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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12번째는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아그리콜라: 황야의 농부들에 이어서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의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확장은 Isle of Skye: Journeyman 아일 오브 스카이: 저니먼인데요. 당연히 이건 Isle of Skye: From Chieftain to King 아일 오브 스카이: 족장에서 왕까지의 첫 번째 확장입니다. 저는 아일 오브 스카이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진 않았지만 아일 오브 스카이는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에서 갈라진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을 2016년에 수상했습니다. 그 해에 경쟁작품들로 초대박 작품인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T.I.M.E Stories 타임 스토리즈가 떡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경쟁은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제 예측이 빗나갔네요.


저니먼이란 제목 그대로

저는 이 확장의 "저니먼"이라는 제목을 정말 잘 붙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보면 그냥 journey 여정/여행하는 man 사람이라고 이해하기 쉬운데요.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흔히 떠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이 말을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내용을 조금 더 뜯어보면 느낌이 확 올 겁니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Apprenticeship 도제(徒弟)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다음 세대의 상공인을 길러내기 위한 과거의 이 체계에서, 몇 년 동안 도제로서 기술을 익히고 견습기간을 마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승으로부터 도제 교육을 마친 사람이 바로 journeyman이었던 겁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 보니 journey는 프랑스어로 "day"를 뜻하는 "journée"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 확장에서 "진척 보드"라 불리는 플레이어 개인 보드가 도입됩니다. 이 보드는 3개의 줄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줄들은 각각 전사, 무역상, 전령입니다. 각 줄은 해당 마커가 전진할 때마다 일시적인 또는 지속적인 이득을 줍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시작 타일의 성 그림에 저니먼 말을 올려 놓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들은 5단계 이후에 저니먼이 갈 경유지 마커들을 놓고 그것들을 회수하기 위해 저니먼을 이동시키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k Palframan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각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경유지 마커 2개를 가지고, 턴 마다 (저니먼의) 이동 포인트 4점을 받습니다. 5단계에서 구입해 온, 또는 남은 타일을 붙인 후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경유지 마커들을 동시에 놓습니다. 저니먼을 통해 이 마커들을 회수해 오는 것이 목표인데요. 저니먼은 인접한 타일로 이동하는 데에 이동 포인트 2점을 소비해야 합니다. 만약, 한 타일에서 인접 타일로 이어진 길이 있다면 그 인접 타일로 이동하는 데에 이동 포인트가 1점으로 낮아집니다. 이렇게 가야 멀리 갈 수 있겠죠.

진척 보드의 줄은 트랙입니다. 트랙은 여러 아이콘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고요. 각 아이콘은 타일이 가질 수 있는 특정한 요소나, 타일의 위치, 또는 성 그림과의 특정 거리를 나타냅니다. 저니먼이 경유지 마커가 있는 타일에 도착했을 때에 진척 보드의 어떤 트랙의 다음 조건이 충족되면 그 트랙의 마커를 한 칸 전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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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 도움이 있나요?

진척 보드의 시 트랙은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전사와 전령은 점수에 특화되어 있고, 무역상은 수입과 이동 포인트를 올려줍니다. 입찰 요소가 있는 게임이고, 타일을 돈을 내고 구입하거나 값을 비싸게 매겨서 남들이 못 사도록 방어하는 게임이다 보니 수입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기본 게임에선 성에서 길로 이어진 돈 아이콘, 그리고 낮은 순위일 때 받는 보상금이 늘릴 수 있는 수입의 전부였지만 이 확장에서 하나 더 늘려준 것이죠. 타일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보니 저니먼 말을 항상 멀리 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또한 필요한 게 이동 포인트의 증가죠. 이러니 무역상에 트랙을 절대 포기할 수가 없는 겁니다.

진척 보드에서 특정 칸에 도달하면 보너스 토큰을 얻는데요. 그것들 중 일부는 도로를 놓게 합니다. 도로는 인접한 두 타일을 강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도로는 지형을 무시하고 그 위에 올려 놓을 수 있어서 일종의 다리가 됩니다. 이것은 최대 3번까지 놓을 수 있으니 타일 운이 걱정된다면 도로 보너스 타일이 있는 트랙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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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오브 스카이는는 Carcassonne 카르카손과 Alhambra 알람브라/알함브라를 잇는 타일 놓기의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알람브라와 아일 오브 스카이는 카르카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각기 자신만의 특징을 극대화하여 독자 플랫폼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제가 "플랫폼"이라고까지 말한 이유는 확장을 붙이기 정말 편하도록 기본판 룰을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들은 카르카손과 알람브라가 확장이 많다고 욕하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그게 플랫폼으로서 강점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아일 오브 스카이가 그 두 선배 (?)와 같은 길을 갈 것임은 거의 확정적이죠.

아일 오브 스카이의 기본판이 간결한 규칙으로 인해 가족 게임, 초보자용 게임 포지션이었다면 저니먼 확장은 상급자용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듯 합니다. 트랙을 어떻게 전진시킬지에 따라 운영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머리는 아프지만 기분은 좋은 고민거리를 던져 줬습니다. 타일이 팔려서 붙이는 타일 개수가 적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지, 타일이 팔릴 때마다 전사 트랙을 전진하게 했는데요. 이런 세심한 규칙도 장점이네요. 박스 디자인까지 일관성을 유지했고, 소수의 구성물들만 추가했기 때문에 저니먼이 원래는 기본판의 일부이지 않았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lorian Trabert


3주 후에는 룩아웃 게임즈의 확장들 중
Caverna: The Forgotten Folk
카베르나: 잊힌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Isle of Skye: Journeyma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32226/isle-skye-journeyman

Lookout Games
http://www.lookout-games.de

Mayfair Games
http://www.mayfairgames.com

Journeyman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Journeyman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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