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감당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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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6번째는 Rum & Pirates 럼과 해적들Notre Dame 노트르 담에 이어서 alea Big Box 게임들 중 빠뜨렸던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온갖 위험으로부터 중국 제후 영지를 지키는 In the Year of the Dragon 용의 해에입니다.


중국의 중세

룰북의 서두에 대략 서기 1,000년이라고 나옵니다. 게임 내에서 학자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과거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한 송(宋)나라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꽃을 피우던 시기였지만 국방이 약해서 요나라와 서하는 재물을 보내 화의를 맺어서 버텼으나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밀려 남쪽으로 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남송이죠. 남송은 몽골이 세운 나라인 원나라에게 멸망합니다. 이 게임에 몽골의 침략 사건이 있는데, 시기적으로 정확하게 맞지 않지만 중국 역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용의 해에의 진행

이 게임은 총 12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는 다음의 단계들로 이루어집니다:
  1. 행동
  2. 인물 고용
  3. 사건 해결
  4. 점수계산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7개의 행동 타일이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그룹으로 새롭게 나뉩니다. 턴 순서대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실행하고 싶은 행동이 있는 그룹을 선택합니다. 어떤 그룹은 행동 타일이 2개일 수 있지만 어쨌거나 실제로는 그 중 하나만 실행할 수 있습니다. 행동 타일에는 그 타일은 그것을 통해서 얻을 이득을 그림으로 나타냅니다. 엽전은 주화 2개, 망치는 건물 1층, 책은 승점 1점이며, 쌀은 쌀 토큰 1개, 폭죽은 폭죽 토큰 1개를 줍니다. 두루마리는 특권 1개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투구는 턴 트랙에서 1칸 전진을 의미합니다. 이 이득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행동을 실행할 때에 그 행동과 관련된 아이콘을 가진 인물이 있다면 그 인물(들)의 아이콘만큼 효과를 더 얻습니다. 노트르 담에서 영향력 큐브를 통해 행동을 증강했다면 여기에서는 인물을 통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ik Van Horn


어떤 인재를 중용할 것인가?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연소자 인물 2종류를 1개씩 선택합니다. 인물은 9종류가 있는데, 이 중 6가지는 다시 연장자와 연소자, 둘로 나뉩니다. 인물의 아이콘 개수에 따라, 많은 것이 연장자 (윗줄)에, 적은 것은 연소자 (아랫줄)에 놓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한 11번의 라운드 동안 매번 인물 하나를 고용합니다. 이때 플레이어의 인물 카드를 버리고 그 인물 카드와 같은 인물 타일을 가져와야 합니다. (인물 카드 11장 중 2장은 베일에 싸여 있는 조커입니다.)

인물은 대부분 행동과 관련 있습니다. (행동과 관련 없는 인물은 절구가 그려진 약사, 그리고 불상이 그려진 수도승뿐입니다.) 각 인물 타일에는 두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콘이고 나머지는 숫자죠. 아이콘은 관련된 행동을 할 때에 아이콘 개수만큼 추가 효과를 준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면 숫자는 뭘까요? 슈테판 펠트 씨가 이 게임에서 턴 트랙을 도입했습니다. 턴 트랙을 그가 처음 고안한 것은 아니지만 알레아 게임에서는 이 게임에서 처음으로 턴 트랙을 사용한 것이죠. 플레이어들은 턴 트랙에서 앞서갈수록 턴을 먼저 받습니다. 이 인물에 적힌 숫자가 턴 트랙에서 얼마만큼 전진해야 하는지를 가리킵니다. 재미있는 점은 아이콘의 개수 (숙련도)가 높을수록 턴 트랙 숫자가 낮다는 것입니다. 효율성을 선택하면 턴이 늦어져서 자신에게 필요한 행동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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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은 인물이 진다

게임 보드의 아래 쪽에 12개의 타일 칸이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열두 달 (12번의 라운드) 동안 일어날 사건이 미리 공개됩니다. 처음 두 달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그 다음 달부터는 온갖 불행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황제의 조공은 은행에 주화 4개를 내야 합니다. 내지 못한 주화마다 인물 1명이 죽습니다. 가뭄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마다 은행에 쌀 토큰 1개씩 내야 합니다. 내지 못한 쌀마다 인물 1명이 죽습니다. 전염병은 인물 3명을 죽여야 합니다. 약사의 절구 아이콘마다 1명씩 덜 죽입니다. 몽고의 침략이 일어나면 투구 아이콘이 가장 적은 플레이어(들)의 인물 1명이 죽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ik Van Horn


어떻게 득점할 것인가?

이 게임에서 점수계산은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1번씩, 그리고 게임의 종료 시에 발생합니다. 라운드의 종료 시에는 집 개수마다 1점, 궁녀의 부채 아이콘마다 1점, 특권 타일의 용 아이콘마다 1점입니다. 집은 기본적으로 2층짜리 2채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행동 단계에서 망치를 택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건물 타일 1개, 그리고 장인에게 그려진 망치 아이콘아마 추가로 건물 타일 1개씩 받습니다. 집은 최대 3층까지만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건물을 1층짜리만으로 계속 늘리면 될까요? 이 게임에는 그걸 막을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건물 층마다 인물 1명만 들어갈 수 있고, 3단계의 종료 시에 사람이 전혀 없는 건물은 한 층이 붕괴됩니다. 게다가 사람이 사는 건물이 늘어나면 가뭄이 일어났을 때에 내야 하는 쌀 토큰 개수도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궁녀를 계속 늘리면 될까요? 궁녀를 모으는 데에 제한이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1번 선택할 수 있고,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인물 카드 덱에 1장뿐인 궁녀 카드로 1개, 조커 2장으로 2개, 총 4개밖에 모을 수 없습니다. 라운드마다 고용이 1번뿐이니 아무리 빠르게 해도 4개를 다 모으려면 3라운드의 종료 시에나 가능합니다.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궁녀가 주는 턴 트랙 전진 칸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궁녀를 선택하면 점수는 꾸준하게 오르겠지만 턴 순서가 뒤로 밀린다는 거죠.

특권 두루마리는 행동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권 타일은 용 아이콘 2개가 그려진 것과 1개가 그려진 것으로 나뉩니다. 전자의 가격은 주화 6개, 후자는 2개입니다. 전체적으로 행동을 최대 12번만 할 수 있어서 용 아이콘 2개짜리를 구입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이걸 첫 라운드에서 구입하면 24점을 기본적으로 얻고 시작하는 셈이죠. 그래서 게임의 시작 시에 어떻게 해서든 턴 순서를 첫 번째로 만들려고 인재 조합을 고민합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는 살아남은 인재마다 2점, 남은 쌀과 폭죽 토큰을 주화 2개로 바꾸고 남은 주화 3개마다 1점, 그리고 수도승의 불상 아이콘 x 그 수도승이 있는 건물의 층수만큼의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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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해에는 중국판 위기탈출 넘버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해 열두 달 동안 일어날 위험을 미리 알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야 합니다. 평화로운 처음 두 달을 제외하고 나머지 열 달 동안 모두 잘 하기는 어렵습니다. 펠트 씨의 다른 게임에서처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즉,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해야 합니다. 무리하다 보면 재난에 희생되고 점점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인재가 죽으면 오름새가 꺾이니까요.

주요 득점 방법을 어떤 것으로 할지 잘 정해야 합니다. 펠트 씨의 게임답게, 용의 해에에서 여러 득점 루트가 있습니다. 첫 라운드에 용 2마리짜리 특권 타일을 구입하면 24점입니다. 이건 첫 번째 플레이어만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죠. 또는 세금징수원을 여러 개 모은다면 돈을 받는 행동을 해서 큰 돈을 당기고 나중에 특권 타일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뭄이 초반에 몰려 있다면 장인을 빠르게 모아서 건물을 옆으로 쭉쭉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궁녀를 빠르게 모으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성공시키기 매우 어렵습니다. 살아남은 인재의 점수가 큰 편입니다. 한 명도 죽지 않고 모두 살리면 13명이 되는데, 이것만 해도 26점이죠. 장군을 빠르게 선택해서 몽골의 침략에서 살아남고 나머지 재난을 무난하게 넘긴다면 인재로 점수를 올리는 방법도 좋은 선택이 됩니다. 게임의 중반이 넘어가면 플레이어들은 수도승을 노리게 됩니다. 수도승들을 3층짜리 건물에 모으면 점수가 꽤 큽니다.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턴 순서 관리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턴을 앞으로 당겨야 합니다. 인재의 숙련도가 떨어지더라도 일부러 연소자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인물은 다른 것보다 턴 트랙 전진 칸수가 큽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승 (6), 장군과 폭죽제작자 (5)입니다. 적절한 시점이 이들을 영입하면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길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추가 승점을 얻는 데에 도움을 받거나 몽골의 침략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군이 있을 때에 투구 행동을 선택하면 턴 트랙에서 전진할 수 있으니 이것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주 후에는 알레아 빅 박스 게임들 중
Macao 마카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In the Year of the Drag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1594/year-dragon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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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감자 됐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5번째는 Mission: Red Planet (Second Edition) 미션: 붉은 행성 (2판)에 이어서 Mars-themed games 화성-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Martians: A Story of Civilization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입니다.


화성 테마의 일꾼 놓기 게임

이 게임은 인류가 화성을 개척하는 미래가 배경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화성 개발을 하는 기업이 되어 화성의 척박한 환경을 버텨내며 화성의 인류를 번영케 해야 합니다. 마션즈: 문명이 이야기는 '사이클' 단위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사이클이란 Agricola 아그리콜라에서의 '주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일정 개수의 라운드를 묶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한 사이클은 보충 단계, 작업 단계, 숙소 개요 단계 순으로 진행됩니다.

보충 단계는 돌아오는 사이클을 준비하는 정도입니다. 이 게임에서 주가 되는 것은 작업 단계인데요. 이 단계는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와 Action Point Allowance System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 메커니즘들이 혼합된 특이한 형태입니다. 라운드마다 각 플레이어에게 3 시간 유닛이 주어지는데요. 플레이어가 설비에 자신의 일꾼을 놓을 때에 대부분 시간 유닛을 소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설비는 완전히 건설되지 않아서 일꾼을 놓을 때에 추가 시간을 요구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라운드 동안에 일꾼들을 회수할 때에도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은 사이클마다 일반적으로 3번, 후반에는 최대 4번의 턴을 가지면서 화성에서 자원들을 수집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숙소에서의 산소, 질병, 기아 요구를 해결해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인간에게 필요한 조건들

지구와 다르게, 화성은 아직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숙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3가지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위에서도 설명했 듯이, 산소와 질병, 기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요. 산소 요구 토큰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일꾼 1명이 바로 죽어 버립니다. 질병 토큰이 남으면 일꾼 1명이 의무실로 가야 하고요. 기아 토큰이 있다면 일꾼 1명이 주거 구역으로 가야 합니다. 일꾼들은 비용을 내고 데려오거나 (죽은 일꾼을) 다시 낳을 수 있지만 시간과 자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새 일꾼을 낳으려면 출생률 토큰을 3개나 모아야 하거든요.

작업 단계에서 하는 일들은 위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산소, 약, 식량)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회사의 기술이나 식민지 기술을 개발하여 행동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나 조수 카드를 획득해서 특정 행동을 할 때에 추가 수입을 얻거나 자원을 변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식물학자도 나오고 RTG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도 나오는 걸로 보아 영화 "마션"이 떠오르네요. 식량은 감자가 아닐지...) 1번만 공개되는 첫 사이클을 제외하고, 각 사이클에서 2번 공개되는 이벤트와 기후 카드는 자원 생산이나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기술이나 전문가들이 미리 갖춰져 있지 않으면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l Dorito


4가지 모드 그러나 ...

이 게임은 4가지 모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솔로 모드는 이름 그대로 1인용입니다. 미션 시나리오나 위원회 카드를 선택해서 미리 정해진 목표에 맞춰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협동 모드는 솔로 모드와 거의 같은데요. 플레이어들이 회사 기술과 발전소를 제외한 나머지 자원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진행합니다. 반협동 모드에서는 자원들을 공유하지 않지만 서로 빌려주거나 교환할 수 있습니다. 경쟁 모드는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는 것 없이 진행합니다. 서로 방해하기 때문에 4번의 사이클 동안 진행되는 나머지 세 모드와 다르게 5번의 사이클 동안 진행됩니다.

모드가 여러 가지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지는 부분에 대한 설명 때문에 규칙서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규칙서 편집 기술이 뛰어나지 않다면 독자들에게 부담과 혼란을 가중하게 되죠. 안타깝게도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의 규칙서는 조잡합니다. 시작 부분에 많은 아이콘들을 나열하고, 사이클과 라운드 설명 부분에 그 4가지 모드에 대한 설명들이 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규칙서에 그림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24쪽이나 됩니다. 제 의견입니다만, 차라리 중심이 되는 하나의 모드 (예를 들어, 협동 모드)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작성하고 나머지 모드들에 대한 차이점 설명을 부록으로 뺐다면 독자들이 읽기도 쉽고 규칙서 분량도 꽤 줄었을 겁니다. 퍼블리셔의 편집자가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jörn Forsberg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는 화성 테마의 문명 게임입니다. 게임 제목 옆에 딸린 부제 때문에 어떤 유명한 게임 (?)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그 부제는 굉장히 유명한 서양역사서 시리즈에서 따온 것이더군요. 이 게임은 규칙서와 아이콘이 불친절하고 읽기 불편한 것에 비해서 진행은 직관적입니다. 일꾼 놓기나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2016년에 킥스타터 모금 게임을 통해 지구에서 (?) 탄생한 이 게임은 화성의 분위기를 잘 살린 일러스트레이션과 전문용어들을 사용했습니다. 게이머들의 눈길을 잘 잡아끌었는지 모금 시작 2시간만에 목표 모금액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10개의 시나리오와 미니 확장들, 종이나 목재를 대체하는 플라스틱 피규어들이면 상품성으로는 말 다 했죠. 그러면 이 게임은 '게임으로서' 성공했느냐고 물으면 저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게임성 면에서 장점과 매력이 딱히 보이지 않거든요. 게다가 같은 테마의,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게임성이 엄청 높은 다른 게임이 등장하면서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는 지구에 있는 우리에게서 잊혀지고 화성 어딘가에서 고립되었습니다.


3주 후에는 화성-테마의 게임들 중
Terraforming Mars 테라포밍 마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Martians: A Story of Civilizat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2673/martians-story-civilization

Redimp Games
http://www.redim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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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왔슈?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uno Silv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4번째는 Eternity 이터니티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일본의 잔잔한 풍경을 표현하는 Honshu 혼슈입니다.


트릭-테이킹이 맞스므니까?

혼슈는 메커니즘만 보면 트릭-테이킹으로 분류됩니다만 속을 뜯어보면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들과 매우 다릅니다. 일단 각 플레이어가 손에서 카드 1장씩을 내서 트릭을 만드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트릭의 승자가 그 트릭 전체를 가져가지 않고, 턴 순서대로 그 트릭에서 카드 1장씩 가져가게 됩니다. 카드에는 아무 수트도 없습니다. 그 대신에 카드에는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것 같은 일본의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수트가 없으니 리트 수트도 트럼프 수트 또한 없습니다. 그러니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손에서 원하는 카드를 자유롭게 낼 수 있습니다. 이쯤 하면 게임을 막 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혼슈는 트릭-테이킹을 아주 살짝만 가져왔고, 실제로는 지도 카드를 연결해 가면서 카드 속 그림을 통해 점수를 높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트릭을 낼 때에 어떤 숫자의 카드를 내서 턴을 몇 번째로 받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아! 자원 큐브는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에 60을 더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잘 사용하면 게임의 종료 시에 받을 점수보다 큰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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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잘 붙여야 하므니다!

트릭에 카드가 모이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의 내림차순으로 새로운 턴 순서를 받게 됩니다. 새로운 턴 순서대로, 플레이어들은 그 트릭에 나온 카드들 중 1장을 자신의 기존 지도에 연결합니다. 따온 지도 카드는 기존의 카드와 일부가 겹쳐지도록 (앞으로, 또는 뒤로 포개지도록) 놓아야 합니다. 규칙은 '1, 1'입니다. 새로운 카드의 최소 1칸이 겹쳐져야 하고, 또 새로운 카드의 최소 1칸이 보여야 합니다. 새로 놓은 카드에 자원 생산지 그림이 보인다면 그곳에 해당하는 자원 큐브 1개를 놓습니다.

카드에 있는 그림 요소들은 게임의 종료 시에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점수를 줍니다. 숲은 개당 2점, 마을은 전체 중에 가장 큰 마을 덩어리 하나만 선택해서 그 덩어리에 속한 마을 그림마다 1점을 줍니다. 자원 생산지에 남은 자원 큐브는 해당하는 자원 소비지 그림에 놓고 그 소비지에 적힌 만큼의 점수를 줍니다. 호수 덩어리는 각각 따로 계산되는데요. 각 덩어리에서 첫 번째 호수는 0점이고 그 이후에 호수부터 각각 3점씩 올라갑니다. 휴경지는 아무런 가치가 없고 오로지 타이브레이커용으로 사용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ko Saari


3, 6, 9이므니다!

라운드의 시작 핸드는 6장입니다. 3번째 트릭이 끝나면 손에 3장이 남겠죠. 이때에 플레이어들은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의 디자이너들은 카드 운을 줄이기 위해 장치를 마련한다는 얘기를 몇 번 했습니다. 혼슈가 택한 방법은 핸드를 정해진 방향으로 넘겨서 플레이어들이 핸드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3번째 트릭이 끝나면 왼쪽으로 넘기고, 6번째 트릭이 끝나면 다시 지도 카드 6장을 보충받고, 9번째 트릭이 끝나면 이번엔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넘깁니다. 그래서 총 12번의 트릭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죠.

선택 규칙으로서, 라운드의 시작 시에 보너스 점수 카드 1장을 공개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플레이어들 모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이며, 12번째 트릭의 종료 시에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점수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ko Saari


혼슈의 규칙은 이정도로 간단합니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죠. 트릭-테이킹 게임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타일 놓기가 메인이고, 트릭-테이킹은 양념입니다. 어떤 지도 카드를 가져와서 어떻게 놓을지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트릭을 진행하는 시간보다 카드 배치에 대한 시간이 더 걸립니다.

각 플레이어의 지도가 공개되어 있어서 누가 어떤 요소로 점수를 얻으려는지 훤히 보입니다. 그래서 턴 순서가 중요해지죠. 위에서 자원 큐브를 냄으로써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길 수 있다고 얘길 했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자원을 소비할 공간을 현재 가지고 있더라도 때로는 자원을 포기하고 턴 순서를 당겨야 합니다. 정말 필요한 지도 카드가 나왔거나 상대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 나왔다면 말이죠. 자기 지도만 보면 될 것이 아니라 상대의 지도도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호수 같은 경우, 모이면 모일수록 점수가 엄청 커집니다. 계속 모으도록 그냥 둘 수는 없겠죠.

8장의 보너스 점수 카드는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올려줍니다. 그러나 단 1장만 사용하면 플레이어들이 공통적인 하나의 목표만 가지므로 게임이 단조로워질 수 있습니다. 공식 규칙은 아니지만 여러 장을 공개해서 플레이어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하우스 룰도 좋아 보입니다.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Pups 펍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Honshu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07336/honshu

Lautapelit.fi
http://www.renegadegamestudi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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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야 한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uis Nun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3번째는 Rum & Pirates 럼과 해적들에 이어서 alea Big Box 게임들 중 빠뜨렸던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흑사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Notre Dame 노트르 담입니다.


혹시 파리의 노트르 담?

게임의 제목을 들으면 자연스레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Victor Marie Hugo 빅토르 마리 위고의 "Notre-Dame de Paris 노트르 담 드 파리"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 작품에서 노트르 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Quasimodo 콰지모도가 등장하는데요. 슈테판 펠트 씨의 노트르 담에서도 시작 플레이어 마커에 곱추인 것처럼 보이는 종지기 그림이 있습니다. 노트르 담 드 파리에서는 15세기이고 이 게임에서는 배경이 14세기여서 시기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스터 에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ris Norwood


노트르 담의 진행

이 게임은 총 9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각 라운드에서 다음의 단계들이 순서대로 해결됩니다:
  1. 인물 카드를 공개합니다
  2. 행동 카드를 선택합니다
  3. 행동 카드를 플레이합니다
  4. 인물을 고용합니다
  5. 전염병 수치를 결정합니다

게임은 흑사병이 창궐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을 붕괴시킨 전염병은 이 게임에서도 큰 영향을 줍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영지를 전염병으로부터 지켜내고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인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에 2종류의 인물 카드들이 공개됩니다. 회색 테두리의 인물 9장은 라운드마다 1장만 공개됩니다. 하지만 갈색 인물 6장은 라운드마다 2장씩 공개되고, 다 떨어지면 다시 섞어서 사용됩니다.

각 인물 카드는 두 개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하나는 플레이어가 4단계에서 빌려 쓸 수 있는 효과이고, 나머지는 5단계에서 각 플레이어가 받아야 하는 전염병 수치입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이들을 미리 훑어보고 그 라운드 동안에 어떻게 운영할지를 설계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arten Cappaert


뭉치면 강해진다

각 플레이어는 9장짜리 카드 덱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 카드들의 대부분은 플레이어의 보드의 건물과 그림이 일치합니다. 플레이어가 카드를 통해서 건물을 활성화하려면 자신의 개인 공급처에 있는 영향력 큐브 1개를 그 건물에 놓아야 합니다. 건물의 효과 부분에 삼각형 형태로 누적 표시가 있다면 영향력 큐브가 누적된 총양만큼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영향력 큐브와 관련 있는 수도 학교에 첫 번째 큐브를 놓으면 공용 공급처에서 영향력 큐브 1개를 자신의 공급처로 가져오고, 두 번째 큐브를 놓으면 2개를 가져오는 식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arten Cappaert


방치할 수만은 없는 전염병

라운드마다 추가되는 전염병 수치는 라운드 동안에 낮출 수 있습니다. 건물 카드들 중 병원과 공원, 호텔에는 전염병 수치를 내리는 표시가 있습니다. 가장 효율이 좋은 병원은 즉시 전염병 트랙에서 1칸 내릴 뿐만 아니라, 병원에 놓은 영향력 큐브마다 5단계에서 추가될 전염병 수치가 1씩 내려갑니다. 이것이 음수로 내려간다면 전염병 마커가 내려갑니다!

공원은 병원처럼 즉시 전염병 마커가 1칸 내려가게 합니다. 하지만 공원의 더 큰 효과는 추가 점수입니다. 공원에 있는 영향력 큐브 2개마다 점수를 얻을 때마다 1점씩 더 얻습니다. 이것은 노트르 담에서 강력한 주요 전략들 중 하나입니다.

호텔은 3개의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영향력 큐브 1개나 금화 1개, 또는 전염병 마커 1칸 후진 중에서 고를 수 있어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조금 보완하기 위해서 호텔에 4번째 마커가 놓일 때부터 3가지 효과 중 원하는 조합으로 2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플레이어의 마을에 전염병 트랙에 있는 마커가 9를 넘어서게 되면 승점 2점을 반납하고 자신의 영향력 큐브가 가장 많은 건물에서 큐브 1개를 공용 공급처로 반납해야 합니다. 점수는 점수대로 떨어지고, 영향력 큐브가 줄어드니 해당 건물의 효과 또한 약해지게 됩니다. 게다가 전염병 마커는 여전히 9에서 머물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 전염병 수치를 1이라도 더 올려야 한다면 이 페널티를 또 받아야 합니다. 페널티가 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방심하면 금새 아래로 추락하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카드 드래프팅의 묘미

이 게임은 Card Drafting 카드 드래프팅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플레이어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하나의 카드 풀일 수도 있고, 7 Wonders 7 원더스에서처럼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핸드에서 카드를 선택해서 가지고 나머지 카드들을 정해진 방향의 플레이어에게 넘겨서 드래프팅을 계속 이어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노트르 담은 후자에 속합니다. 플레이어들은 9장짜리 덱을 가진다고 얘기했습니다. 2단계에서 자신의 덱에서 3장을 뽑아서 1장을 가지고 나머지 2장을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깁니다. 그 다음에 다시 받은 2장에서 1장을 가지고 마지막 1장을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기죠. 그러면 손에 서로 다른 색깔의 카드 3장을 가지게 됩니다. 3단계에서는 이 중에서 2장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남은 1장을 공개하지 않고 버립니다.)

플레이어들은 공통의 카드 세트를 가지지만 뽑힌 카드의 운, 그 라운드에 공개된 인물 카드의 능력, 그리고 오른쪽 플레이어들의 성향에 영향을 받으며 3장짜리 핸드를 구성합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큐브에, 또 누군가는 금화에 집중할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전염병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 데에 열중할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영향력 큐브는 모여 있을수록 효과가 강력해지기 때문에 같은 카드를 계속 넘기면 그걸 모은 플레이어의 효율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노트르 담은 굉장히 짧은 전략 게임입니다. 9번의 라운드에 걸쳐 약 27번 (일반 행동 18번, 고용된 인물 효과 9번)의 행동을 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6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영향력 큐브와 돈을 늘리고 전염병이 터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 게임은 경험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보자들은 전염병 관리에 소홀히 했다가 영향력 큐브와 승점 토큰을 날리거나, 한 번 심하게 당한 후에 반대로 너무 전염병을 낮게 유지해서 승점을 올리지 못 하기도 합니다. 경험자들은 해당 시기에 나올 인물 카드에 대비해서 그에 맞는 빌드를 짜거나 왼쪽 플레이어에게 특정 카드를 넘겨주지 않고 끊어갑니다. B시기에 나오는 거지왕에 맞춰서 일부러 병원과 공원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점수를 높이기도 하고, 옹호자에 맞춰 마차 차고 카드를 다수 선택해서 획득한 메시지 토큰을 짝수 개로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조합장이나 시장, 목수에 맞춰서 각 건물에 영향력 큐브를 일정 개수 이상 모아 놓습니다. 이런 것은 많이 해본 사람만이 계획할 수 있겠죠.


3주 후에는 알레아 빅 박스 게임들 중
In the Year of the Dragon 용의 해에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Notre Dam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5554/notre-dame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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