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07.23 Village 빌리지 (2011)
  2. 2017.07.16 Macao 마카오 (2009)
  3. 2017.07.09 Terraforming Mars 테라포밍 마스 (2016)
  4. 2017.07.02 Pups 펍스 (2016)

잘 살고 잘 죽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ee Broderick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70번째부터 지난 시즌에 이어서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Village 빌리지입니다.


태어날 때도 죽을 때도 순서가 있다

빌리지는 다른 일꾼 놓기 게임들과 차이점이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신선한 것은 일꾼의 죽음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일꾼 마커 11개를 받는데요. 각 일꾼 마커에는 숫자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숫자는 1부터 4까지이며, 숫자가 낮을 수록 선조를 나타냅니다. 즉, 숫자가 낮은 일꾼이 먼저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개인 보드 역할을 하는 농장 판을 받습니다. 이 판의 테두리에는 모래 시계가 그려진 구름들이 있죠. 이것은 일종의 시간 트랙입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의 비용으로서 시간을 지불하면 그 시간 트랙에서 시간 마커를 시계 방향으로 진행시킵니다. 그러다가 시간 마커가 다리를 지나면 가족 중 한 명이 죽게 됩니다. 죽을 때에도 먼저 세대가 먼저 죽어야 해서 가장 낮은 숫자의 일꾼들 중 하나를 죽여야 합니다. 이 새로운 개념이 빌리지를 빛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Bancroft


어떤 게 일꾼 말이야?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중앙 보드의 행동 칸들에 미리 정해진 개수의 영향력 큐브들이 놓입니다. 하늘색 행동 칸은 손님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시장, 초록색은 여행, 마차가 그려진 분홍색은 곡식 수확, 주황색은 의회, 사람들이 보여 있는 분홍색은 결혼, 갈색은 교회, 노란색은 공예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일꾼 마커를 행동 칸에 놓는 것이 아니라, 행동 칸에 놓여 있는 영향력 큐브를 가져오면서 그 행동 칸의 행동을 실행하기 때문에 여타 일꾼 놓기 게임들과 다릅니다. 이 게임에서 일꾼 마커는 공예나 의회, 교회 행동을 실행할 때에 해당 건물에 묶이는 대신에 추가 효과를 주는 역할을 하죠.

그리고 행동 칸에 올려놓는 영향력 큐브들도 색깔에 따라 이름이 있습니다. 주황색은 기술이어서 공예나 여행에 쓰이고, 초록색은 언변으로 시장이나 의회에 필요하고, 갈색은 교회에 필요한 신앙심, 분홍색은 지식입니다. 그리고 검은색 큐브도 있는데요. 이것은 특별히 질병 큐브라고 부릅니다. 질병 큐브는 다른 영향력 큐브들과 다르게, 실제로 획득되지 않고 바로 버려지며, 이 큐브를 획득한 플레이어에게 2시간의 페널티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ornerhouse Pub


트랙들도 신경 써야 한다

빌리지에는 몇몇 트랙이 있는데, 이것을 건물로 그렸습니다. 여행에서, 일꾼 마커가 마을 울타리 밖의 6곳을 돌아다니며 몇 가지 효과와 추가 점수를 받아옵니다. 플레이어는 각 여행지에서 효과를 한 번씩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한붓 그리기로 방문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여행은 영향력 큐브뿐만 아니라 시간도 지불해서 비용이 큰 편이지만 여행지를 많이 방문할수록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의회는 Caylus 케일러스에서와 매우 비슷합니다. 4개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앞으로 전진할 때마다 비용을 내고 도착한 단계의 혜택을 얻습니다. 또는 앞으로 전진하지 않고 현재 단계나 이전 단계들 중 하나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복불복 요소가 있습니다. 이 행동 칸을 실행하면 농장 판에 있는 일꾼 마커 1개를 검은색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라운드의 종료 시에 검은색 주머니에서 일꾼 마커 4개를 뽑는데, 이 주머니에는 검은색의 중립 일꾼 4개가 미리 들어가 있어서 플레이어의 일꾼이 뽑히는 것을 방해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일꾼이 뽑히는 것을 보장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자신의 일꾼을 뽑을 수 있죠. 교회 트랙에서 곡식을 내고 일꾼들을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의회 트랙과 교회 트랙의 칸은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lub Amatent


빌리지는 일꾼 놓기 게임에 시간이라는 자원과 일꾼의 죽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행동 칸을 선점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막지 않고 라운드마다 행동 칸에 일정 개수의 영향력 큐브를 배치해서 그 개수만큼 선착순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바꾸었습니다.

시간은 하나의 자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몇몇 행동은 영향력 큐브 대신에 시간을 지불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시간을 쓴다는 것은 일꾼 마커의 죽음을 앞당깁니다. 빌리지도 일꾼 놓기 게임이기 때문에 일꾼이 많을수록 운영하기 편합니다. 게다가 일꾼은 음식 등을 소비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일꾼 개수가 줄어들면 할 수 있는 행동에 약간의 제약이 걸립니다. 이 게임은 일꾼을 언제 늘리느냐보다 일꾼을 언제 죽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줍니다. 빌리지에서 일꾼의 죽음은 추가 점수이자 게임의 종료 조건이기 때문이죠. 중앙 보드의 오른편에는 책 모양의 연대기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죽은 일꾼을 놓을 수 있는 칸들이 마련되어 있죠. 해당 행동 칸/또는 농장 판에서 먼저 죽은 일꾼들은 이곳에 놓이며 이 마을의 역사에 기록됩니다. 그리고 게임의 종료 시에 연대기에 기록된 자신의 일꾼에 대해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연대기에 놓일 칸이 없다면 공동묘지에 놓이는데요. 공동 묘지의 칸이 다 차면 게임의 종료가 격발됩니다.

빌리지는 2012년에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비롯한 여러 게임상을 수상한 명작입니다. 이 두 상을 모두 수상했다는 것은 간단한 규칙과 상품성, 전략성을 갖춘 게임성 모두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일꾼 밥 먹이기 압박이 없는 쉬운 전략 게임을 찾는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3주 후에는 일꾼 놓기 게임들 중
Russian Railroads 러시안 레일로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Villag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04006/village

eggertspiele
http://www.eggertspiele.de

Pegasus Spiele
http://www.pegasu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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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돼? 얼마면 될까? 거주권!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 B.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9번째는 Rum & Pirates 럼과 해적들Notre Dame 노트르 담, In the Year of the Dragon 용의 해에에 이어서 alea Big Box 게임들 중 빠뜨렸던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네 번째는 중국에 온 포르투갈 상인들의 Macao 마카오입니다.


마카오의 역사

'마카오' 하면 한국에서 왠지 신문이나 뉴스의 문화 부문보다는 사건, 사고 부문에 더 많이 거론되는 곳이죠. 현재 마카오는 관광업으로 번성한 곳으로, 도박 산업으로 유명해져 있습니다. 카지노가 나오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죠. 마카오 게임은 17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마카오의 역사에 대해 잠깐 얘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카오는 중국의 영토였고, 현재도 중국의 영토입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6세기에 명나라 때에 포르투갈은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마카오 체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조정도 지대를 받고 그들에게 거주권까지 주게 되었죠. 포르투갈 덕분인지, 마카오는 대중국 무역거점으로서 번성하였습니다. 그런데 1887년에 리스본 의정서와 1888년에 청-포르투갈 통상우호조약에 따라 마카오는 포르투갈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100년 후인 1986년부터 마카오 반환에 대한 교섭이 시작되고 1987년에 1999년에 마카오를 중국에 반환하는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탓에 현재 마카오 주민의 약 3%는 포르투갈인이고, 포르투갈어는 표준중국어와 더불어 마카오의 공용어라고 합니다.


마카오의 진행

마카오는 12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에서 다음의 단계들을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1. 카드
  2. 주사위
  3. 행동

게임 보드의 양 끝에는 24장의 영업소 카드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에 현재 라운드에 해당하는 영업소 카드 2장을 가져와서 게임 보드의 옆에 놓습니다. 그리고 카드 더미에서 4장을 뽑아서 방금 가져온 영업소 카드들 옆에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명나라 조정에 바칠 공물 가치를 계산합니다. 이것은 이번 라운드에 사용될 카드 6장에 적힌 숫자들의 합입니다. 노란색 숫자들의 합은 금화이고, 갈색 숫자들의 합은 명성 점수입니다. 즉, 얼마의 금화를 바치면 얼마만큼의 점수를 얻는가를 말하는 것이죠. 그 다음에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턴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이번 라운드의 카드들 중 1장을 가져와서 자신의 타블로에 놓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주사위와 행동 큐브

카드 단계가 끝나면 시작 플레이어가 주사위 6개를 전부 굴립니다. 그 다음에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턴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6개 주사위 중 2개를 선택합니다. 이때에 선택한 주사위들을 실제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선택만 합니다. 그리고 선택된 주사위와 같은 색깔의 행동 큐브들을 그 주사위의 눈금만큼 여러 개 가져와서 자신의 풍배도의 그 주사위 눈금의 칸에 놓습니다. 말이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요. 매우 간단합니다. '2' 가 나온 빨간색 주사위를 선택하면 빨간색 큐브 2개를 풍배도 '2'의 칸에 놓는다는 겁니다. 2가지 색깔의 행동 큐브를 놓은 플레이어는 자신의 풍배도를 시계 방향으로 1칸 돌립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ny Bosca


다양한 행동들

주사위 단계가 끝나면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턴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여러 행동을 할 턴을 가집니다. 가능한 행동은 총 7종류인데, 행동을 하려면 자신의 풍배도의 '↓'가 가리키는 칸의 행동 큐브를 소비해야 합니다:
  1. 카드 활성화
  2. 도시 지구
  3. 성벽
  4. 선박
  5. 명성 획득
  6. 카드 사용
  7. 패스

플레이어의 타블로에 있는 카드들은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이것들을 사용하려면 그보다 먼저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각 카드에는 그것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비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 비용은 현재 라운드에 사용가능한 행동 큐브들입니다. 그 비용을 한 번에 완전하게 지불하면 그 카드는 타블로에서 플레이 공간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활성화된 카드는 이제부터 사용가능하며, 카드에 사용 시기와 횟수에 대한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게임 보드의 오른편에는 마카오 도시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도시는 여러 지구로 나뉘어 있으며, 각 지구에는 상품이 올려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도시 지구를 점유하기 위해서 그 지구에 적힌 현재 라운드에 사용가능한 행동 큐브들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것을 한 번에 지불하면 그 지구에 있는 상품을 획득하면서 그 지구에 자신의 소유권 마커를 놓습니다.

마카오와 바다 사이에는 성벽이 있습니다. 이 성벽은 턴 순서 트랙 역할을 하죠. 플레이어는 이 트랙에서 자신의 마커를 전진시키기 위해서 현재 라운드에 사용가능한 행동 큐브들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한 칸을 가려면 1개, 추가로 1칸을 더 가려고 할 때마다 2개씩 더 지불하면 됩니다.

또한 바다에서 자신의 배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배를 움직일 때에는 한 칸을 가려고 할 때마다 1개씩 지불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sten ◄► Wesel

라운드의 시작 시에 결정된 금화와 명성 점수의 교환 비율에 맞게 금화를 지불하면 점수를 얻습니다. (다른 행동들과 다르게, 도시 지구와 명성 획득은 턴마다 최대 1번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를 선언하면 다음 순서의 플레이어에게 턴이 넘어가고, 모든 플레이어가 패스를 했다면 이번 라운드는 종료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outer Debisschop

마카오는 펠트 씨의 수작들 중 하나입니다. 마카오 역사가 잘 반영되어 있고, 운과 전략이 잘 섞여 있습니다. 주사위 운을 극복하려면 카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카드는 게임의 규칙을 수정하여 조금 더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게끔 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행동 큐브들을 소비해서 그 카드들을 활성화해야 하는데요. 이 게임에서 모든 행동은 현재 라운드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행동 큐브로 제한합니다. 따라서 행동 큐브를 가져오기 위해 주사위들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있는 것 같네요.)

이 게임에 있는 풍배도는 정말 놀라운 시스템입니다. 당장 필요한 것을 선택하면 행동 수가 줄어들고, 나중에 필요한 것을 선택하면 행동 수가 늘어납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플레이를 한다면 몇 행동 못 하고 게임이 끝나 버립니다. 그러면 몇 턴 쉬고 나중에 행동을 몰아서 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펠트 씨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페널티를 넣어 두었습니다. 현재 라운드에 사용가능한 행동 큐브가 하나도 없다면 -3점입니다. 이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벌점이죠. (필요에 의해 한두 번 정도는 벌점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마카오에는 카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운드마다 제공되는 총 24장의 영업소 카드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건물 카드가 있죠. 카드가 다양하다는 것은 리플레이성을 높이고 카드 콤보에 의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라운드마다 카드 1장을 강제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타블로에 카드가 늘어갑니다. 하지만 타블로에 비활성화된 카드들을 위한 공간은 5개뿐입니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새로 들어올 카드까지 포함하여 6개의 카드 중 1장을 버리고 -3점을 받습니다. 숙제를 계속 미루기만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고통뿐인 겁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남는 행동 큐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플레이어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줄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 행동들 중 성벽과 선박은 행동 큐브의 색깔을 특정하지 않습니다. 네, 아무 색깔의 조합으로 낼 수 있다는 얘기죠. 잉여 자원으로 추가 점수를 벌거나 턴 순서를 앞으로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성벽에서 앞으로 갈수록 턴이 먼저 옵니다. 턴이 빠르다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드를 골라오든 도시 지구에서 선점하든 선박을 이동시키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도시 지구를 점유할 때에 가져온 상품들은 선박이 외국 도시에 도달할 때에 추가 점수를 줍니다. 외국 도시들은 저마다 원하는 중국 상품이 있습니다. 선박을 이동시킬 때에 가져올 상품을 미리 계산해서 배의 이동 경로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마카오는 주사위 운의 영향을 낮추려는 펠트 씨의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나중에 이것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서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Bora Bora 보라 보라가 세상에 나오게 되죠. 최근에 버건디의 성들은 알레아의 상징과도 같았던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를 밟고 올라섰습니다. 푸에르토 리코로 화려한 꽃을 피웠던 알레아가 슈테판 펠트 씨에 의해 한 번 더 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imon "that sci-fi guy"




참고 사이트:
Macao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55670/macao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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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위의 화성, 테라 위의 테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_travele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8번째는 Mission: Red Planet (Second Edition) 미션: 붉은 행성 (2판)Martians: A Story of Civilization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에 이어서 Mars-themed games 화성-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Mars-themed games 화성-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Terraforming Mars 테라포밍 마스입니다.


환경 조성과 보상

이 게임에서 환경에 해당하는 전역 척도가 3종류 있습니다. 이 3가지 각각이 일정 수치에 도달해야만 인간이 화성에서 살 수 있고, 게임의 종료가 격발됩니다. 그 세 가지는 산소와 물, 기온이죠. 플레이어들이 맡은 기업들은 화성의 환경을 더 좋게 조성함으로써 돈과 명성을 얻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이 수행하는 행동들은 모두 화성의 환경을 바꾸는 것들입니다.

숲을 만듦으로써 대기 중 산소 농도를 높일 수 있고, 섭씨 영하 30도에서 시작하는 기온은 열 에너지를 소비해서 점차 높일 수 있습니다. 바다는 표준 사업이나 카드 효과를 통해서 화성에 만들어집니다. 화성의 환경을 바꾸는 것은 앞으로 화성에 이주할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 기업에게도 혜택이 돌아갑니다. 그 혜택은 기업의 수입을 증가시켜 주는 것인데요. 시작 시의 기업의 테라포밍 지수가 20이지만 환경을 가꿀 때마다 그 지수가 1씩 올라갑니다. 이것은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받는 수입이자 게임 종료 시의 기본 승점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jörn Forsberg


다양한 카드와 드래프팅

테라포밍 마스에서 플레이어들은 카드 드래프팅을 통해서 자신의 타블로 (개인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7 Wonders 7 원더스를 생각하시면 금방 이해되실 텐데요. 이 게임은 7 원더스에 비해 훨씬 더 깁니다. 드래프팅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플레이어들은 드래프팅이 끝난 후에 자신이 선택한 카드 중에서 구입을 해야 합니다. 1장당 구입비용이 3메가크레딧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만 구입해야 합니다.

카드는 색상이나 태그로 특징을 갖습니다. 일회용 인터랙션 효과가 있는 것은 빨간색, 별도의 행동이나 비활성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파란색, 자원이나 생산량을 주는 카드는 초록색입니다. 또한 집 모양의 건물 태그가 붙어 있으면 강철 자원으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고, 별 모양의 우주 태그 카드는 티타늄으로 대신 지불할 수 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 미생물 태그는 그와 관련된 다른 카드에 의해 연계 효과가 발생하곤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구상한 빌드에 맞춰서 카드들을 선택하고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죠. 카드 드래프팅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시스템 면으로 볼 때에 플레이어들 사이의 균형을 잡는 역할도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ktor Szafranowicz


넓은 행동 선택지와 타이밍

테라포밍 마스에서 라운드를 특별히 '세대'라고 부릅니다. 환경을 20여 년에 걸쳐서 천천히 조성한다는 의미겠죠. 세대의 시작 시에 카드 드래프팅과 구입을 하고 나서 세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턴을 가지는데요. 턴 동안에 행동을 하나나 두 개 할 수 있습니다. 행동의 수가 왜 고정적이지 않을까요? 카드 사용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거나 추가 보상을 위해 광역 척도의 특정 수치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특정 시점에서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 때까지 템포를 조절하는 것이죠. 또한 계획 없이 두 행동씩 꽉꽉 채우게 되면 나중에 할 행동이 없어서 가장 먼저 패스하고 현 세대에서 빠지게 됩니다. 상대의 자원을 없애거나 빼앗는 효과의 경우에 상대가 그 자원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요.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7가지나 됩니다. 가장 주가 되는 것은 역시 카드 플레이입니다. 이 카드들은 드래프팅을 하면서 선택하고 구입한 것들이죠. 또한 식물들을 모아서 숲을 조성하거나 열 에너지를 모아서 기온을 강제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 공간에 있는 파란색 카드들 중 일부에는 행동 효과가 있습니다. 세대마다 1번씩 활성화할 수 있는 각 파란색 카드 행동은 그 사용 자체가 한 행동을 소비하게 만듭니다. 그러한 행동은 추가 자원을 주거나 특별한 효과가 있어서 유용할 뿐만 아니라 턴의 수를 조절하는 데에도 좋죠. 그리고 게임에서 작은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마일스톤과 어워드가 있습니다. 이 둘은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면 추가 점수를 주는데요. 마일스톤은 조건을 먼저 충족해야 선점할 수 있는 반면에 어워드는 누군가가 선점해야지만 게임의 종료 시에 그 부문에 대한 추가 점수계산을 합니다. 두 가지 모두 횟수가 3회로 제한되어 있어서 제때 들어가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irchudly)


테라포밍 마스는 트렌디하면서도 테마와 게임성까지 갖춘 훌륭한 게임입니다. 2016년 한해 동안 좋은 게임들이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테라포밍 마스는 최상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살아남았습니다. Terra Mystica 테라 미스티카에서 보너스 타일과 종족처럼, 수백 장의 카드와 십여 장의 기업 카드로 리플레이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그 사이의 불균형을 카드 드래프팅으로 일부 상쇄시켰습니다.

테마 면에서는 제가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디자이너인 Jacob Fryxelius 자콥 프릭실리우스 씨는 화학 박사 학위가 있어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까요. 과학자가 자신의 전문분야의 재능을 살려서 보드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테라포밍 마스는 그 중 최상이 아닌가 싶네요.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조악한 구성물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여기 저기서 가져다 쓴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얇은 개인 보드와 자원 큐브를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좀 옛날 사람 (?)이어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 했지만요.) 최근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해 게임 구성물을 만들어 파는 업체들이 여럿 생겨나고 있는데요. 테라포밍 마스가 그러한 2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이머들이 테라포밍 마스의 대체 구성물을 스스로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게임은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2016년 8월 4일에 5949위로 순위에 진입했고 같은 해의 10월 25일에 100위 안으로 (98위에) 진입에 성공했으며 2017년 5월 21일에 10위에, 7월 3일에 7위까지 올라오는 기염을 토해 냈습니다. 아마도 다른 행성, 위성에 대한 확장 맵들이 나오면서 그 인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우주에는 별들이 무수히 많은데 어쩌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ank Strauss





참고 사이트:
Terraforming Mar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67791/terraforming-mars

FryxGames
http://www.fryxgames.se

Stronghold Games
http://www.stronghol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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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릭의 강아지로소이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uno Silv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7번째는 Eternity 이터니티Honshu 혼슈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개 훈련사들의 개 공연을 그린 Pups 펍스입니다.


개판이로구나!

펍스의 라운드는 입찰 - 쇼다운 - 결과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입찰 단계의 시작 시에 리더는 카드 더미에서 카드 1장을 선택하여 알파 수트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의 트럼프 수트)를 정합니다. 그리고 나서 각 플레이어는 7장의 핸드를 받습니다. 그 다음에 리더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그 라운드 동안에 몇 개의 트릭을 딸지 선언합니다. 이것은 입찰 카드를 통해 이뤄집니다. 정확하게 '0'개를 제외한 나머지 입찰 카드 세 종류는 양면입니다. 이들은 한 면에는 적어도 X개, 나머지 면에는 정확하게 X개인데요. 후자는 난이도가 올라가지만 성공했을 때의 보상이 커집니다. 입찰이 끝나면 가장 높은 보상이 있는 입찰을 선택한 플레이어가 새로운 리더가 됩니다. (동점이면 그들 중 나중에 선택한 플레이어가 리더가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ve Friedly


잡종? 멍! 멍! 어쩌라고?!

카드는 개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카드에는 수트가 있습니다. 수트는 개들의 역할을 나타내는데요. 공 아이콘은 집 개, 목줄은 경비견, 리본은 애완견, 호루라기는 작업견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개 발바닥 모양은 잡종견인데요. 이 애들은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잡종견 카드에는 +1부터 +3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쇼다운 단계에서 자신이 내는 다른 카드에 잡종견을 붙여서 내면 냈던 카드의 숫자가 잡종견의 숫자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잡종견에 잡종견을 더할 수도 있고요. 이런 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핸드가 먼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쇼다운 단계가 종료됩니다.

쇼다운 단계는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와 거의 같고, 차이가 있다면 동점이 발생했을 때에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뿐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ve Friedly


마니 콧다, 우리 개

쇼다운 단계가 끝나면 점수계산을 합니다. 입찰 단계 때에 선언했던 입찰 카드와 비교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죠. 성공했다면 입찰 카드를 그대로 놓고, 실패했다면 입찰 카드를 180도 돌립니다. 그리고 그 라운드 동안에 트릭을 가장 많이 딴 단독 플레이어가 Top Dog 탑 독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이 게임에는 종료 조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7번째 탑 독 카드가 주어지면 게임이 즉시 끝납니다. 두 번째로, 입찰 카드 더미들 중에서 1이나 2나 3 중에 어느 하나라도 다 떨어지면 최종 라운드가 격발됩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점수 더미에서 뼈다귀는 득점, 개똥은 감점으로 계산하여 총점을 냅니다.


펍스는 가벼운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들에 비해 입찰이 엄격하지 않고 개가 그려져 있어서 초보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대신에 긴장감 요소를 주는 것이 잡종견들입니다. 이 카드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에 따라 라운드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잡종견들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이 입찰한 만큼 트릭을 다 먹도록 설계하고 그 시점에 맞춰서 끝내야 합니다.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트릭을 덜 먹게 되어서 감점당하게 될 테니까요.

트릭-테이킹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정확하게 X개'를 노리는 것도 좋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성공할 수 있고 보상도 좋으니까요. 또한 '정확하게 0개'를 성공했을 때에도 보상이 있습니다. 그 입찰 카드는 나중에 자신이 트릭을 덜 먹었을 때에 보너스 한 트릭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핸드가 나쁘게 들어왔을 때에는 좌절하지 말고 '정확하게 0개'를 노리세요. 트릭을 많이 먹는 플레이어에게는 탑 독 카드가 주어집니다. 이것은 게임의 종료 시에 +1점이기 때문에 틈틈이 먹어두면 좋습니다.




참고 사이트:
Pup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00512/pups

Bink Ink LLC
http://binkink.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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