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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4번째는 Citadels 시타델에 이어서 브루노 패뒤티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시타델은 패뒤티 씨가 혼자 디자인했지만 오늘 다룰 Fist of Dragonstones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즈는 Michael Schacht 미하엘 샤흐트 씨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이 디자이너는 Zooloretto 줄로레또/Aquaretto 아쿠아레또 시리즈를 비롯하여 Coloretto 컬러레또Serengeti 세렝게티, Gold! 골드! 등의 게임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피스타 오브 드래곤스톤즈는 패뒤티 씨 작품의 색깔이 워낙에 진하게 묻어나와서 샤흐트 씨가 어떤 부분에 참여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시타델의 느낌이 물씬

시타델에서처럼, 이 게임에서도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시타델에서는 인원수에 따라 최대 8개를 사용했지만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즈에서는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기본 캐릭터 8개, 그리고 턴마다 새로 등장하는 특별 캐릭터 2개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판타지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보니 전작이었던 시타델에서 봤던 캐릭터들이 여전히 등장합니다. 하지만 두 게임의 진행 방법이 완전히 달라서 캐릭터 능력 또한 다릅니다.

이 게임은 철저하게 경매 게임입니다. 한 턴 동안에 10명의 캐릭터가 하나씩 공개되고 각 캐릭터가 공개될 때마다 플레이어들은 그 캐릭터의 능력을 빌리기 위해서 경매에 뛰어듭니다. 경매는 다른 캐릭터의 능력을 무력화하는 효과를 가진 마녀 캐릭터부터 시작되고, 나머지 9명의 캐릭터가 무작위 순서대로 그 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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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수단과 득점 수단의 차이

이 게임에는 다양한 자원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처음 할 때에 좀 헷갈릴 수 있거든요. 게임의 시작 시내 각 플레이어는 요정 금화 8개와 일반 금화 2개, 은화 5, 그리고 무작위로 뽑은 드래곤스톤 4개를 받습니다.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은 승점 3점을 가장 먼저 모으는 것인데요. 승점을 얻으려면 특정한 캐릭터의 능력을 사용하여 드래곤스톤을 승점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득점의 수단이 드래곤스톤인 것이죠.

그런데 턴마다 경매를 할 때에는 금화와 은화만 손에 쥐며 주먹 경매로 진행합니다. 캐릭터 경매에는 일단 요정 금화와 일반 금화만 먼저 사용합니다. 두 금화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는데요. 턴이 종료되면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사용한 요정 금화는 다시 돌려받습니다. 이름 그대로 요정 금화니까요. 은화는 경매에서 동점이 발생했을 때에 타이 브레이커인 2차 경매 때에만 사용합니다. 일반 금화와 은화는 소비성이긴 하지만 마술사/마법사나 흑마법사를 통해 각각 은화나 일반 금화를 벌어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금화와 은화의 개수에 비해 경매 횟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턴당 10번이니까요. 이 말은 경매에서 동수 입찰이 흔하게 발생한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아 한다는 뜻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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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같은 상호작용 캐릭터들

시타델에서 인터랙션이 있는 캐릭터들이 많았습니다. 그것들 덕분에 시타델이 악명을 얻었죠.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즈에서도 그런 캐릭터들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플레이어가 낙찰받은 캐릭터의 능력을 무효화하는 마녀, 경매에서 2등한 플레이어에게서 드레곤스톤 하나를 빼앗는 도둑은 턴마다 등장하고요. 특별 캐릭터로, 상대 플레이어에게서 일반 금화와 은화를 다 빼앗는 강도, 다른 캐릭터 효과를 복사하는 유령, 모든 플레이어가 특정 색깔의 드래곤스톤들을 버리게 하는 트롤이 있습니다.

시타델에 비하면 상호작용이 있는 캐릭터의 비율이 낮고 자원이나 승점을 주는 캐릭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게임이 앞으로 나아가긴 합니다. 플레이어의 승점을 깎는 캐릭터는 아직까지는 없거든요.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창작할 수 있도록 빈 카드도 들어있습니다만 가능하다면 게임의 진행을 퇴보시키는 캐릭터는 안 만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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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인원이 많을수록 재미있습니다. 플레이어들끼리 경쟁하여 서로 돈을 더 많이 소비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4인이 적당합니다. 3명이면 경쟁이 너무 덜하고, 5명이 되면 다섯이서 나눠 먹기에 너무 빡빡합니다. 다른 경매에서와는 다르게, 낙찰을 못 받더라도 입찰 금액은 다 버려지는 잔혹한 규칙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년에 발매 16년만에 개정판이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캐릭터들을 다수 추가하고 규칙을 약간 손봐서 게임 진행을 좀 더 빠르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대 6명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었지만 그래도 4명이 최적이라는 의견이 많네요.


3주 후에는 브루노 패뒤티 씨의 게임들 중
Queen's Necklace 여왕의 목걸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Fist of Dragonston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471/fist-dragonstones

Days of Wonder
http://www.daysofwonder.com

Stronghold Games
http://www.stronghol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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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3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2016년에 체코 게임즈 에디션에서 Adrenaline 아드레날린이라는 슈팅 게임을 출시한 적이 있죠. 저는 왠지 모르게 그 게임에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인상을 받고 확장이 나올 것임을 예견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자 저의 예언대로 아드레날린의 확장인 Adrenaline: Team Play DLC 아드레날린: 팀 플레이 DLC의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6번째 캐릭터와 캐릭터 능력

이번 확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추가와 팀 플레이에 대한 추가가 그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먼저, 캐릭터 쪽을 살펴보면 여섯 번째 캐릭터 ECHO 에코입니다. 정체적으로 주황색을 띠는 로봇인데요. 캐릭터 소개에 암호화와 통신, 사격에 능한 것으로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캐릭터 하나만 추가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 나왔던 캐릭터들 전부의 특별 능력과 캐릭터 특유의 무기까지 도입합니다. 캐릭터의 능력과 무기는 서로 연동되도록 되어 있어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줍니다. 도마뱀처럼 생긴 SPROG 스프록은 상대에게 맹독을 주입하여 지속적인 추가 피해를 입히고, 파란색의 BANSHEE 밴시는 마인드 컨트롤로 상대를 조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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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고유 무기들과 특별 능력


아드레날린 러시

캐릭터 고유 무기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번개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아드레날린 러시입니다. 이것은 그 캐릭터에게 새로운 형태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인데요. 확장으로 진행할 때에 캐릭터 보드에 아드레날린 러시 타일을 올려 놓고 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킬샷 + 오버킬과 거의 같은 형태이지만 아드레날린 러시를 사용할 때마다 왼쪽으로 한 칸 밀어야 합니다. 즉, 아드레날린 러시를 쓰면 쓸수록 상대에게 킬샷을 당할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피통 자체가 줄어든다고 하면 될까요?) 한 번 줄어든 피통은 저절로 복구되지 않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스폰되어도 말이죠. 그런데 이걸 복구할 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오버킬을 달성하면 아드레날린 러시 타일을 한 칸 오른쪽으로 밀어서 피통이 늘어나게 되죠!

그리고 턴마다 한 번씩 아드레날린 러시를 사용하여 아드레날린 행동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아드레날린 행동은 3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때에 집기 행동이, 6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때에 쏘기 행동이 강화된 것을 말하는 것인데요. (고유의 무기 능력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것 말고) 아드레날린 러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면 그 턴 동안만 일시적으로 두 아드레날린 행동이 모두 열리게 됩니다. 내 생명과 기회를 등가교환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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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팀 플레이를 위한 큰 그림?

6번째 캐릭터가 추가됨에 따라 캐릭터의 수가 짝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팀 플레이 규칙까지 도입했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두 진영으로 나눠서 진영마다 캐릭터 셋을 나눠서 조종합니다. 캐릭터마다 장단점이 극명하고 서로 시너지를 내는 조합이 있으므로 캐릭터 드래프팅 규칙을 따르는 게 좋아 보입니다. (A 팀이 먼저 하나, B 팀이 둘, A 팀이 둘, B 팀이 마지막 하나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마다 탄약 큐브 9개 (3종류가 각각 3개씩)을 가지는데요. 두 팀의 플레이어 수가 같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플레이어 수가 적은 팀의 전체 탄약 개수가 적어서 불리할 것 같지만 한 플레이어가 여러 캐릭터를 조종할 때에 자원을 공유하는 유리함을 상쇄하려는 목적이라고 하네요.

팀 플레이로 하면 팀 마다 턴을 가지는데요. 활성 팀에서 세 캐릭터가 원하는 순서대로 턴을 가집니다. 팀전에서는 개인전과 다르게 각 캐릭터가 한 행동만 합니다. 그리고 피해 처리하는 게 완전히 달라집니다. 피해를 주면 캐릭터 보드에 바로 올리는 게 아니라 "데미지 버퍼"라는 곳에 먼저 모아둡니다. 게다가 공격자의 색깔이 아닌 피공격자 색깔의 피해 토큰을 사용하고요. 활성 팀이 턴을 종료할 때에 데미지 버퍼에 토큰이 6개 이상 누적되어 있어야만 그것들을 캐릭터 보드로 옮기며 처리합니다. 데미지 버퍼를 비울 때에 그 버퍼에 있는 토큰 색깔 종류에 따라 활성 팀이 가져가는 보상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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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판과 확장의 구성물을 잘 정리하면 기본판 상자 안에 딱 맞게 들어갑니다. 애초부터 의도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혹자들은 원래 하나로 나왔어야 했는데 일부러 나눠서 냈다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게임이 확장으로 나뉘어져 발매되는 것을 반드시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좀 욕심을 내서 아드레날린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확장 룰까지 다 설명해 봤는데요. 설명할 게 생각보다 많아서 설명만 거의 한 시간 걸렸습니다. 가볍고 쉬운 슈팅 게임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설명만 듣고도 피로감을 느꼈죠. 그리고 게임 내에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 첫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본판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확장의 제목은 아마도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 Downloadable content에서 가져온 말이겠죠? 온라인 게임이 익숙한 세대에게 좀 더 어필하려고 그 제목을 사용한 듯 합니다. 저는 한 번 더 예상해 봅니다. 제2, 제3의 DLC 확장이 나올 것이라고요. 누가 보더라도 캐릭터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러길 바라고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전장 맵이 달라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맵에 특화된 능력을 가진 캐릭터도 나올 수 있겠죠.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rapwords 트랩워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drenaline: Team Play DLC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3233/adrenaline-team-play-dlc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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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2번째부터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카드 게임의 명가, Amigo 아미고에서는 Wizard 위저드를 중심으로 트릭-테이킹 게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Wizard Extreme 위저드 익스트림, HeartSwitch 하트스위치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다가 위저드 셰계관에 편입된 Witches 위치스, (제가 소개하지 않은) 어린이용으로 재구현한 Wizard Junior 위저드 주니어가 있습니다. 이에 이어서 2017년에 또 하나의 트릭-테이킹 게임이 나왔으니, 그 이름은 Druids 드루이즈입니다.

드루이드는 켈트 다신교의 사제입니다. 그들의 지식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동시대의 다른 민족의 기록을 통해서만 추측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RPG의 시조인 Dungeons & Dragons 던전스 앤 드래곤즈 때문에 미디어에서 드루이드의 이미지가 현재처럼 굳어졌습니다. 비디오 게임인 디아블로에서 본 드루이드를 떠올리면 될 것 같네요.

이 게임에서는 아틀란티스에서 켈티스에 보내진 다섯 드루이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각각 치유술, 명상, 변신술, 천문학, 순수미술을 전파하는데요. 이 다섯 가지 분야가 이 게임에서의 수트를 나타냅니다. 플레이어들은 드루이드들에게서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다섯 분야 모두를 지배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합니다.


65장 그리고 다섯 수트

위저드와 위치스에서처럼, 드루이즈에서도 60장의 플레잉 카드를 사용합니다. 큰 차이라면 수트가 5종으로 늘면서 수트별 카드 수가 12장으로 줄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추가 카드 5장이 있는데요. 이것들은 특별한 효과를 가집니다. (특별 카드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게임 진행은 일반 트릭-테이킹과 같지만 여기에서는 트럼프 수트가 없습니다. 리드 수트를 따라가면서 가장 높은 숫자의 리드 수트 카드가 그 트릭을 따는 겁니다. 이것밖에 없다면 게임이 좀 이상해질 텐데요. 점수계산 체계를 알고 나면 트릭을 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했 듯이 이 게임에는 수트가 5종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딴 카드들을 자신의 앞에 수트별로 진열해야 합니다. 즉, 각 플레이어 앞에 5개의 더미가 만들어진다는 얘깁니다. 하나의 트릭에 같은 수트의 카드가 여러 장 있을 수 있겠죠? 그럴 때에는 낮은 숫자를 맨 위에 놓습니다. 왜 이렇게 하나고요? 라운드가 종료되면 자신의 더미에서 맨 위에 보이는 숫자들의 합이 자신의 총점이 되기 때문이죠. 잠깐! 여기서 해석을 잘 해야 하는데요. 트릭을 딸 때마다 그 트릭에 있던 카드들이 더미의 맨 위에 놓이는 것입니다. 해석을 잘못해서 "1"을 따게 되면 끝날 때까지 그 "1"이 가장 위에 놓인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위에서 플레이어들이 다섯 분야를 모두 지배하려는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건 뭘까요?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딴 카드들을 수트별로 따로 쌓는데요. 5가지 색깔을 모두 모으게 되면 그 플레이어는 그 라운드에서 패배하고 -3점을 받습니다. 라운드가 도중에 끝나는 건데요. 나머지 플레이어들만 자신의 더미의 맨 위 카드들의 총합만큼의 점수를 받습니다. 트럼프 수트가 없기 때문에 핸드 관리를 잘못하면 트릭을 한동안 계속 따게 되는데요. 그러면 라운드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트릭을 먹긴 먹되 때가 되면 남이 따도록 만들어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중에 5장의 특별 카드

이 게임에 들어 있는 나무 그림 카드는 시작 플레이어 카드입니다. 카드를 나눠줄 때에 그걸 받는 사람이 시작 플레이어가 되는 건데요. (저는 하우스 룰로 각 플레이어가 시작 플레이어를 한 번씩 맡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가이아" 카드는 시작 플레이어가 반드시 첫 트릭에 내야 하고, 그걸 낼 때에 수트 한 종류를 부르면서 리드합니다.

그리고 황금낫 2장과 겨우살이 2장도 들어 있죠. 이건 위저드에서 광대처럼 사용됩니다. 그걸 내면 트릭을 못 따는 거죠. 그런데 황금낫은 효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황금낫을 딴 플레이어는 수트 카드를 더미에 놓은 후에 가장 높은 숫자를 보이는 수트 더미 하나를 통째로 버려야 합니다. 낮은 숫자 카드로도 남에게 엿을 먹일 수 있지만 언제든지 낼 수 있는 황금낫 2장이 더 강한 무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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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즈는 4인 게임과 5인 게임의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4인 게임에서, 카드가 9장이 빠지기 때문에 카드 카운팅이 다 안 되고 한 플레이어가 색깔 5종을 다 모을 확률이 조금 더 높아서 긴장감이 더 큽니다. 위저드처럼 진지하게 하고 싶다면 다섯 명을 꽉 채워서 하는 걸 추천합니다. 어쨌거나 드루이즈에서의 점수계산 체계 특성 때문에 점수가 과하게 쏠리는 경우가 종종 나오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The Fox in the Forest 숲 속의 여우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ruid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2417/druids

AMIGO
http://www.amigo-spiele.de

Druid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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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hael 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1번째부터 프랑스의 대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Bruno Faidutti 브루노 패뒤티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프랑스 게임 디자이너 중에 브루노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둘이고, 두 사람 모두 유명하기 때문에 오늘 주인공을 패뒤티 씨라고 지칭하는 게 나을 듯 하네요.)

고대 그리스 신화를 보면 인간의 욕망이 보입니다. 그 신화의 근간이 되는 것이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 메타모르포세스)"인데요. 남녀노소, 또 신분에 상관없이 내가 다른 존재로 변하는 욕망은 그때에도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입니다. 약자는 강자로, 빈자는 부자로, 노인은 죽지 않는 불멸자로, 각자 자신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 다른 존재에 대한 꿈을 말이죠. 제가 갑자기 프랑스인 이야기를 하다 말고 고대 그리스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패뒤티 씨의 대표작들 중에는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패뒤티 씨 게임을 꼽을 때에 이 작품이 가장 먼저 나올 겁니다. 그건 다름 아닌 Citadels 시타델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ny Mack
브루노 패뒤티 씨


건축은 예술이다

시타델은 건축양식 중 하나인데,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화된 도시나 마을을 뜻합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들이 건물을 짓는 공간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왜 꼭 요새화되어야만 할까요? 어쩌면 제목이 이 게임의 파괴성을 암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2000년대 초에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이 게임의 악명 (?)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다른 게임들 안에서도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열 받을 만한 일이 충분히 벌어집니다만, 시타델은 플레이어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공격을 주고 받는다는 점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선택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고통을 당하는 것을 눈 앞에서 즐길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그 반대 상황도 일어나니 걱정도 해야 합니다.)

플레이하면서 종종 잊어 버리기도 하는데요. 이 게임은 건축 게임입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자신의 시타델 (자신 앞의 공간)에 8종류 이상의 건물을 지으면 게임의 종료가 격발됩니다. 건물 카드에 표시된 비용은 금화를 요구하고요. 게임의 종료 시에는 건설된 건물의 비용이 승점으로 계산됩니다. 즉, "돈을 벌어서 건물을 짓는다"라는 굉장히 적선적인 방식이 이 게임의 주요 부분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uis da Ponte Alayza


견제와 파괴도 예술이다

플레이어는 시타델을 소유한 영주인 듯 합니다.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역할 중에 왕이 있는 걸 보면 왕은 아닌 듯 싶습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으로 모든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하나 고르고, 그리고 선택된 캐릭터들이 턴을 가지면 한 번의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캐릭터를 고르고 캐릭터가 턴을 가지는 것을 반복하는 겁니다.

캐릭터들은 각자 고유의 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그들을 고용하여 그들의 능력을 사용하게 합니다. 기본적으로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어떨지 감이 옵니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마다 숫자가 있다는 겁니다. 이 숫자들은 하필이면 서로 겹치지도 않습니다. 당연하죠. 그 숫자는 각 캐릭터의 고유번호이거든요! 그리고 라운드 동안에 등장하는 순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앞번호 캐릭터의 능력은 불확실성이 큽니다. 특히, 암살자와 도둑은 남을 크게 괴롭힐 수 있지만 공격 대상으로 선택한 번호가 이번 라운드에서 빠졌거나 내가 원하던 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가 그 번호를 골랐다면 이득을 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무튼 뒷번호로 갈수록 캐릭터의 능력이 안정적으로 되고 얻는 보상도 커지는 편이니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캐릭터를 골라야 할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공모(共謀)가 진짜 예술이다

이 게임의 진행상황은 한눈에 잘 보입니다. 누가 건물을 몇 종류나 지었는지, 금화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항상 공개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누군가가 치고 나가면 자연스레 반기를 드는 자들이 하나로 뭉치게 됩니다. 캐릭터의 턴을 날려 버리는 암살자, 캐릭터의 금고를 터는 도둑, 상대의 시타델에서 건물 하나를 파괴하는 장군은 눈에 뻔히 보이는 특명을 받게 되는 셈이어서 캐릭터를 비공개로 골라가는 카드 드래프팅이 이때부터 훨씬 더 치열해집니다. 내 오른쪽 플레이어가 남은 캐릭터 카드들을 넘겨주기 때문에 내가 아는 정보 안에서 추론을 해야 합니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혹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 생각을 한 번 꼬느나 두 번 꼬느냐의 두뇌싸움이 펼쳐집니다. (각자의 비공개 카드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면 안 되게 되어 있는데 누군가가 그 금기를 깨는 순간 이 게임은 산으로 가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yne s


시타델은 직선적이어서 초보자들이 하기에 좋은 게임입니다만 카드 드래프팅에 대한 개념과 몇몇 카드의 긴 텍스트가 약간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카드 드래프팅 자체는 한 번만 해 보면 금새 익지만 설명을 할 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한 번 들었던 캐릭터 능력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만약 카드 드래프팅 중 "마술사 능력이 뭐였지?"라고 공개적으로 질문한다면 아마 대부분은 그 사람의 손에 마술사 카드가 남아 있음을 알아차리겠죠. 내가 흘린 사소한 정보 하나만으로도 내 캐릭터가 험한 꼴을 당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몇몇 캐릭터는 인터랙션이 엄청나게 강하고 직접적입니다. 도둑은 암살자에게 죽은 캐릭터의 돈을 못 훔치게 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암살자나 도둑한테 당한 사람이 (손에 건물 카드가 적게 남은) 마술사한테 손 카드가 당하고 장군한테 건물이 파괴당하는 쓰리 콤보를 다 맞을 수도 있거든요. 과정도 결과도 (그리고 인생도...) 재미없는 암울한 상황이죠.

대부분 사람들이 시타델을 6-7인까지 즐기는 파티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적은 인원으로 할 때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라운드마다 캐릭터를 총 2장씩 고르니 추론하는 재미도 배가될 뿐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이 줄으니) 플레잉 타임도 짧아져서 늘어지지 않고 좋더라고요.


3주 후에는 브루노 패뒤티 씨의 게임들 중
Fist of Dragonstones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itadel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78/citadels

Hans im Gluck
http://www.hans-im-glueck.de

Fantasy Flight Games
http://www.fantasyflight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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