭한 공원을 지어서 사교 모임의 회장이 되려는 명예를 위한 경쟁을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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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6번째는 Infinity Gauntlet: A Love Letter Game 인피니티 건틀렛: 러브 레터 게임에 이어서 Marvel 마블 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마블 버전의 Disney Villainous 디즈니 빌러너스, Marvel Villainous: Infinite Power 마블 빌러너스: 무한한 파워 (이하 마블 빌러너스)입니다. 마블 빌러너스는 디즈니 빌러너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공통 분모가 큽니다.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마블의 빌런들이 주인공으로

마블 빌러너스가 발표된 후에 빌런 셋만 공개되었습니다. Thor: Ragnarok 토르: 라그나로크의 주요 빌런이었던 Hela 헬라, Avengers: Age of Ultron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 The Infinity Saga 인피니티 사가의 흑막이자 최종 빌런인 Thanos 타노스가 그 주인공들이었는데요. 그 후에 Black Panther 블랙 팬서의 (빌런이라기 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웠던) Killmonger 킬몽거 또한 공개되었고, 마지막 다섯 번째 빌런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개봉이 연기된 Black Widow 블랙 위도우에 등장 예정으로 알려진 Taskmaster 태스크마스터가 공개되었죠.

마블 팬이라면 이들 사이에 체급 차이가 매우 크다는 걸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만 마블의 빌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일종의 드림 매치를 벌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의 디즈니 빌러너스에서처럼, 마블 빌러너스에서도 각 빌런의 피규어들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고유의 형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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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은 하나의 덱으로

디즈니 빌러너스의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정한 빌런이 자신의 덱과 자신을 방해할 숙명 덱을 함께 가짐으로써 확장이 나오기 쉽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블 빌러너스에서는 그것에 변화를 주어서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의 숙명 덱을 함께 섞어서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숙명 덱을 사용하도록 바꾸었습니다. 매 게임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공통 숙명 카드 15장이 있고,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빌런을 선택한 후에 해당 숙명 카드들을 공통 숙명 카드와 함께 섞는 방식인 겁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숙명 행동을 수행하면 숙명 덱에서 맨 위 카드를 공개하고, 그 카드의 내용을 확인한 후에 공격을 받을 플레이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통 숙명 카드와는 다르게, 플레이어의 숙명 카드에는 특정 빌런의 아이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그 카드가 공개되었을 때에 특정 빌런만 공격받도록 제한시킨 것인데요. 만약 나 자신을 공격해야 하는 숙명 카드가 나오면 그 숙명 카드를 효과 없이 버려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어를 선택해서 방해할 수 있던 디즈니 빌러너스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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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타입: 이벤트와 스페셜리티

마블 빌러너스에서 새로운 카드 타입 2종이 추가되었습니다. 하나는 숙명 덱에서 나오는 Event 이벤트이고, 나머지 하나는 빌런 덱의 Speciality 스페셜리티입니다. 이벤트는 테이블의 가운데에 놓이며, 플레이어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보지 않지만 하나의 특별한 장소로 취급됩니다. 빌런 말이나 영웅 카드가 이벤트로 이동할 수는 없지만 플레이어가 자신의 동료 카드를 이벤트로 이동시키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벤트도 특정 빌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빌런에게 영향을 주는 광역 이벤트와 특정 빌런에게만 영향을 주는 목표된 이벤트로 나뉩니다. 광역 이벤트는 플레이에 단 1장만 존재할 수 있어서 숙명 덱에서 새로운 광역 이벤트가 뽑히면 그것을 효과 없이 버려야 합니다. 이벤트에도 영웅 카드처럼 힘이 표시되어 있고요. 그것을 해결하려는 플레이어가 동료 이동 행동으로 힘의 총합이 그 이벤트의 힘 이상이 되는 자신의 동료들을 그 이벤트로 이동시키면 즉시 그 이벤트가 해결됩니다. 이벤트를 해결하는 데에 사용된 동료들은 모두 버려지지만 해결된 이벤트로부터 보상을 받습니다.

플레이어의 보드는 Realm 왕국에서 Domain 영역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가장 오른쪽에 스페셜리티 타입의 카드를 놓을 수 있는 구역이 생겼습니다. 스페셜리티 카드는 빌런이 자신의 턴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지속 능력을 가지는데요. 한 번 놓이면 옮겨지거나 제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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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빌러너스에는 진일보된 요소도 있고, 퇴일보된 요소도 있습니다. 나아진 점들을 먼저 얘기하자면, 디즈니 빌러너스에서 있었던 긴 설명을 간단한 아이콘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후크 선장의 숙명 덱에 나오는 "조롱"이 부착된 영웅, 자파의 숙명 덱에 나오는 "양탄자"는 다른 영웅보다 먼저 패퇴시키도록 제한합니다. (하스스톤에서 "도발" 키워드와 효과가 같습니다.) 그 효과를 마블 빌러너스는 방패 모양의 아이콘, 프로텍터라고 쉽고 간단하게 표기했습니다. 또한 힘을 올리거나 낮추는 효과는 힘 토큰으로 따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힘 토큰은 "+1"을 표시할 때에는 흰색 바탕으로, "-1"을 표시할 때에는 반대면인 검은색 바탕으로 놓으면 됩니다. 플레이어들의 눈에 잘 보여서 실수할 여지를 없앤 것이죠.

이제는 나빠진 점을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 가장 큰 문제는 공용으로 쓰는 숙명 덱 시스템입니다. 여기에는 각 플레이어의 숙명 카드들이 섞이는데요. 플레이어 수가 늘어날수록 목표된 숙명 카드 수는 늘어나는 데에 반해 아무나 공격할 수 있는 카드 수는 항상 고정입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레 앞서 가는 플레이어가 생기게 되어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그 플레이어를 함께 공격함으로써 게임의 균형을 맞춰가게 되는데요. 마블 빌러너스에서는 내가 공격하려는 플레이어를 목표로 삼을 수 없는 카드가 숙명 덱에서 뽑히기도 합니다.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면 내가 원하는 카드가 나올 확률은 더 낮아져서 엉뚱한 플레이어를 공격하게 되거나, 나를 목표로 하는 숙명 카드가 나와서 효과 없이 버리게 됩니다. 숙명 덱에 굉장히 큰 무작위성을 준 것인데요. 규칙을 패치해서 디즈니 빌러너스 때의 방식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명시되어야 할 필수 규칙을 생략해 버린 겁니다. 타노스의 빌런 카드"우물에 물어보다"는 플레이어 1명의 동료가 인피니티 스톤 1개를 무작위로 받게 하는데요. 긱에서 퍼블리셔 관계자가 답변을 쓴 것을 보면 각 동료는 인피니티 스톤 1개만 가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게임 내에 있는 설명만으로는 그걸 알 수가 없는데, 정말 중요한 규칙을 빠뜨린 겁니다.

디즈니 빌러너스는 첫 번째 게임에서 6개의 빌런으로 최대 6인이 플레이할 수 있게 했는데요. 마블 빌러너스는 빌런은 5개고 최대 4인까지로 적혀 있습니다. 게임 특성 상 5인이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는데요. 빌런을 하나 더 넣어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규칙서 맨 뒤에 로키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마블 빌러너스의 다음 스탠드얼론의 세 빌런 중 하나가 로키라는 발표가 있네요.



개봉


3주 후에는 마블 테마의 게임들 중
Splendor: Marvel
스플렌더: 마블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Marvel Villainous: Infinite Powe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02336/marvel-villainous-infinite-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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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5번째는 Claim 클레임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게임은 칙령을 따를지 죄악을 범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Indulgence 인덜전스입니다.


누구인가?! 누가 죄악 소리를 내었는가?!

딜러 역할을 하는 '통치자'는 칙령 카드가 3장이 보이도록 새로운 칙령으로 보충한 다음에 각 플레이어는 36장짜리 가문 카드를 공평하게 나눈 핸드를 받습니다. 그리고 통치자는 세 장의 칙령 카드 중 1장을 선택합니다. 이제 통치자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며, 각 플레이어는 칙령을 따를지 (패스), 아니면 죄악을 저지를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죄인이 되는 것은 최대 한 명만 선택할 수 있고, 통치자는 죄인이 되는 것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통치자를 제외하고 다른 누군가가 죄악을 저지르는 것을 결정했다면 선택된 칙령을 뒤집어서 그 플레이어 앞에 놓으면서 면벌의 반지도 가져오고, 모두가 패스했다면 선택된 칙령을 통치자 앞에 놓습니다. 죄인이 있다면 그가 첫 번째 트릭을 이끌고, 죄인이 없다면 통치자가 첫 번째 트릭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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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이옵니다, 폐하!

이 게임은 상당히 여러 번 진행해야 하는데요. 한 핸드가 끝나면 통치자 역할이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어가고, 각 플레이어가 통치자 역할을 한 번씩 해야 한 라운드가 지난 것입니다. 게임의 종료는 다음 둘 중 하나가 충족되면 끝납니다: 세 라운드가 종료될 때, 또는 누군가가 지불해야 할 플로린이 부족할 때.

핸드는 여타 트릭-테이킹 게임과 같이 진행됩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트릭을 리드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가능하다면 리드 수트를 따라서 내야 합니다. 리드 수트 중 가장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따고 핸드에서 원하는 카드를 내며 다음 트릭을 이끌게 됩니다. 이 게임에는 트럼프 수트가 없기 때문에 핸드 관리와 계산이 훨씬 더 불안정합니다. 그런데 죄인 플레이어는 핸드 동안에 단 1번 면벌의 반지를 반납하며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를 10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핸드가 끝나면 죄인이 성공/실패에 대한 정산을 하거나, 죄인이 없을 때에는 통치자에 대한 정산을 합니다. 칙령은 게임 중 일어날 수 있는 어떠한 상황에 대한 금기를 나타내는데요. 죄인은 그 금기를 완전히 뒤집는 죄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죄인이 성공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에게서 돈을 받아내고, 실패하면 통치자에게만 돈을 지불합니다. 죄인이 없다면 통치자가 아닌 플레이어들은 칙령의 조건에 따라 통치자에게 돈을 지불합니다.



교황의 칙령이로구나

이 게임은 전문가 게임으로 더 어렵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 게임에서 사용하지 않는 칙령 8장을 추가하는데요. 트릭을 가장 많이 따거나 각 가문에 대해 메이저리티를 가지거나 트릭을 모두 따는 등의 어려운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기본 칙령에 비해 보상이 더 큰 편입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교황의 칙령'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는데요. 각자 게임에서 단 1번, 자신이 통치자일 때에 교황의 칙령을 사용하여 공개된 칙령 3장을 모두 선택한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 플레이어는 한 번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반면, 그 핸드에서 죄악을 짓기로 한 플레이어가 세 죄악에 모두 성공하면 그 플레이어가 즉시 게임을 끝내고 승자가 되는 위험도 떠안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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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덜전스는 클래식한 트릭-테이킹에 중세 유럽의 테마를 입한 게임입니다. 딜러가 금기를 정하며 모두에게 그것을 따르라고 강요하고, 누군가는 그것에 반발하며 자신이 돈을 따갈 기회를 잡습니다. Wizard Extreme 위저드 익스트림에서 흑마법사는 홀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방해했다면 인덜전스에서 죄인은 홀로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방해를 받는 입장이 됩니다. 죄인은 자신이 받아들인 임무에 성공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서 돈을 뜯어내고, 실패하면 독박을 쓰고 딜러에게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딜러는 다른 누군가가 덥썩 물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해 보이면서 자신에게도 유리한 적당한 난이도의 칙령을 정하게 됩니다.

클래식한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 게임들은 일반 플레잉 카드나 약간 변화를 준 카드 덱으로 진행하며 대체적으로 덱의 카드를 플레이어들이 동등하게 나눠줘서 카드 카운팅이 완벽하게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수트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덱에 카드 수가 적기 때문에 한 핸드의 진행 시간이 굉장히 짧고, 카드 운을 상쇄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서 여러 핸드 동안 진행하곤 합니다. 인덜전스의 카드가 36장밖에 안 되는데요. (3인과 4인일 때 모두 동등하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한 것도 있겠지만) 덱을 얇게 해서 한 핸드가 오래 걸리지 않도록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3인이면 아홉 핸드, 4인이면 열두 핸드 동안 해야 해서 게임 전체 시간은 꽤나 걸리거든요. 물론 도중에 누군가가 파산해서 게임이 셧아웃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칙령/죄악과 내 핸드가 잘 맞아야 돈을 뜯어낼 수 있어서 카드 운이 꽤나 크게 작용하는데요. 통치자 역할은 돌아가니 공평해 보이지만, 핸드 운이 좋은 날이라면 죄악을 자주 저지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통치자와 죄인 옆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느낌이 들 겁니다.

인덜전스는 여러 게임을 거쳐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1930년에 Barbu 바르뷔, 1966년에 Coup d'État 쿠데타 그리고 1981년에 Dragonmaster 드래곤마스터를 거쳤거든요. 외국에서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은 드래곤마스터의 재판을 바라고 있는데, 라이선스 문제로 규칙을 바꿔서 인덜전스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쿠데타와 드래곤마스터의 디자이너는 G. W. "Jerry" D'Arcey G. W' "제리" 달시 씨 한 사람이고, 인덜전스는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을 비롯한 여러 레거시 게임들을 디자인한 Rob Daviau 랍 데이비우와 Downforce 다운포스와 Unmatched 언매치드 시리즈를 디자인한 Justin D. Jacobson 저스틴 D. 제이콥슨 씨가 함께 만들었네요.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Tournament at Camelot 토너먼트 앳 카멜롯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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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4번째는 Goa 고아에 이어서 Rüdiger Dorn 뤼디거 도른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게임은 고대 그리스의 아르카디아에서의 성 건축을 다룬 Arkadia 아르카디아입니다.


아르카디아는 어디?

아르카디아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실제 지명 이름인데요. 산이 많은 지형이다 보니 예전부터 농경보다는 목축을 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목축의 신인 Pan 판이 다스리던 땅이기도 했고요. 영단어인 'Arcadian'는 '아르카디아의'라는 뜻이 있고, 또한 '목가적인', '이상향의'라는 뜻도 있습니다. 문학에서 쓰이는 목가적 이상향을 나타내는 '아르카디아'가 동명의 지역에서 유래된 것이죠.



마을을 건설하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의무 행동 단계와 선택 행동 단계를 가집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두 의무 행동 중 하나를 해야 하는데요. 첫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건물 카드를 쓰고 건물을 놓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에 있는 건물 카드 1장을 사용하고, 그 카드에 그려진 건물 타일을 게임 보드에 놓게 됩니다. 게임 보드의 가운데에는 10칸짜리 성 예정지가 있고, 나머지 칸들 중 일부에는 천막 야영지가 있는데요. 새로 놓이는 건물은 반드시 기존의 건물이나 일꾼에 가로나 세로로 인접하게 놓여야 합니다. 그리고 건물로 덮이는 칸은 빈 칸이거나 천막 야영지 칸이어야 합니다. 만약 천막 야영지를 덮으면 그만큼의 중립 일꾼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사용한 건물 카드에 표시된 색깔의 인장 마커를 가져와서 방금 놓은 건물 타일 위에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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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을 투입하자

두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의무 행동은 일꾼들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가림막 안에 있는 자신의 색깔 그리고/또는 중립 일꾼을 원하는 만큼 보드 위에 놓을 수 있는데요. 이때에 한 번에 같이 놓는 일꾼들은 반드시 하나의 건물 주위의 칸에 놓여야 합니다.


건물을 완성하고 성을 건설하자

건물 타일을 놓거나 일꾼을 놓음으로써, 건물 타일 주위의 모든 칸이 건물, 일꾼, 게임 보드의 테두리로 둘러싸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건물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건물이 완성되면 먼저 그 건물 주위에 있는 일꾼들이 급여를 받습니다. 중립 일꾼을 제외하고 플레이어 일꾼들은 각자 자신의 플레이어에게 그 건물에 놓인 인장과 같은 인장 토큰을 1개씩 줍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한 현재 플레이어는 완성된 건물 위에 있던 인장 토큰을 추가로 가져갑니다. 만약 하나의 행동으로 여러 건물을 완성했다면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합니다. 그 다음으로 현재 플레이어는 이번에 완성된 건물 개수만큼 성 타일을 가져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게임 보드의 좌우에 성의 1층용 피스 12개, 2층용 피스 12개, 3층용 피스 4개가 놓이는데요. 이 피스들은 게임 보드의 가운데에 있는 성 예정지의 열 칸 중 한 곳에 놓이게 됩니다. 성 예정지에서 1층의 모든 칸에 성 피스가 놓여야 그 위인 2층에 성 피스를 놓을 수 있게 됩니다. 이때에 어떤 색깔을 보이는 성 피스를 가져오는지가 중요해집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말씀 드리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iko Puust


깃발을 사용하고 일꾼을 데려오자

플레이어가 의무 행동을 한 후에 선택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건축가의 깃발 4개를 받아서 자신의 가림막 위에 걸쳐 놓는데요. 선택 행동을 할 때에 깃발 1개를 소비하고 자신의 일꾼 2개를 풀에서 가져옵니다.


인장 코인에 탑승하자

깃발을 사용한 후에 그 플레이어는 자신이 모은 인장 토큰들을 원하는 만큼 금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 각 인장의 가치는 성 예정지를 조감도로 보았을 때에 보이는 인장과 같습니다. 플레이어들이 건물을 완성하고 성 피스를 놓을 때에 어떤 인장인 것을 놓았느냐가 각 인장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죠. 게임을 진행할수록 일꾼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언젠가는 깃발을 사용하고 일꾼을 데려와야 하는데요. 깃발을 써야 금화를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금화를 바꿀 기회가 각자 4번밖에 없지만 가능하다면 내가 많이 가진 인장의 가치가 정점을 찍었을 때 바꿔야 한 번에 많은 금화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 게임은 성 예정지의 2층 열 칸이 다 채워지면 게임 종료가 격발됩니다. 그러면 각 플레이어는 각자 한 턴씩 더 하고 게임 종료를 충족한 플레이어까지 진행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건물을 완성하면 3층용 성 피스를 놓게 되는데요. 이게 상당히 큰 영향을 발휘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이 완전히 끝난 후에도 플레이어들이 남은 인장들을 금화로 바꿀 기회를 가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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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는 아주 간단한 규칙을 가진 타일 놓기, 주식 보유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 4장짜리 핸드를 유지하는데요. 내가 어떤 가문 (색깔)의 건물을 놓을지, 건물을 완성한 후에 어떤 가문이 그려진 성 피스를 놓을지가 중요합니다. 어떤 가문의 건물을 놓는다는 것은 그 건물이 완성되었을 때 그 가문의 인장을 받겠다는 것이고, 건물을 완성한 후에 어떤 가문의 성 피스를 놓는다는 것은 그 가문의 인장 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입니다. 여러 플레이어들이 함께 진행할 경우에 내가 한 가문만 대 놓고 밀어 주면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엄청난 견제를 받게 됩니다.

성 예정지는 열 칸으로 구성되는데요. 그 보드 위에 이미 각 인장이 2개씩, 그리고 빈 칸이 2개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 가문의 인장 가치가 금화 2개로 동일하지만 누군가가 성 피스로 어떤 것을 가리고 다른 것을 보이게 하는 순간부터 인장의 가치가 바뀝니다. 더 이상의 평화는 없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1층용과 2층용은 각 인장 3개, 총 12개씩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10개가 사용되면 남은 2개는 3층용으로 밀려난다는 겁니다. 일단 준비된 것은 각각 3개이지만 플레이어들의 선택에 의해 2개는 나중으로 밀려서 성 예정지의 현재 층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 합니다. 3층용으로 밀려난 성 피스들도 사용될 수 있지만 게임의 종료가 격발된 후에 3층용 성 피스가 몇 개나 놓일지는 누구도 장담 못 합니다. 떡상을 너무 기다리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그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플레이어들이 때로는 한 배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등을 돌리기도 해서 인장의 가치는 계속 바뀌며 플레이어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는데요. 그게 아르카디아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발매된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보자들과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카드를 쓰고 보충받을 때에 앞면이 보이는 카드 3장짜리 풀에서 가져오거나, 또는 카드 덱에서 뽑아야 하는데요. 카드 운이 좀 크게 작용합니다.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분위기가 좀 다른데요. 2명이라면 변수가 적어서 전략적으로, 4명이라면 변수가 많아서 (그때 그때 맞춰서) 전술적으로 하는 게 좋더라고요. 아무튼 금화로 환전할 기회는 게임 도중에 4번, 그리고 게임 종료 시 1번입니다. 투자이든 투기이든, 아르카디아는 타이밍이 전부라는 교훈을 주는 게임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3주 후에는 뤼디거 도른 씨의 게임들 중
Diamonds Club 다이아몬즈 클럽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rkadia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5643/arkadia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Arcadia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Arcadia_(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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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03번째부터 Marvel 마블 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마블 테마를 입은 Love Letter 러브 레터, Infinity Gauntlet: A Love Letter Game 인피니티 건틀렛: 러브 레터 게임입니다.


개인전에서 팀전으로

2012년에 출시된 러브 레터는 마이크로 게임에 대한 충격과 유행을 불러왔습니다. 한글판뿐만 아니라 여러 언어로 발매되었고, 러브 레터를 기반으로 재구현한 다양한 테마의 버전도 출시되었죠. 러브 레터는 공주에게 연애 편지를 비밀리에 전달하려는 궁전 내부의 암투를 그리고 있는데요. 각 플레이어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였습니다.

그런데 마블 테마를 입힌 인피니티 건틀렛에서는 영화 "Avengers: Infinity War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Avengers: End Game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처럼, 마블 세계관의 캐릭터들이 어벤져스 진영과 타노스 진영으로 나뉘어서 진행됩니다. (타노스 진영은 플레이어 1명이 맡습니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 진영은 고유의 카드 덱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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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한 방에 안 죽는다니까

시작 전에 히어로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에서 카드 1장을, 타노스 플레이어는 2장을 뽑습니다. 이 게임은 타노스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는데요. 자신의 턴에, 자신의 덱에서 카드 1장을 뽑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핸드에 있는 카드들 중 1장을 자신의 앞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고 그 카드의 효과를 사용합니다.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 또 하나는 각 플레이어에게 체력 개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각 진영은 라이프-트래커라는 카드와 슬라이더로 체력을 기록합니다. 전투에서 패배하거나 어떤 효과에 의해 체력을 잃어야 한다면 슬라이더를 내려서 체력을 낮추는 겁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라운드 도중에 탈락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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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은 불가피하다

일부 카드 효과는 전투를 일으킵니다. 전투는 두 플레이어가 선택된 카드를 서로에게만 비밀리에 보여주는 것인데요. 진영마다 전투에서 하는 것이 조금 다릅니다. 히어로 플레이어는 항상 자신의 핸드에 있던 카드 1장을 선택하지만 타노스 플레이어는 자신이 전투를 시작했을 때에는 자신의 핸드에 있던 카드 1장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다면 히어로가 타노스 플레이어의 핸드에 있던 카드 1장을 무작위로 선택합니다. 승자는 자신의 카드를 돌려받고, 패자는 체력 1을 잃으면서 냈던 카드를 버리고 덱에서 1장을 뽑습니다. 만약 비기면 승자 없이, 각자의 카드를 돌려받습니다. 일부 효과에 의해 파워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데요. 전투 시에 그 토큰을 사용하여 전투력을 일시적으로 2 올립니다. 이 토큰은 강제력이 있어서 토큰을 가지고 있을 때에 전투를 하면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한 전투에서 1개만 사용해야 합니다.

게임은 히어로들이 승리하거나 타노스가 승리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타노스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면 히어로들이 승리하고요. 타노스는 히어로 팀의 체력을 0으로 만들거나 자신의 앞 그리고/또는 핸드에 인피니티 스톤 카드 6장을 가지고 있다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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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건틀렛은 제목 뒤에 "러브 레터 게임"이라는 꼬리를 달았습니다. 러브 레터로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이유도 있을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러브 레터의 명성 덕을 좀 보려는 속셈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대다 구도의 팀 게임이어서 히어로 팀의 플레이어들은 제한된 의사소통이 허락됩니다. 자신의 카드를 직접 보여주거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진행을 지시할 수는 없는데요. 공개된 정보에 대한 추론을 통해서 상황을 읽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타 1대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게임에서도 혼자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상대하는 타노스 플레이어가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효과가 강력한 인피니티 스톤들을 쓰는 맛이 있거든요.

전작인 러브 레터에 비해, 엄청나게 새로운 요소는 없다고 보는데요. 하지만 개인전에서, 함께 보스를 잡는 팀 게임으로 대결 구도를 바꿔준 게 큰 변화죠. 카드가 많아지고 다양해져서 예전만큼 마이크로 한 게임은 아닙니다. 이제는 각 캐릭터의 효과를 모은 참조표를 놓고 진행을 해야 하거든요. 마블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겁니다.


3주 후에는 마블 테마의 게임들 중
Marvel Villainous: Infinite Power
마블 빌러너스: 무한한 파워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Infinity Gauntlet: A Love Letter Gam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04285/infinity-gauntlet-love-letter-gam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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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02번째부터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왕의 후계자가 되기 위한 판타지 종족들의 싸움을 다룬 Claim 클레임입니다.


다섯 종족이 사는 세계

클레임은 '왕이 죽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후계자를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왕. 그 왕좌에 오르기 위해 새로운 왕의 후보자들이 도전하는데요. 그들은 바로 플레이어입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단 둘이서 경쟁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52장짜리 덱을 사용하는데요. 일반 플레잉 카드와 개수는 같지만 수트는 다섯 종류입니다. 각 수트는 고블린, 드워프, 언데드, 도플랭어, 기사라는 종족을 나타냅니다. 재미있는 점은 각 수트의 개수가 같지 않다는 겁니다. 고블린은 14장이고, 기사는 8장, 나머지는 10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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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 추종자를 모집하라

이 게임은 두 단계로 나뉘어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할 때에 덱을 섞고 각 플레이어에게 카드 13장을 줍니다. 그리고 남은 26장은 뒤집어서 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13번의 트릭을 진행하는데요. 각 트릭을 시작하기 전에 덱에서 맨 위 카드를 공개하고 플레이어들 사이에 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번 트릭에 걸린 추종자 카드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것입니다. 트릭은 시작 플레이어가 리드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가능하면 리드 수트의 카드를 내야 합니다. 당연히 더 강한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에서 승리하는데요.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들과는 다르게, 트릭의 승자는 공개된 추종자 카드를 자신의 추종자 더미에 뒤집어서 놓고, 패자는 덱의 맨 위 카드를 상대에게 공개하지 않고 자신의 추종자 더미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그러니까 플레이어들이 트릭을 내는데, 그 트릭을 직접 가져오지 않고 다른 카드를 가져오는 방식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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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 세 종족의 지지를 얻어라

13번째 트릭을 진행하면 덱이 다 떨어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첫 번째 단계 동안에 모은 추종자 카드들을 가지고 두 번째 단계를 진행합니다. 이때에도 첫 번째 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는데요. 승자가 트릭의 카드들을 전부 자신의 점수 더미로 가져가는 것만 다릅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플레이어들은 각 종족에서 누가 메이저리티를 가지는지를 결정합니다. 개수가 우선이고, 개수가 같다면 그 종족에서 더 높은 싱글 카드를 가지는 것으로 타이 브레이킹을 합니다. 그래서 최소 세 종족의 메이저리티를 가지는 플레이어가 최종 승자가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클레임은 두 번의 핸드로 진행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이것은 경매 게임인 For Sale 포 세일과 비슷한데요. 첫 번째 핸드는 두 번째 핸드를 만들기 위핸 수단이고, 두 번째 핸드로 운영해서 게임에서 승리해야 하는 겁니다. 굉장히 간단한 변주인데, 기존의 트렉-테이킹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죠.

각 종족은 고유의 능력이 있어서 그것을 적시에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블린은 능력이 없지만 카드 수가 많고, 기사는 고블린을 이깁니다. 언데드는 첫 번째 단계의 트릭에서 승자의 점수 더미로 버려지고, 드워프는 두 번째 단계에서 내고 지면 그 플레이어의 점수 더미로 들어갑니다. 도플갱어는 와일드 카드로서, 리드 수트가 있을 때에도 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 두 번째 플레이어가 내면 리드 수트와 같은 수트가 됩니다. 하지만 첫 번째 플레이어가 내면 두 번째 플레이어는 가능하다면 도플갱어를 내야 합니다.

클레임의 카드 일러스트레이션은 Wizard 위저드에서처럼 같은 수트라도 그림이 조금씩 다릅니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더 강력해 보이는 무언가가 그려져 있거든요. 클레임은 Claim 2 클레임 2나 다른 확장을 섞어서 더욱 더 다양한 조합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죠.



개봉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Indulgence 인덜전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laim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3961/claim

White Goblin Games
http://www.whitegoblingames.com

Deep Water Games
https://www.deepwatergam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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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01번째부터 독일의 대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Rüdiger Dorn 뤼디거 도른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제가 리뷰에서 도른 씨의 게임들을 여럿 소개했는데요. 대표작으로 The Traders of Genoa 제노바의 상인들, Louis XIV 루이 14세, 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Istanbul 이스탄불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부터 도른 씨의 다른 대표작들을 다뤄 보겠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포르투갈의 인도 식민지화에 대한 Goa 고아입니다.


인도에 무력을 앞세운 바스쿠 다 가마

오스만 제국이 비잔티움 제국을 멸망시키고 이집트까지 정복하며 유럽은 인도와 무역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은 대서양을 통해 인도로 가기 위한 신항로를 개척할 수밖에 없었죠. 유럽의 가장 서쪽 끝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먼저 나섰습니다. 1484년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포르투갈의 왕 주앙 2세에게 탐험을 제안하지만 주앙 2세는 이미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탐험을 준비 중이어서 거절했고, 이웃 나라인 스페인의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 부부에게 제안했으나 역시나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교회의 성직자들의 설득으로 콜럼버스가 해군 제독으로 임명되며 서회 항로를 개척하게 됩니다.

한편 포르투갈 출신의 탐험가인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1488년에 희망봉을 발견한 이후에, 인도 원정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했습니다. 1498년에 인도 캘리컷에 도착하여 무역을 청했으나 이슬람 상인들의 방해로 성사되지 못 했습니다. 포르투갈은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했는데요. 제2차 항해 때에 고아 부근의 오르노 항구를 초토화하고, 이슬람 순례선 미리호를 나포하며 재물을 강탈하고 승객들을 살해했습니다. (미리호 학살 사건) 약 300 명이 사망하자 인도 현지인들은 1500년에 포르투갈 교역소를 습격하며 두 나라의 갈등은 더욱 심해져 갔습니다. 다 가마는 엄청난 양의 후추, 계피, 정한, 메이스, 육두구를 싣고 포르투갈로 귀국했다고 합니다. 제3차 항해 때에는 인도 현지 공관들의 부패를 바로 잡기 위해 1514년에 Viceroy 부왕으로 임명받고 노력하였으나 말라리아에 걸려 1524년에 코친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경매품을 정하시오

고아는 A 파트와 B 파트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각 파트는 네 라운드로 나뉩니다. 다시 라운드는 경매 마커 놓기, 타일 경매하기, 플레이어 행동하기 단계로 차례대로 진행됩니다.

깃발 마커를 가진 시작 플레이어는 깃발 마커와 1번 경매 마커를 최소 하나의 타일과 가로나 세로로 인접한 빈 칸이나 바깥 테두리에 놓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시계 방항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전 숫자의 경매 마커와 가로나 세로, 대각선으로 인접한 타일에 다음 숫자의 경매 마커를 놓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작 플레이어가 5번 경매 마커를 같은 방법으로 놓습니다. 만약 인접한 타일이 없어서 경매 마커를 놓을 수 없다면 아직 경매 마커가 놓이지 않은 아무 타일 위에 놓으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Carlton


이제 경매를 시작하지

한 라운드 동안에는 플레이어들이 놓은 숫자 경매 마커만큼의 경매가 일어나게 됩니다. 경매는 해당하는 숫자의 경매 마커를 놓은 플레이어가 그 타일에 대해 0을 입찰한 것으로 보고,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만 돌며 더 높은 금액을 입찰하거나 패스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경매를 시작한 플레이어가 마지막으로 입찰할 기회를 가집니다. 경매자가 낙찰받으면 입찰금을 은행에 지불하고, 그렇지 않으면 낙찰자가 입찰금을 경매자에게 줍니다.

라운드의 첫 번째 경매는 깃발에 대한 것인데요. 낙찰자는 추가 행동 카드 1장을 받고 깃발 타일을 가져옵니다. (이번 라운드에 대한 시작 플레이어가 된 동시에 다음 라운드의 첫 경매의 위치를 정할 자격을 얻은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이 숫자 경매 마커로 정한 타일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경매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ew Agard


발전이냐, 수입이냐

경매가 모두 끝나면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플레이어들은 한 행동을 합니다. 행동은 크게 자신의 개발 보드의 5개의 열 중 하나를 전진시키는 개발, 그리고 5개의 열 중 하나의 행동으로 이득을 얻는 수입이 있습니다.

각 열의 맨 윗 칸에 성공 마커가 놓인 채로 게임을 시작하는데요. 개발 행동에서 전진시킬 열의 비용을 지불하면 그 열이 다음 레벨로 나아갑니다. 칸과 칸 사이에는 향신료 마커와 배 카드가 그려져 있는데, 그것이 발전에 필요한 비용입니다. 다섯 열은 각각 배 건조, 향신료 수확, 세금 징수, 탐험, 식민지 개척인데요. 수확은 자기 농장과 식민지의 빈 칸을 해당하는 개수만큼의 향신료 마커로 채우는 것입니다. 탐험 카드는 덱에서 가져오는데요. 탐험 열의 왼쪽 숫자만큼 덱에서 뽑고, 오른쪽 숫자만큼 보유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lub Amatent


우리는 정복하러 왔다!

식민지 개척 행동은 앞에서 설명한 행동들과는 다릅니다.플레이어는 4개의 식민지 타일을 하나씩 가질 수 있는데요. 이미 가지고 있는 식민지를 또 개척할 수는 없습니다. 식민지를 개척할 때에 이주민을 데려와야 하는데요. 먼저 개발 보드의 맨 오른쪽 열에서 조달하고, 두 번째로 탐험 카드에서 2장을 공개해서 나온 이주민 수만큼 조달하고, 마지막으로 부족한 것은 자신의 이주민 카드를 내서 보충합니다. 식민지 정복에 성공하면 선택한 식민지 타일을 빈 칸을 향신료 마커로 채운 채로 가져오게 되고, 실패하면 이주민 카드 1장만 받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세 바퀴를 돌며 한 행동씩, 총 3번의 행동을 하게 되지만 계속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추가 행동 카드를 내고 추가 행동을 수행하거나 패스해야 합니다. 한 번 패스하면 그 라운드에서 더 이상 추가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추가 행동 카드는 1장만 이월시킬 수 있어서 가능하면 많이 쓰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고아는 딱딱해질 수 있는 유로 게임에 경매와 운 요소를 잘 가미한 게임입니다. 경매는 플레이어들이 마치 항로를 개척하 듯이 직접 숫자 경매 마커를 인접하게 연결하며 이번 라운드에 경매에 부칠 타일들을 정합니다. 시작 플레이어 마커 역할을 하는 깃발 마커를 포함하여 (인원 수에 따라) 최대 5개의 경매품을 확인한 후에 어느 경매품에 집중해야 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Once Around 원스 어라운드 경매여서 한 번씩만 입찰할 수 있어서 입찰할 때에 신중해야 하고, 낙찰금이 경매인에게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내가 경매인일 때에 인기가 많을 것 같은 타일을 경매에 올려야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개인 보드는 Hansa Teutonica 한자 토이토니카에서처럼, 5개의 기술 트랙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기술 트랙을 깊게 팔수록 그 기술의 효율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술들이 전부 필요하므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게임 종료 시에 받는 점수를 고려하면 후반에는 한두 기술을 가능하다면 끝까지 내리는 게 좋습니다. 기술 트랙을 좁고 깊게 팔지, 아니면 넓고 얇게 팔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도 고아에서의 재미 요소입니다.

경매가 있고, 행동 단계는 한 행동만 하면서 돌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은 게 장점입니다. 유로 게임이면서도 탐험 시에 카드 운으로 결과가 갈리는 건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플레이어들이 신항로 개척 시대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면 이 게임에 테마성이 얼마나 잘 묻어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꽤 오래된 게임이어서 구하기 쉽지 않은데요. 재판될 때가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네요.


3주 후에는 뤼디거 도른 씨의 게임들 중
Arkadia 아르카디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Goa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9216/goa

Hans im Glück
http://www.hans-im-glueck.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Goa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G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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