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판을 뛰어넘은 도미니언의 첫 번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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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90번째는 Dominion 도미니언에 이어서 도미니언의 확장인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 (한국어판 제목: 도미니언: 장막 뒤의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확장이지만 확장이 아니다

도미니언은 개발 단계 때부터 이미 엄청나게 많은 수의 카드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기본판은 도미니언의 입문을 돕는 가장 쉽고 능력이 깔끔한 카드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판에 포함된 25종류의 왕국 카드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발매되는 확장마다 특정한 컨셉을 담고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확장이면서 확장이 아닙니다 (?). 확장이라면 기본판이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기본판과 합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추가 왕국 카드 25종류가 들어 있으면서 기본판 없이 진행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기본 카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언: 인트리그를 확장으로 부르기보다는 Stand-alone 스탠드-얼론 (독립형 확장)이라고 부릅니다.


멀티 타입의 등장

도미니언 기본판에서, 각 카드는 하나의 타입 (재물/승점/액션/저주)만 가졌습니다. 그런데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부터 두 가지 이상의 타입을 가지는 왕국 카드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멀티 타입은 승점 타입에 다른 타입을 추가한 것이었는데요. Great Hall 대강당과 Nobles 귀족들은 액션 타입이, Harem 하렘은 재물 타입이 더해졌습니다.

이러한 멀티 타입의 등장은 도미니언에서 두 가지 의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특정 타입을 참조하는 카드들이 더 쓰임새 있어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기본판의 Mine 광산은 재물 카드만 업그레이드하는 카드인데요. 비용이 3원인 Silver 은화를 비용이 6원인 Gold 금화로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비용이 6원인 Harem으로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Library 도서관은 그 카드 효과에 의해 카드를 뽑는 동안에 액션 카드는 한쪽에 두고 카드를 다시 뽑을 수 있는데요. 액션 속성도 가진 Great Hall과 Nobles는 상황에 따라 손으로 넣어도 되고 한쪽으로 둘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멀티 타입은 양날의 검일 수 있습니다. 특정 타입을 참조하는 공격 카드들의 활용도가 더 생겼기 때문인데요. Thief 도둑은 Harem도 폐기하거나 훔쳐갈 수 있고, Bureaucrat 관료에 의해 도미니언: 인트리그에 추가된 멀티 타입 카드들 모두 손에 있다면 덱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추가된 Ironworks 제철소는 기본판의 Workshop 작업장의 능력에, 추가로 제철소 카드의 효과로 가져온 카드의 타입을 참조해서 추가로 효과를 얻는 카드입니다. 재물을 가져오면 +1원을, 액션을 가져오면 +1 액션을, 승점을 가져오면 +1 카드를 주는데요. 비용이 3원인 Great Hall은 액션과 승점 타입 모두를 가지기 때문에 +1 액션과 +1 카드 효과 모두를 주는 콤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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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승점의 추가

도미니언은 Province 속주가 게임의 종료 조건이자 게임의 거의 유일한 승리 수단이었습니다. (기본판에 Gardens 정원이 있었지만 그게 없으면 속주 이외에 선택지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게임 구성은 자칫하면 앞으로만 달리는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데요.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추가된 멀티 타입의 카드들에도 충분한 승점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승리 수단이 되었습니다.

비용이 6원인 Harem과 Nobles는 승점 2점인데, 게임 도중에 사용되는 그 카드의 능력 자체도 훌륭합니다. 이 카드는 3장만 가지고 있어도 속주와 같은 양의 승점을 줍니다.

멀티 타입은 아니지만 기본판에서 2인자였던 Duchy 공작령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카드도 추가되었습니다. 공작령이라는 땅의 주인인 Duke 공작은 가지고 있는 공작령만큼의 승점 가치가 생기는 특이한 카드입니다. Duke의 등장으로 (상황에 따라) 속주보다 더 빠른 Duchy-Duke 러시도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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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상호작용과 공격력

기본판에는 Big Money 빅 머니라 부르는 단조로운 전략의 승률이 꽤 좋습니다. 이 전략은 재물 위주로 덱을 구성해서 한두 장의 드로우 수단만 추가해서 핸드에 많은 돈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견제 수단이 많지 않은 기본판에서 누군가가 빅 머니 전략을 깨우치면 도미니언의 재미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데요. 다행히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이를 깰 만한 여러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5원인 Minion 부하는 핸드 견제와 덱 사이클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Saboteur 파괴공작원은 상대의 덱에서 적당히 비싼 카드를 찾아내 폐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Torturer 고문자는 상대에게 카드 2장 버리기나 손에 저주 카드 1장 추가하기를 강요하며, 비용이 3원밖에 안 되는 Swindler 사기꾼은 상대 덱의 맨 위 카드를 폐기시키고 같은 가격의 다른 카드로 바꿔줍니다. 기본판에서 저주를 주는 수단이 Witch 마녀 하나밖에 없었지만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는 Torturer와 (동화를 저주로 바꿀 수 있는) Swindler 덕분에 저주 카드가 더 무서워졌습니다.

공격 카드는 아니지만 상호작용이 있는 카드도 추가되었습니다. 각 플레이어가 왼쪽 플레이어에게 카드 1장을 동시에 넘겨야 하는 Masquerade 가면무도회, 왼쪽 플레이어의 덱 맨 위 카드 2장을 버리면서 추가 이득을 얻는 Tribute 공물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 카드들의 효과는 공격이 아니기 때문에 Moat 해자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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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 인트리그는 기본판에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는 독립형 확장으로서 더 많은 왕국 카드의 조합과 상호작용 카드를 통해 더 큰 재미를 줍니다. 그 때문인지 보드게임긱에서도 기본판보다 더 좋은 평점을 받아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인기가 높은 편이어서 이미 1쇄가 절판되었고 2쇄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기본판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입문자가 기본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작하면 도미니언 시리즈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본판이 도미니언: 인트리그에 비해 다소 시시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를 도미니언 세계에 입문시키고 싶다면 기본판부터 천천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3주 후에는 도미니언 확장들 중
Dominion: Seaside
도미니언: 씨사이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ominion: Intrigu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40834/dominion-intrigu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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