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뒤의 더 큰 마술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6번째는 Colosseum 콜로세움Shakespeare 셰익스피어에 이어서 Performance-themed games 공연-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트리케리언: 환상의 전설들입니다.


프레스티지를 아시나요?

제 개인적으로 트리케리언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적당한 진행 시간을 가진 전략 게임인 줄 알고 했다가 너무 오래 걸려서 끝까지 하지 못 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하필 그 날 제 컨디션이 안 좋았고 다른 상황들도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영향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트리케리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본 후로 이 게임에 대한 인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The Prestige 프레스티지 (2006)"라는 작품인데요. 지금 엄청 유명해진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찬 베일과 마이클 케인, X-Men 시리즈에서 울버린 역을 한 휴 잭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블랙 위도을 역을 하고 있는 스칼릿 조한슨, 골룸과 킹콩 모션 캡쳐 연기로 유명한 앤디 서키스, 여기에 음악인인 데이비드 보위까지. 영화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과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이 서로의 마술 트릭을 알아내거나 마술 쇼를 방해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공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술사 자체보다도 마술 트릭을 위한 장치나 조력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영화의 반전 때문입니다.)



마술 공연을 준비하자

위에서 영화 설명을 한 이유는 마술 쇼를 준비해 가는 "과정"으로 접근하면 이 게임이 더 잘 와닿기 때문입니다. 트리케리언은 총 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1. 주사위를 굴립니다
  2. 턴 순서를 정합니다
  3. 임무 카드를 배정합니다
  4. 인물을 놓습니다
  5. 공연을 합니다
  6. 라운드를 종료합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에 시작 플레이어는 도심 주사위들을 굴립니다. 이 주사위들의 결과는 그 라운드에 플레이어들이 배울 수 있는 마술 트릭, 고용할 수 있는 인물, 은행에서 받는 돈의 양을 결정해 줍니다. 턴 순서는 점수가 적은 플레이어가 먼저 하게 됩니다.

트리케리언은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마술사 토큰 1개와 조수 토큰 1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다른 일꾼 놓기 게임에서처럼, 일꾼 토큰을 늘려서 라운드 동안에 할 수 있는 행동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토큰들은 저마다 숙련도가 달라서 조수보다 전문가가, 전문가보다 마술사가 더 많은 행동 포인트를 가지고 그 행동을 실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행동 칸이더라도 먼저 들어온 토큰이 더 많은 행동 포인트를 가집니다. 네, Action Point Allowance System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이 섞여 있는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프로그래밍은 무겁다? 아니, 무섭다!

일꾼 토큰들은 행동 칸에 놓여서 새로운 마술 트릭을 획득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고용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벌어옵니다. 또한 시장에 가서 공연할 마술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해 옵니다. 공용 보드뿐만 아니라 개인 보드에도 행동 칸이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재료가 다 모인 마술을 준비시킬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마술사와 뒤에서 도와줄 동료 1-2명으로 공연할 요일을 정하고 공연하면서 명예 (점수)와 돈을 모읍니다.

그런데 다른 일꾼 놓기 게임들에 비해 트리케리언이 훨씬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프로그래밍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큰을 어느 행동 칸에 보낼지를 4단계 동안에 그때 그때 정하는 게 아니라 각 플레이어들이 3단계에서 미리 동시에 정합니다. 이때에는 행동 칸을 가리키는 임무 카드들을 각 토큰에 비공개로 배정한 후에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공개합니다. 서로 비공개로 행동 칸을 정하기 때문에 계획이 꼬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죠.



게임 속의 게임

공연을 하기 위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합니다. 어느 요일에 공연할지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공연은 목요일주터 일요일까지 4개의 줄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테마적으로도, 관객들이 가장 많을 일요일에 공연하면 명예와 돈을 더 얻고, 목요일에는 덜 얻습니다. 하지만 목요일 줄에서는 더 많은 행동 포인트를 주고, 일요일 줄에서는 덜 주기 때문에 그 나름 균형이 있습니다. 일요일에 가까울수록 더 많은 동료들이 동원되어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테니까요.

마술 쇼는 공연장 카드들 위에서 진행됩니다.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는데요.) 마술 공연은 토큰들로 패턴 만들기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큰의 모서리에 아이콘이 있는데요. 공연장에 내 마술의 아이콘에 맞게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공연장에 있는 다른 마술 토큰들과도 아이콘이 이어지면 "링크"라고 부르고 이걸 만들면 보너스 명예나 돈을 받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abrizio


트리케리언은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세상에 나온 전략 게임입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에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마술 공연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일꾼들을 내보내서 재료나 돈, 동료를 구해 오고 마술에 필요한 재료들이 다 갖춰지면 마술을 등록하고 공연장에서 요일을 예약하고 공연을 한다가 전부니까요. 이걸 일꾼 놓기와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을 섞어서 구현한 겁니다.

그런데 트리케리언은 (게임의 복잡도나 난이도라 불리는) 긱웨이트가 5점 만점에 4점이 넘는 엄청 힘든 게임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프로그래밍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다음 단계에 일어날 것을 미리 계산해서 일꾼들이 갈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당연히 다른 플레이어들의 계획을 100% 예상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플랜 B, 플랜 C까지 생각해 내느라 머리는 터질 것 같고 시간도 많이 소비됩니다. 그런데 비공개로 놓인 임무 카드들이 공개된 후에도 내 행동의 순서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트리케리언만의 매력임은 분명하지만 또한 정말 부담스러운 진입장벽이기도 합니다. 저의 취향 문제겠지만 프로그래밍 때문에 3-4시간 걸리는 트리케리언이 부담스러워서 프로그래밍 부분을 빼고 진행하면 어떨까 싶더군요. 초보자들을 위해서 말이죠.





참고 사이트: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63068/trickerion-legends-illusion

Mindclash Games
http://mindclas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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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여, 오지 말기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rando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5번째는 Lord of the Rings 반지의 제왕Shadows over Camelot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들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Ghost Stories 고스트 스토리즈입니다.


앙뚜안 보자 x 레포스 프로덕션?

이 둘의 조합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7 Wonders 7 원더스일 겁니다. 최대 7명이 즐길 수 있는 30분짜리 문명 게임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특징들을 접붙이기에 성공한 메가 히트작이죠. 그런데 예전부터 Antoine Bauza 앙뚜안 보자 씨를 지켜봤다면 다른 작품이 어렴풋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좀 잊힌 작품이지만 고스트 스토리즈라는 게임이 있었다는 것을요.

고스트 스토리즈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출시된 협동 진행 게임입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핀란드어 등 여러 언어판으로 나왔습니다. 큰 확장이 두 개나 나왔고, 여러 프로모도 있었을 정도로 퍼블리셔인 Repos Production 레포스 프로덕션으로부터 꽤 큰 힘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2010년에 엄친아/엄친딸 같은 7 원더스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그 지원이 7 원더스 쪽으로 넘어간 것 같지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ven Collins
2010년 프랑스의 게임 박람회장에서 전시한 디오라마


타워 디펜스 게임

게임 설정에 '우-펭'이라는 아옵 지옥의 군주가 등장합니다. 그는 오래 전에 퇴치되었으나 화신으로 돌아오려 하고 있고, 도사들이 그것을 막으려 한다고 하네요. 이 게임은 서양에서 보는 오리엔탈 판타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여러 요소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플레이어들은 도사가 되어서 마을을 공격하는 요괴들을 퇴치해야 합니다. 마을은 총 9개의 타일이 3x3 격자로 배치된 형태입니다. 그리고 사방이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드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보드에 요괴들이 놓입니다.

요괴들은 자신의 색깔에 따라 어느 방향에 놓일지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등장할 때에 격발하는 효과, 그리고 매턴 격발하는 효과, 또 퇴치될 때의 보상이 적혀 있습니다. 우-펭의 화신은 요괴 덱의 거의 밑에 있어서 게임의 후반에서야 등장하게 됩니다. 그를 쓰러뜨릴 때까지 도사들은 그의 부하들로부터 마을을 지켜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daga)


음과 양 단계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턴을 가집니다. 턴은 음 단계와 양 단계로 나뉘는데요. 음 단계에서는 요괴들이 활동합니다. 그 도사의 색깔과 같은 보드에 있는 요괴들이 마을을 향해 전진하고 공격합니다. 요괴 주사위 아이콘이 있다면 그 주사위를 굴려서 그 결과를 따릅니다. 요괴가 추가로 전진하거나 새로운 요괴가 나타나거나, 또는 도사가 토큰을 잃거나 하는 식입니다. 요괴들은 요괴 덱에서 뽑히고, 놓을 칸이 부족하지 않는 한 뽑힌 요괴의 색깔에 맞는 보드에 놓이기 때문에 현재 턴을 가진 도사의 보드에 반드시 놓이는 것은 아닙니다.

양 단계에서 현재 턴을 가진 도사가 행동합니다. 도사들은 마을 격자 칸 위에서 이동합니다. 턴마다 대각선을 포함한 인접한 마을 칸으로 이동할 수 있고요. 현재 마을 칸에서 마을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바깥 마을 칸에 있다면 해당하는 방향의 보드에 있는 요괴를 퇴치할 수 있습니다. 마을 칸에서는 토큰을 얻거나, 비용을 내고 요괴 카드를 제거하거나, 요괴들을 후퇴시키거나, 죽은 도사를 살리는 등의 능력이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마다 마을 타일의 배치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매번 분위기가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y


요괴 퇴치와 예방

마을을 공격하는 요괴는 가장 가까운 마을 칸을 파괴하기 때문에 요괴가 나타나면 빨리 처리해야 합니다. 도사는 바깥 마을 칸에 있을 때에 그 칸에 바로 인접한 요괴를 퇴치할 수 있습니다. 모서리 칸의 경우에 양쪽 보드에 인접하기 때문에 한 번에 요괴 둘을 퇴치할 수도 있습니다. 퇴치 선언을 하면 도 주사위 3개를 굴립니다. 퇴치할 요괴 카드에는 퇴치에 필요한 토큰 색깔들이 적혀 있습니다. 굴린 주사위 결과가 그 이상 나왔다면 그 요괴를 퇴치합니다. 주사위 결과가 부족하다면 가지고 있던 색깔 도 토큰을 소비해서 결과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한 명이 요괴 토치를 할 때 그와 같은 칸에 있는 다른 도사들의 색깔 도 토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퇴치된 요괴 카드는 보드에서 제거됩니다.

이전에 불상 토큰을 획득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끝날 때에 불상 토큰을 자신이 인접한 보드의 빈 칸에 놓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요괴 카드가 불상 토큰이 있는 칸에 놓이려고 한다면 아무 효과 없이 즉시 버려지고, 그 불상 토큰 역시 버려집니다. 일회용 방어막인 셈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im Ermolaev


고스트 스토리즈는 동양 테마의 디펜스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인기가 최근까지 오지 못한 것은 '운적 요소'라는 한계 때문이라고 봅니다. 보드에 놓일 요괴 카드를 뽑는 것과 요괴 퇴치에 필요한 주사위를 굴리는 것 모두 운이 정말 크게 작용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을 주사위를 굴리면서 해결하므로 주사위 운이 그날의 난이도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죠. 그것을 낮추려면 마을 칸의 효과와 도사의 능력을 잘 조합해야 합니다. 빨간색 도사는 이동에 특화되어 있고, 파란색 도사는 행동을 여러 번 할 수 있습니다. 초록색 도사는 주사위 굴림에, 노란색 도사는 토큰에 장기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어떤 색깔이 도사를 선택했는지에 따라 게임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을 칸에 가까이 있어야 하겠죠.

'요괴'라는 테마가 어쩌면 한국인(동아시아인)들에게 좀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1990-2000년대 이누야샤, 그보다 앞선 1980-1990년대 倩女幽魂 천녀유혼 (영어판 제목: A Chinese Ghost Story) 같은 작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거든요.





참고 사이트:
Ghost Stori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7046/ghost-stories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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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지해 주실 거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yan Jon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4번째는 7 Wonders Duel: Pantheon 7 원더스 듀얼: 만신전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에 이어서 Expansion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Innovation 이노베이션의 세 번째 확장, Innovation: Cities of Destiny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입니다.


딜럭스판과 함께 찾아온 세 번째 확장

2010년에 출시된 이노베이션은 작은 크기와 단순한 구성으로 문명 게임에 있어서 혁신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듬해인 2011년에 첫 번째 확장인 Innovation: Echoes of the Past 이노베이션: 과거의 메아리들에서는 에코 효과와 보너스 점수를 도입했고, 2013년에 나온 두 번째 확장 Innovation: Figures in the Sand 이노베이션: 모래 속의 인물들에서는 카르마 효과와 법령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이노베이션의 퍼블리셔인 Asmadi Games 아스마디 게임즈는 Kicksterter 킥스타터를 통해서 달라질 이노베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아트워크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유명한 아스마디였지만 킥스타터 모금에서는 세련되고 깔끔한 아트워크를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딜럭스판에는 새로운 확장 2개도 포함될 것을 예고했죠. 그렇게 해서 가장 최근에 나온 두 확장 중 첫 번째가 이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입니다.


105곳의 도시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확장도 1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105장은 도시 카드이고,나머지 5장은 특별 업적입니다. 도시 카드들도 기본판이나 다른 확장과 별도의 덱으로 놓이고요. 특별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도시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보드에 없는 새로운 색상의 카드를 내려놓으면 자신의 보드에 있는 최고 시대 카드보다 낮거나 같은 시대의 도시 카드를 뽑습니다.

도시 카드에는 기존의 카드들과 달리, 6개의 아이콘 슬롯이 있으며 새로운 효과에 대한 기호도 있습니다. 5개의 새로운 기호 중에서 3개는 즉시 한 번만 격발되고, 나머지 2개는 보이는 동안에 효력이 있습니다. '+' 기호는 그 도시 카드의 시대보다 1이 더 높은 시대를 뽑는 것을 가리키고, 화살표는 그 도시가 있는 색상 카드들을 그 화살표의 방향으로 펼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돋보기 기호는 즉시 그 도시와 같은 시대의 기본 카드 덱의 맨 위에서 그 도시의 시대만큼의 카드를 공개하고 그 중에서 그 도시 카드의 돋보기 기호가 붙어 있는 아이콘이 있는 카드들을 손으로 가져오고 나머지들을 반납합니다. 특별한 카드 뽑기 형태이기 때문에 덱에 공개할 카드가 부족할 때에 시대를 올라가면서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한 번에 많은 카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꽤 강력한 기능입니다.


절대적인 업적과 상대적인 업적

기본판에서 확장을 추가할 때마다 승리 조건이 더 어려워집니다. 기본판만 진행할 때에는 2인이라면 업적 6장, 3인이라면 5장, 4인 (개인전)이라면 4장을 모아야 승리하지만 확장을 한 세트 추가할 때마다 이것에서 업적을 1장씩 더 모아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노베이션: 과거의 메아리들의 업적은 기본판과 방식이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노베이션: 모래 속의 인물들에서는 법령 (업적)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에서도 특별 업적 5장이 있는 것은 기본판과 같습니다만 도시 카드들에 보이는 일부 기호가 업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깃발 아이콘을 놓고 경쟁합니다. 한 색상에서 단독으로 또는 공동으로 깃발 기호가 가장 많이 보인다면 그 플레이어(들)은 업적 1장을 가지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깃발 기호가 가려지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깃발 기호를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다면 뒤바뀔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분수 기호인데요. 이것은 보이는 동안에 업적 1장으로 간주됩니다. 당연히 이 기호는 굉장히 늦은 시대부터 나옵니다.


GG가 아닌 지지 행동

두 번째 확장에서 영감 행동이 있었다면 이 세 번째 확장에서는 지지 행동이 있습니다. 지지는 도그마 행동을 2번 실행하는 강력한 행동입니다.

먼저, 지지할 대상이 되는 자신의 보드의 맨 위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합니다. 그 카드의 특성 아이콘이 중요한데요. 지지를 보내올 자신의 도시 카드가 맨 위에 있어야 하고 대상의 특성 아이콘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지지 행동의 비용으로서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끼워넣어야 합니다. 이것까지 했다면 대상 카드의 도그마 효과가 2번 실행됩니다.

이것 역시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누가 공유받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연히 에코 효과가 보이면 그것도 실행됩니다. 요구 도그마는 2바퀴를 돌면서 실행되고, 비-요구 도그마도 다른 플레이어들부터 공유되지만 1번씩만 공유됩니다. 공유 과정이 끝나면 현재 플레이어가 비-요구 도그마를 2번 실행하고, 공유된 것에 대한 보너스 드로우도 받습니다.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은 새로운 강력한 확장입니다. 7 Wonders 7 원더스가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그 다음에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 순으로 확장을 추가했는데요. 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순서로 확장했습니다.

도시 카드는 아이콘 슬롯이 기존의 것보다 2개가 더 많기 때문에 아이콘 영향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도시 카드도 다른 카드로 덮히면 보이는 아이콘 개수가 다른 카드와 같아집니다. 도시 카드는 지지 행동으로서 큰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도그마 행동을 2배로 강력하게 실행하게 해 주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 공유해 주어도 다른 플레이어들은 1번만 실행하니까요. 도시 카드를 빠르게 얻는 것이 중요한데요. 초반에는 자신의 보드에 새로운 색상의 카드를 놓음으로써 얻을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색상 카드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펼칠 때마다 얻을 수 있습니다. 도시 카드를 얻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챙겨야 하고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깃발과 분수 때문에 후반에는 끝내는 시점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깃발은 상대적인 업적이어서 뒤쳐지면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기게 됩니다. 정신을 놓고 있다 보면 상대가 승리 선언하면서 게임이 끝나 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본판이나 다른 확장에서도 일반 업적을 따박따박 달성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 확장에서는 특히나 더 중요해졌습니다.




참고 사이트:
Innovation: Cities of Destiny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50669/innovation-cities-destiny

Asmadi Games
http://asmadi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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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할 것 같으면~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3번째는 Colosseum 콜로세움에 이어서 Performance-themed games 공연-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Shakespeare 셰익스피어입니다.


자신감 있는 작가~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영국의 전설적인 극작가이자 시인인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대한 것입니다. 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한 번 가볍게 훑고 넘어가 보도록 하죠. Elizabeth I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시절인 1590년대에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서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나중에 조연급 배우로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1599년에 Globe Theatre 글로브 극장을 설립했다고 하네요. 대표작들은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4대 비극(Hamlet 햄릿, King Lear 리어 왕, Macbeth 맥베스, Othello 오셀로)와 5대 희극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A Midsummer Night's Dream 한여름 밤의 꿈, The Taming of the Shrew 말괄량이 길들이기, Twelfth Night 십이야, As You Like It 뜻대로 하세요)가 있습니다. Thomas Carlyle 토머스 칼라일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고 하고요. 지금은 다른 인물로 바뀌었지만 1970년부터 1993년까지 영국 20파운드권 지폐의 인물이 바로 셰익스피어였습니다.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국가~

셰익스피어는 6번의 날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규칙 중에서, 저는 2가지가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턴 순서 입찰이 있습니다. 라운드의 1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디스크들 중 1개 이상을 비공개로 손에 쥐고 동시에 공개합니다. 이때 가장 적은 개수를 보인 플레이어부터 오름차순으로 턴 순서가 결정됩니다. 이 디스크는 일종의 일꾼 마커인데요. 행동을 많이 할 사람, 즉 많이 가진 사람은 뒤로 간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랄까요?

두 번째로 배우에게 휴가를 주는 것을 꼽고 싶네요.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극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극에 출연할 배우나 스태프들이 인물 카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는 새로운 인물 카드 1장을 고용하거나 인물들 중 1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활성화는 쉽게 말해서 일을 시킨다는 겁니다. 라운드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번 라운드에 활성화된 인물 카드들 중 1장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휴가를 떠나고 다음 한 라운드 동안에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복지가 너무 잘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휴가를 떠난 사람의 대체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계획이 꼬일 수도 있을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ita Chen


자신 있으면 무대 올라가도 돼~

이 게임 속의 연극은 총 3개의 막으로 구성됩니다. 빨간색 깃털이 제1막, 노란색이 제2막, 파란색이 마지막 제3막을 나타냅니다. 이 막들은 3개의 트랙으로서 표현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각 트랙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하게 됩니다. 트랙에서 전진하려면, 인물이나 무대 장치를 통해 해당 효과를 얻어야 합니다.

배우들은 무대에 입고 나갈 옷이 필요합니다. 인물 카드의 좌측 상단에는 일꾼 마커가 놓일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이곳에 일꾼 마커를 놓을 때마다 해당하는 트랙에서 전진합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반투명한 3개의 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의상 토큰을 놓습니다. 라운드마다 일정 개수의 의상 토큰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의상제작자를 활성화할 때에 의상 토큰들을 허용된 총 수치 이하로 조합하여 가져와서 배우들에게 놓을 수 있습니다. 좋은 옷을 고르면 선택할 개수가 줄어들고, 여러 개를 고르려면 좋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겁니다. 한 배우가 의상 3개를 다 채우면 입고 있는 의상의 총합에 따라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좋은 옷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대가 썰렁하지 않게 세트장도 꾸며야 합니다. 세트장에 놓을 수 있는 세트 토큰은 세트제작자를 활성화할 때에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세트장은 배우 의상보다 더 까다로운 규칙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이 되어야 하고, (쓰러지지 않게)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려야 합니다! 세트장을 꾸미는 것은 쉽지 않아서인지 세트 토큰을 놓을 때마다 자잘한 효과를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immy Mero


어디까지나 여왕님 취향이니까 예민해 하지마~

4번째 날과 6번째 날에 드레스 리허설이 있습니다. '드레스' 리허설이나 배우들이 무대 의상을 입고 올라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의상 토큰 3개가 모두 올라간 배우들은 추가 효과를 줍니다. 이 효과로 3개의 막 트랙 각각에서 추가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제1막은 주로 돈을 주고, 나머지 두 개의 막은 점수를 줍니다.

이 글 서두에서 셰익스피어가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활동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게임에서도 여왕님이 인물 카드로 등장하는데요. 활성화하면 4파운드를 받거나 목적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목적 카드는 조건을 충족하면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도 있으니 여왕님의 취향을 존중해 드린다면 게임을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uan Carlos Goyes


셰익스피어는 극단 운영과 연극 준비라는 테마가 잘 살아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해 보면 연극 한 편을 준비하기 위해서 적절한 배우와, 스태프, 무대가 모두 필요하단 걸 느끼게 되죠. 엘리자베스 1세 시대를 살았던 셰익스피어의 극단 생활이 인물 카드와 여러 토큰으로 잘 구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잘 알고 있다면 카드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나타내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겁니다.) 게임 규칙이 직관적이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차차, 가장 중요한 걸 빠뜨렸군요. 이 게임에서 돈이 필요한 이유를 말이죠! 게임의 종료 시에 배우들에게 약속한 급료를 주어야 합니다. 급료를 못 주면 감점당하니 돈도 잘 벌어야 합니다. 열정 페이는 곤란하다고요!



3주 후에는 공연-테마의 게임들 중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트리케리언: 환상의 전설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hakespear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80511/shakespeare

Ystari Games
http://www.ystari.com

William Shakespear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William_Shakespeare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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