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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92번째는 Azul 아줄Brass: Birmingham 브라스: 버밍엄에 이어서 2018년에 출시된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alea 알레아의 최신작인 Carpe Diem 카르페 디엠입니다.


오, 펠트! 나의 펠트!

독일의 유명 게임 디자이너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는 알레아 게임들을 많이 만들어 왔습니다. 빅 박스로는 10번 Rum & Pirates 럼과 해적들부터 15번 Bora Bora 보라 보라까지 연속으로 여섯 작품이 있으며, 미디엄 박스에는 10번 La Isla 라 이슬라가 있습니다. 이 중에 빅 박스 14번인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죠. 펠트 씨의 게임에는 자잘한 토큰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있어서 준비와 정돈이 좀 번거로운 편입니다. 그리고 게임에 감점요소가 있어서 플레이어들이 그것을 관리해야 하고요. 그리고 턴 순서가 게임 내내 바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카르페 디엠도 펠트 씨의 전형적인 유로 게임을 따르는데요. 버건디의 성들을 마치 Carcassonne 카르카손처럼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게임은 네 번의 페이즈 동안 진행되는데요. 각 페이즈에는 총 28개의 정사각 타일이 공개되고, 7번의 라운드로 구성됩니다. 턴 순서에 따라, 플레이어들은 타일 1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개인 보드 (도시 구획)에 기존 타일에 인접하도록 연결해 나아가는 식이죠. 타일에는 건물이나 조겅물 등이 그려져 있는데요. 해당하는 요소가 완성되면 그것의 효과가 격발되어서 자원이나 카드, 추가 타일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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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즐겨라! 순서를 비범하게 만들어라

이 게임의 제목은 라틴어로 되어 있는데요. 영어로 하면 Seize the day 오늘을 붙잡아라입니다. 이 제목은 각 페이즈의 종료 시에 있는 점수계산 방식을 알게 되면 납득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인원수에 따라 정해진 만큼의 점수계산 카드가 공개됩니다. 점수계산 카드들은 뒷면의 색깔과 알파벳으로 구별되는데요. 뒷면에 찍힌 세 줄의 점이 인원수에 따라 그 그룹의 카드가 몇 장 공개되는지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2인 게임에서는 8장, 3인은 10장, 4인은 12장이 공개됩니다. 점수계산 카드의 앞면은 초록색 테두리와 빨간색 테두리로 나뉩니다. 초록색은 조건을 보는 것이어서 그 점수계산 카드를 선택한 플레이어가 그 조건을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반면에 빨간색은 비용을 나타내서 그 플레이어가 자원을 지불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도시 구획에서 두루마리 기호가 있는 칸을 타일로 덮으면 두루마리 트랙에서 1칸 전진합니다. 또는 관리자의 주택을 완성할 때에 두루마리 트랙에서 2칸 전진합니다. (점수계산 카드의 보상으로 두루마리 칸에서 전진하기도 합니다.) 페이즈의 종료 시에 이 트랙에서의 순위에 따라, 플레이어들은 서로 인접한 점수계산 카드 2장에 걸치도록 자신의 디스크 1개를 놓아야 하는데요. 디스크를 놓는 것이 선점형이어서 이미 디스크가 놓인 위치에는 놓을 수 없습니다. 방금 디스크가 걸쳐진 두 점수계산 카드는 내가 그 두 장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택된 점수계산 카드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거나 비용을 낼 수 없다면 그 점수계산 카드에 대해 4점을 잃습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디스크를 놓을 위치는 점점 막히기 때문에 나중에 큰 점수를 얻으려고 좋은 위치를 미뤄놓는 게 의미없어집니다. 지금 당장 가장 크거나 가장 쉬운 보상을 주는 것을 선택하는 게 낫거든요. 그래서 카르페 디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오늘을 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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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할 때와 조심할 때는 따로 있다

조경물은 2개 이상의 타일로 완성될 수 있는데요. 완성될 때에 구성하는 타일 개수보다 1개 적은 자원을 받습니다. 그래서 조경물로부터 허브, 닭, 생선, 포도를 얻을 수 있죠. 그런데 점수계산 카드에서 특정된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 자원들은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상인 주택을 완성하면 현재까지 소유한 자원들을 모두 반납하고 반납한 개수보다 1개 많은 주화를 줍니다. 이 주화는 와일드 자원이기 때문에 점수계산 카드의 비용에 대처하기 쉬워집니다. (시장 건물을 놓을 때에도 주화 1개를 얻습니다.)

또한 제빵사의 주택을 완성하면 빵 2개를, 빵집을 놓으면 빵 1개를 얻는데요. 이 빵도 운영을 매끄럽게 해줍니다. 플레이어가 게임 보드에서 타일을 가져오려면 자신의 귀족 말을 시계 방향이나 반 시계 방향으로 인접한 타일 그룹으로만 이동할 수 있어서 원하는 타일이 멀리 있으면 제때에 가져오지 못 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뺏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 귀족 말을 인접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 대신에 빵 1개를 지불하면 자신의 귀족 말을 원하는 타일 그룹에 놓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원래 있던 자리를 선택해도 됩니다!) 또한 점수계산을 완료하려고 할 때에 빵 3개를 지불하면 조건 충족이나 비용 지불 없이 그 점수계산 카드를 완료한 것으로 봅니다. 하나의 점수계산 카드의 조건이나 비용이 여러 세트 충족되거나 지불되면 그 세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고, 점수계산 카드들을 선택하고 완료할 때에 어느 점수계산 카드를 먼저 완료할지 순서를 정하기 때문에 잘 노리면 한 번에 큰 보상을 얻는 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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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점수는 순위를 바꿔놓을 수가 있다

이 게임에는 추가 점수가 많은 편입니다. 4번째 페이즈의 점수계산 카드 선택까지 마친 후에 플레이어들은 다음에 대한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먼저, 완성된 각 빌라의 굴뚝 개수를 셉니다. 빌라들의 굴뚝 개수를 다 합쳐서 세는 게 아니고, 빌라마다 따로 세고 그에 대한 점수를 얻습니다. 빌라는 게임 도중에 몇몇 점수계산 카드의 조건으로 쓰이는 것 이외에 쓸모가 없는데요. 빌라를 아주 크게 완성하면 점수가 꽤 높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들 (자원, 주화, 빵, 놓지 않고 따로 놓은 타일)의 총합의 반만큼 점수를 얻고, 두루마리 트랙에서의 숫자만큼의 점수도 얻습니다. 그리고 분수를 놓을 때에 선택한 분수 카드의 조건에 따라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도시 구획을 4개의 프레임으로 둘러막았는데요. 그 프레임에 화살표와 함께 건물이나 조경물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화살표 방향으로 가상의 선을 그어서 지시된 건물이나 조경물이 하나라도 걸쳐지면서 완성되어 있다면 그 점수를 받습니다. 이 프레임 점수가 20여점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신경을 잘 쓰면서 타일을 배치했다면 꽤 많은 점수를 얻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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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은 버건디의 성들과 비교될 수 있는데요. 한 디자이너가 만들었고 타일을 가져와서 개인 보드에 놓는다는 것은 같으나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페이즈의 종료 시마다 점수계산 카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점형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보상 아니면 감점 4점이 강요됩니다. 이 감점 4점을 여러 번 받으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감점을 피하는 방법을 잘 강구해야 합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나에게는 보상이 크지 않지만 상대에게 보상이 큰 곳을 선점해서 막아 버리는 것도 좋은 전술이 됩니다.

그리고 운적 요소가 적은 편입니다. 버건디의 성들에서는 라운드마다 주사위를 굴려서 결과를 얻고 일꾼 토큰으로 그 운을 조금 상쇄했죠. 그리고 4인으로 하지 않으면 타일들이 다 공개되지 않아서 내가 기다리던 타일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카르페 디엠에서는 몇 명이서 하든 타일이 전부 사용됩니다. 대신에 한 타일 그룹에서 플레이어 수만큼의 타일이 빠지면 남은 타일들이 게임에서 제거되는데요. 그래도 플레이어들이 어떤 타일이 나왔다가 제거됐는지는 알게 됩니다. 타일이 언제 나오느냐 언제 제거되느냐의 차이만 있지 결국에는 나온다는 겁니다. (저는 카르페 디엠에서의 방식을 버건디의 성들에도 변형규칙으로 적용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타일을 가져올 때에도 자신의 귀족 말을 인접 그룹으로 이동시켜서 하죠. 분수 타일을 놓으면 분수 덱에서 카드 2장을 뽑아서 1장을 덱 밑으로 넣는데요. 분수 카드에 다소 운이 작용합니다. 같은 카드가 2장씩 있는데, 필요한 게 2장 다 나오면 점수를 쉽게 얻죠. 그래도 제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했던 규칙이 분수 카드 1장을 덱 밑으로 넣을 때에 방금 뽑은 2장 중 하나여도 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방금 뽑힌 2장이 좋으면 원래 가자고 있던 걸 포기하고 둘 다 가질 수 있는 거니까요.

아무튼 버건디의 성들과 비교해서, 운적 요소가 줄었지만 복잡도와 진행 시간 또한 줄어들었습니다. 감점 요소라는 스트레스가 있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고, 특별 타일을 구분하기 어려운 색감과 (지금은 패치되어 없어졌지만) 게임 보드에서 귀족 말을 인접한 곳이 아니라 바퀴자국을 따라서만 이동시키라는 불필요하고 비직관적인 규칙이 완성도를 떨어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긴급하게 개정판을 출시했고, 색감을 로마의 대리석을 연상시킬 흰색으로 바꿔서 또 다른 개정판으로 재출시될 거라고 하는데요. 한 번에 하면 될 것을 두세 번만에 겨우 마무리짓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멀리 보고 해야 하는데, 알레아가 오늘만 사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게임 제목처럼 카르페 디엠?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Everdell 에버델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rpe Diem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45934/carpe-diem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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