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미플 아이 놓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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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90번째는 Carcassonne 카르카손에 이어서 Carcassonne 카르카손과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Carcassonne: Expansion 1 – Inns & Cathedrals 카르카손: 제1확장 - 여관들과 대성당들입니다.


새로운 부분들

카르카손 기본판의 타일에는 단 4개의 부분만 있습니다. 길, 도시, 수도원, 들판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이 첫 번째 확장에서는 새로운 부분들이 포함된 18개의 타일이 추가됩니다. 이 새로운 부분들은 이 확장의 제목처럼 여관과 대성당입니다. 여관은 길 바로 옆에 그려져 있습니다. 여관이 하나라도 포함된 길은 완성이 되었을 때에 그 완성된 길 타일당 1점씩이 아닌 2점씩 줍니다. 길은 효율이 좋지 않아서 보통은 방해하는 데에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점수로서도 가치가 꽤 생겼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대성당인데요. 대성당은 도시 타일 안에 있습니다. 대성당이 하나라도 포함된 도시가 완성되면 그 완성된 도시 타일 (그리고 그 도시 안에 있는 문장 기호)마다 2점씩이 아닌 3점씩 줍니다. 대성당 타일은 반드시 사방을 도시 타일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대성당이 포함된 도시는 최소 15점짜리입니다! 효율이 엄청나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uart


와~ 깡패다~

이 확장에서 추가된 두 번째 요소는 바로 큰 미플입니다. 이 미플은 기본판의 것보다 확실하게 더 큽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큰 미플도 가집니다. 이것 역시 일반 미플처럼 사용됩니다. 차이점이라면 힘싸움에서 더 강하다는 것이죠.

다른 플레이어의 미플이 놓인 것과 합병될 때에는 미플의 개수로 영향력을 따졌습니다. 많은 쪽이 점수를 독점하고, 만약 같다면 각자 득점했습니다. 큰 형님 미플은 일반 미플이 2개만큼의 영향력을 가집니다. 간발의 차로 영향력에서 지고 있다면 큰 미플을 사용해서 따라갈 수 있는 것이죠. 당연이 큰 미플이 묶여서 회수되지 않고 있다면 상대에게 매우 큰 약점이 노출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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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되는 것까지 신경써야 되니?

기본판은 5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첫 번째 확장에서는 6번째 색깔의 미플들이 들어 있어서 마침내 6명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판에서는 회색, 신판에서는 분홍색이 들어 있네요.)

카르카손을 여러 명이서 즐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이 숙달될수록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 듯이, 카르카손은 꽤 전략성이 높은 게임이거든요.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나의 다음 턴까지 돌아오는 데에 너무 많은 플레이어들을 거치면 계획을 세우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실력이 좋은 카르카손 플레이어라면 되도록 2명이서 하려고 합니다. 진검승부를 겨루기 위해서요.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6번째 색깔을 넣어준 것은 6명이서 하라는 것도 있지만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색깔의 폭을 늘려준 것이라고 말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arah Lowe


여관들과 대성당들 확장은 카르카손 유니버스 (?)를 확장하는 첫 번째입니다. 카르카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첫 번째 확장은 당연히 구입해야 하는 필수템처럼 취급하곤 합니다. 적은 요소를 추가해서 전략성과 재미를 높였으니까요.

여관과 대성당, 그리고 추가된 타일들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얻는 점수가 전체적으로 높아집니다. 그래서 100점이 넘는 상황을 대비해서 50/100을 표시할 수 있는 점수 타일도 포함되어 있죠.

기본판에서는 게임의 종료 시에 미완성 부분들에 대해서도 점수를 주었습니다. 길과 수도원은 그 부분을 구성하는 타일당 1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도시만 타일당 1점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주로 도시를 공격한 거였죠. 그런데 게임의 종료 시에 완성되지 못한, 여관이 포함된 길이나 대성당이 포함된 도시는 오히려 페널티를 받습니다. 부분 점수를 전혀 인정받지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여관이 포함된 길은 1점씩 받는 게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High Risk, High Return 하이 리크스 하이 리턴인 셈이죠.) 이러한 규칙은 게임을 훨씬 더 전략적으로 만듭니다. 상대의 미플이 놓인, 여관이 포함된 길이나 대성당이 포함된 도시는 계속 확장해 주면서 점수를 아예 못 먹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견제는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질 겁니다.


3주 후에는 카르카손 확장들 중
Carcassonne: Expansion 2 – Traders & Builders
카르카손: 제2확장 - 상인들과 건축가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rcassonne: Expansion 1 – Inns & Cathedral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993/carcassonne-expansion-1-inns-cathedrals

Hans im Gluck
http://www.hans-im-glueck.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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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9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Codenames Duet 코드네임즈 듀엣입니다. (2018년에 시작하려던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시즌 7을 2019년으로 미루면서, 2018년 중에 소개하려 했던 체코 게임즈 에디션 게임들을 이번 시즌에서 소개합니다.)


이제는 협동 진행 게임!

2015년에 나와 최고의 파티 게임 자리를 차지한 Codenames 코드네임즈는 이듬해인 2016년에 Codenames: Pictures 코드네임즈: 그림들을 내면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은 단어에서 그림으로 변했을 뿐, 나머지는 같았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죠. 바로 2인 게임이 불가능하다는 것! 코드네임즈 시리즈의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는 이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2인이 가능한 코드네임즈 게임을 만들었는데요. 잠깐, 둘이서 하려면 서로 경쟁하면서 팀플레이가 되나요? 이건 게임의 모드를 바꾸어야 가능하겠죠.

코드네임즈 듀엣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 듯이 둘이서 하는 게임입니다. 코드네임즈와 그림들이 Partnerships 파트너십 (쉽게 말하면 팀플레이)였지만 듀엣으로 넘어오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큰 규칙은 똑같습니다. 다만, 서로 같은 팀이기 때문에 서로가 번걸아 스파이마스터가 되어 파트너에게 문제를 내야 합니다. 자, 다른 것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queline Chao


양면 키 카드의 새로운 쓰임새

코드네임즈 시리즈에서 키 카드는 찾아내야 할 자기 팀의 스파이들의 위치를 나타내는 일종의 정답 카드입니다. 이것은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플레이 횟수를 늘려주기 위함이었지 그 외에 용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듀엣에서는 키 카드 그 자체가 핵심이 되었습니다. 키 카드는 양 플레이어 사이에 놓이고, 각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면이 중요해집니다.

키 카드의 한 면에는 9개의 스파이 위치와 13개의 무고한 행인 위치, 3개의 암살자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양면을 합쳐서 보면 배치가 다릅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면은 나의 파트너가 단어 카드를 선택했을 때의 결과를 보입니다. 내가 맞춰야 할 스파이의 위치 9개와 파트너가 맞춰야 할 스파이의 위치 9개가 총 18개이지만 양면에서 서로 겹치는 스파이의 위치가 3개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두 플레이어가 총 15개를 맞춰야 합니다. 이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a Gałaszewska


시간/기회에 대한 제한

팀끼리 경쟁할 때에는 어느 팀이 먼저 자신의 스파이들을 모두 찾아내는지를 놓고 겨루었습니다. 그러면 둘이서 협력 게임을 할 때에는 누구와 경쟁해야 할까요? 듀엣에서는 타이머 토큰을 도입해서 이것을 해결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타이머 토큰 9개를 받습니다. 이것은 이름 그대로 시간을 나타내는 수단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무고한 행인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택했다면 그의 역할이 스파이마스터로 바뀌면서 타이머 토큰 2개로 표시합니다. (1개는 그 단어 카드 위에, 나머지 1개는 파트너 앞에 놓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스파이에 해당하는 단어를 맞추었다면 계속 도전하거나 턴을 끝내면서 역할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추가 도전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일부러 턴을 끝내는 것은 타이머 토큰 1개를 버리게 합니다. 일부러 턴을 넘겨도 시간이 흐르고, 틀리면 더 빠르게 흐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암살자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택했다면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타이머 토큰이 단 1개만 남았다면 서든 데스 규칙에 따라 서로 단서 없이 진행하고 틀리면 바로 패배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n Goodman


세계 도시를 여행하는 미션 맵

코드네임즈 듀엣에는 두꺼운 용지 묶음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미션 맵이라 불리죠. 이것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적혀 있습니다. (아쉽게도 서울이 없네요.)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도시를 선택해서 그 도시 규칙에 따라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에는 두 개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첫 번째 숫자는 플레이어들이 가지는 전체 턴 수, 두 번째 숫자는 (행인을 찍어서) 틀릴 수 있는 최대 횟수를 가리킵니다. 베를린이나 모스크바, 카이로에서 성공하면 그 너머의 더 어려운 도시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용지가 충분히 많지만 부족할 경우에 인쇄할 수 있도록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a Gałaszewska


코드네임즈 듀엣은 코드네임즈를 2명이서 즐길 수 있도록 잘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시간과 싸워야 하는데요. 타이머 토큰 9개로 도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진행해 보면 서로에 대해 그정도로 몰랐나 싶을 정도일 겁니다. 게임 상자 안에는 타이머 토큰이 11개 들어 있어서 2개는 빼고 사용하지만 더 쉽게 즐기고 싶다면 그 여분은 사용해도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서로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낫지 않겠어요?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Pulsar 2849 펄서 2849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odenames Duet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24037/codenames-duet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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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은 개나 소나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8번째부터 2016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Captain Sonar 캡틴 소나입니다.


배틀쉽 게임

이걸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오래된 클래식 게임 중에 Battleship 배틀쉽이란 게 있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가림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서로의 전함의 위치를 찾아내어 상대의 전함을 먼저 폭침하면 승리하는 게임이죠. 저는 어렸을 적에 종이에 그려서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배틀쉽은 1931년에 출판된 정말 오래된 게임입니다. 캡틴 소나는 배틀쉽의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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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안에서 무슨 일이?

일단 캡틴 소나는 상대의 잠수함을 폭침하는 게임입니다. 전함이나 잠수함이나 같은 배죠. 그런데 이 잠수함 안에서 어렵고도 재미난 상황이 벌어집니다. 잠수함을 운항하기 위해서 여러 역할이 필요한데요. 플레이어들은 이 역할을 나눠 맡게 됩니다. 역할은 이렇습니다. 먼저 Captain 함장입니다. 함장은 팀의 리더이고 잠수함이 갈 방향을 정하고 팀원들 사이에서 조율합니다. 두 번째는 Radio Operator 무선통신사. 이것은 상대 팀의 정보를 듣고 기록하는 역할이죠. 세 번째로 First Mate 일등항해사는 잠수함 내의 기기들의 게이지를 기록하고 함장에게 보고하는 일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Engineer 기관사는 잠수함의 이동에 따른 시스템의 고장을 기록하고 복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역할만 들으면 무슨 게임인지 감이 오지 않을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운항을 시작한다!

게임의 시작 시에 함장은 자신의 시트에서 잠수함의 위치를 기록합니다. (시트들은 모두 코팅되어 있어서 첨부된 건식 마커펜으로 쓰고 지울 수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 팀의 함장은 잠수함을 이동시킵니다. 동료들에게 "북으로 항해!" 식으로 선언하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시트에서도 잠수함이 이동한 경로를 그립니다. 주의할 점은 한 번 도달했던 지점에 다시 갈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상대 팀의 무선통신사는 이걸 듣고 경로를 기록해야 합니다. 무선통신사는 두 개의 시트를 가집니다. 하나는 함장의 것과 비슷하게 생겼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투명한 시트인데요. 투명 시트를 나머지 시트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투명 시트에 자신이 들은 경로를 기록하죠. 자신이 들은 (상대 팀의) 잠수함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일단 아무 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쨌든 투명 시트 위에 경로가 남기 때문에 그 밑에 비치는 맵에 이리 저리 대 보면서 위치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노란색 팀 무선통신사가 예측한 상대 잠수함의 경로 (왼쪽)과
파란색 팀 잠수함의 실제 경로 (오른쪽)


함장님, 안 됩니다!

함장이 이동을 선언할 때마다 일등항해사는 원하는 빈 게이지 칸 하나를 펜으로 채웁니다. 일등항해사 시트에는 6개의 시스템이 있는데요. 빨간색의 Mine 기뢰와 Torpedo 어뢰, 초록색의 Drone 무인정찰기와 Sonar 음파탐지기, 노란색의 Silence 잠항과 시나리오 효과가 있습니다. 각 시스템은 저마다 3개에서 6개의 게이지를 가집니다. 만약 어느 한 시스템의 모든 게이지가 색칠되었다면 그것을 함장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어뢰 준비완료!"

동시에 기관사는 함장의 이동 방향에 따라 제어반에서 해당하는 중앙 회로나 핵 반응로에 "X"표로 고장을 표시해야 합니다. 잠수함의 시스템들은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또 동시에 4개이 회로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색깔의 시스템에 고장 표시가 하나라도 있다면 일시적으로 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게 빨간색이라면 지금은 기뢰도 어뢰도 발사할 수 없단 얘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shlee Cramb


빨리 수리하란 말이야!

시스템 고장을 수리하는 방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앙 회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말 뛰어난 기관사라면 한 회로에 연결된 시스템 4개가 고장나도록 하여 자동으로 수리되게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핵 반응로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기관사는 고장 표시를 할 때에 시스템 대신에 아래쪽에 있는 핵 반응로 아이콘에 "X"표를 할 수 있는데요. 반응로 6개 중 4개가 고장나면 잠수함에 피해 1이 가해지지만 모든 고장 표시를 지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잠수함을 부상시키는 것입니다. 부상은 양날이 검입니다. 함장의 시트에서 현재 위치를 제외한 모든 이동 경로를 지우고, 기관사의 시트에서 모든 고장을 지웁니다. 운항 중에 경로가 꼬이거나 막혀서 오도 가도 못 할 때에, 시스템 고장을 수리해야 할 때에 이것을 선언합니다. 대신에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상대에게 현재 자신의 잠수함이 어느 섹터에 있는지를 선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팀이 플레이어들은 기관사부터 시작해서 한 명씩, 기관사 시트에 있는 네 섹션 중 하나의 테두리를 그리고 다음 동료에게 넘겨야 합니다. 이것을 하는 동안에 그 팀은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상대 팀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끝낸 후에 상대 팀의 기관사에게 대충하거나 틀리게 하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상대 팀 기관사가 확인을 마치면 다시 잠수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공격! 공격!

잠수함의 내구력은 4입니다. 4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잠수함은 폭침되고 상대 팀이 승리합니다. 위에서 핵 반응로에 의해서 피해 1을 입을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요. 잠수함은 공격에 의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어뢰를 활성화하면 현재 위치로부터 1칸부터 4칸 사이의 지점을 폭격합니다. 폭격 지점에 있던 잠수함은 2의 피해를 받고, 그 지점으로부터 1칸 떨어진 잠수함은 1의 피해를 받습니다. 기뢰를 활성화하면 현재 위치로부터 1칸 떨어지고 경로 선이 그려지지 않은 지점에 기뢰를 표시합니다. 부상 중일 때를 제외하고 언제라도 떨어뜨린 기뢰를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어뢰와 마친가지로, 기뢰가 있는 지점은 2의 피해를 받고, 1칸 떨어진 지점은 1의 피해를 받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zzy Parkerir


캡틴 소나는 배틀쉽을 팀플레이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습니다. 혹자들은 이것을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협력 게임)으로 착각하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팀을 나누어서 진행하는 Partnership 파트너십 게임입니다. 팀마다 4개의 역할이 있으며, 팀원들이 그 역할들을 나눠 가집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해야 하는 작업이 다르므로 한 플레이어가 여러 역할을 맡으면 플레이가 꼬이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8명, 최소 6명이서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게임은 턴-바이-턴으로 또는 실시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각각 다른 재미가 있지만 실시간 게임이 더 나아 보입니다. 그런 실시간 진행에 따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캡틴 소나는 플레이어들의 양심에 맡기고 진행됩니다. 일부러 속이거나 혹은 시간에 쫓겨서 정신없이 하다 보면 틀린 것을 모르고 진행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공격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데 어뢰나 기뢰를 발사한다든지, 게이지가 다 차지 않았는데 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스템의 효과를 사용할 때에 "정지!"라고 말하고 상대 플레이도 중단시키는데요. 정지를 못 들어서 진행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누군가가 심판 역할을 맡아야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서로의 말소리를 들어야 해서 시끄러운 공간에서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8명까지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내용물이 비해서 가격이 좀 센 편입니다. 사실 내용물은 별로 없는데요. 아마도 크고 두꺼운 2개의 가림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가격을 낮춘 저가형 캡틴 소나가 나오면 좋겠네요.


3주 후에는 2016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Inis 이니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ptain Sona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71131/captain-sonar

Matagot
http://www.matag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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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퍼즐로 보이냐? 아니다, 이 악마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reen Knight Gam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7번째부터 Carcassonne 카르카손과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타일 놓기 게임의 최강자

카르카손이란 말을 듣고 프랑스의 도시를 떠올렸다면 프랑스에 대해 굉장히 잘 아는 분일 겁니다. 카르카손은 실제로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 지역의 요새 도시입니다. 이곳은 중세에 건설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카르카손의 랜드마크죠. 게임 디자이너인 Klaus-Jürgen Wrede 클라우스-위르겐 브레데 씨가 그 성벽을 보고 영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카르카손은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과 함께 2000년대 초에 전세계의 인기를 휩쓴 보드게임계의 쌍두마차였습니다. (둘 다 '카'로 시작하네요.) 카탄은 1995년에, 카르카손은 2001년에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모두 받았습니다. 이 두 상을 모두 받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게임상은 구성물을 중요시하고 주로 가족 게임에 상을 주는 반면에 독일 게임상은 전략성을 중시하고 묵직한 전략 게임에 상을 주죠. 이 두 상을 모두 받았다는 것은 규칙은 간결한데 전략성은 뛰어나고, 시선을 잡는 멋진 구성물이 있다는 얘깁니다. 카르카손을 해 본 분들 중 다수는 하찮은 애들 게임으로 여깁니다. 혹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완성을 하는 게임? 완성을 못 하게 하는 게임!

카르카손은 정사각 타일을 붙여가며 그림 (요소)를 완성하고, 완성된 부분에 대한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놓은 타일에 meeple 미플 (my people 마이 피플의 줄임말)이라 불리는 사람 모양의 추종자 마커를 놓으며 자신의 영역을 표시합니다. (현재 보드게임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미플이라는 말은 이 카르카손에서 유래된 겁니다.) 타일에는 완성될 수 있는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카르카손의 상징인 도시, 그리고 길, 수도원, 나머지 하나는 들판입니다. 각 요소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면 그 부분에 마커를 놓은 플레이어는 그 마커를 회수하면서 점수를 얻습니다.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막힐 때, 길은 양끝에 갈래길이나 건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올 때, 수도원은 주위가 3x3 꼴로 둘러막힐 때에 완성됩니다.

점수를 얻으려면, 타일을 뽑았을 때에 그 타일에 자신의 추종자를 놓아서 어느 부분을 점유할 건지 표시를 하고 나중의 턴에 그 타일을 연장시켜서 완성하고 추종자를 회수해야만 합니다. 자, 이 긴 문장 안에 카르카손의 핵심 전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카르카손은 철저하게 경쟁 게임입니다. (커플들이 할 게 없어서 시간 때우려고 방바닥에 직소 퍼즐 조각을 흩뿌려놓고 맞춰나가는 게임 같은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내가 완성을 잘 하거나, 혹은 상대가 완성하는 걸 방해해야 합니다. 내 것도 챙겨먹으면서 남을 견제해야 합니다. 동시에 말이죠. 상대가 완성할 수 없거나 완성하기 힘들도록 타일을 붙이면 상대가 그것을 완성할 때까지 상대의 추종자는 타일에 묶여 있게 됩니다. 사용가능한 추종자가 줄어들면 점수를 얻을 기회 또한 줄어들죠. 이것이 카르카손의 기본 전략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Bryson


남의 손으로 코를 풀라

카르카손의 기본 규칙 중 하나는 이미 누군가가 점유하고 있는 부분을 연장해 주면서 내 추종자를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제약을 곱씹으면 또 하나의 전략이 나옵니다. 추종자가 놓인 서로 다른 부분들이 타일 하나로 연결되어 합쳐지는 것은 허용되고, 나중에 점수계산할 때에는 완성된 부분에 놓인 추종자의 수가 많은 플레이어가 그 점수를 차지합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에 타일 1, 2개로 무임승차하면 상대보다 적은 턴을 쓰고 (추종자 수가 같을 때에는) 상대와 같은 점수를 먹거나 (추종자 수가 더 많을 때에는) 상대의 점수를 빼앗기 때문에 이득을 봅니다.

추종자는 자신이 놓은 타일에만 놓을 수 있다는 규칙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키우고 있는 것 근처에, 그것을 연장시키지 않는 새로운 부분을 시작해야 합니다. 얻어탈 생각이라면 상대가 부분을 완성하기 쉽게, 그리고 자신의 추종자를 놓는 타일과 합쳐지기 쉽게 끔 놓아야 합니다. 방해하는 전략과는 정반대죠. 아래의 사진을 보세요. 타일 21개짜리 엄청나게 큰 도시가 완성되었습니다만 그 도시에 대한 점수를 얻는 것은 추종자 3개를 놓은 파란색 플레이어뿐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e Nance


더 큰, 가장 큰 숲을 보라

카르카손에서 추종자는 놓이는 곳에 따라 역할이 정해집니다. 도시이라면 기사, 길이라면 도둑, 수도원이라면 수도승, 들판이라면 농부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농부는 추종자 마커를 세우지 않고 눕혀 놓습니다. 그래야 덜 헷갈리거든요. 이제부터 농부는 성벽과 길, 가장 바깥 타일의 테두리로 둘러 싸인 영역을 차지합니다. 들판은 점수계산 체계가 달라서 게임 도중에 계산되지 않고 게임의 종료 시에 차지하는 영역 안에 완성된 도시의 개수에 대해 점수를 줍니다. 들판이 게임의 종료 시에 계산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농부를 놓으면 회수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농부가 잘 드러누으면 엄청나게 큰 점수를 가져다 주는 것은 맞습니다. 너무 일찍 누우면 상대 플레이어들이 그 주변을 길이나 도시로 둘러막아서 영역의 크기를 최소로 줄여 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농부로 놓으면 사용가능한 추종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농부를 놓는 시점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농부가 차지하는 들판 또한 위에서 얘기한 규칙이 적용되므로 상대의 농부가 있는 들판을 공유하거나 빼앗으려면 내 들판과 합병시키는 타일이 필요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hawn Rose


카르카손은 타일 놓기와 영향력 메커니즘이 들어간 전략 게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시한 게임으로 여겼다가 PC 버전 카르카손을 해 보고 마음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이겨 보려고 여러 번 도전하면서 카르카손의 재미에 뒤늦게 눈을 뜬 겁니다. 카르카손은 5명까지 가능하지만 전략성을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2명이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싸움이 정말 치열해지거든요. 타일 운이 크게 작용하긴 합니다만 점점 타일들을 외우면서 조금씩 상쇄합니다. (친절하게도 게임 안에는 타일들의 모양과 개수에 대한 요약도 들어 있습니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시즌 III에서 소개한 카탄의 개척자, 시즌 IV-V에서 소개한 Dominion 도미니언 모두 확장이 많습니다. 혹자들은 확장이 많은 것을 비난하는데, 저는 오히려 기본판의 시스템이 잘 만들어진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확장을 끼우느냐에 따라 기본판의 느낌이 달라지므로 확장을 끼우기 쉬운 기본판을 칭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ig Worm



3주 후에는 카르카손 확장들 중
Carcassonne: Expansion 1 – Inns & Cathedrals
카르카손: 제1확장 - 여관들과 대성당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rcassonn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822/carcassonne

Hans im Gluck
http://www.hans-im-glueck.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Carcassonn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Carcasso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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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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