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03번째 게임은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트릭-테이킹 게임인, HeartSwitch 하트스위치입니다. 이 게임은 두 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탄생되었는데, 한 명은 Hearts 하츠와 관련된 책을 저술했던 Joe Andrew 조 앤드류이고 나머지 한 명은 제가 소개한 적이 있는 Wizard 위저드의 디자이너인 Ken Fisher 켄 피셔입니다.


Trick-taking 트릭-테이킹 이해하기

트릭-테이킹 게임은 주로 플레잉 카드로 하는데, 각 플레이어가 한 장씩 내려놓은 카드 더미인 "trick 트릭"을 "taking 따오는" 게임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목적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plain-trick games 플레인-트릭 게임으로서 따온 트릭 자체가 점수인 것, 다른 하나는 point-trick games 포인트-트릭 게임으로서 점수가 있는 카드가 포함된 트릭을 따는 것이 목적인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 방식 중에는 evasion 회피 방식인 것도 있는데, 하츠가 바로 여기에 속합니다.


위저드를 대신하는 위치와 매지션

하트스위치는 하츠와 위저드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일반 플레잉 카드처럼 보이는 52장의 카드 덱에 특별 카드인 "위치 W" 4장과 "매지션 M" 4장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위저드에서처럼 60장짜리 덱을 사용합니다. 위치의 랭크는 "10"과 "잭 J"의 사이이고, 매지션은 수트와 랭크 모두 없습니다. 하트 위치를 제외하고 각 하트 수트 카드는 1점씩입니다. 이 점수는 벌점이기 때문에 하츠에서처럼 점수가 있는 카드를 따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덱을 구성하는 카드들 중에서 위치 카드들과 매지션 카드들, 스페이드 퀸은 특별 카드입니다:
  • 스페이드 위치5점입니다.
  • 클럽 위치스페이드 위치와 스페이드 퀸 중 1장이나 2장 모두를 무효화합니다.
  • 하트 위치하트 점수를 2배로 만들지만 15점을 넘기지 않습니다.
  • 다이아몬드 위치이번 핸드의 점수에서 5점을 빼지만 0점 아래로 낮추지 않습니다.
  • 스페이드 퀸10점입니다.
  • 매지션은 이끄는 수트의 카드가 있을 때에도 낼 수 있으며 트릭을 딸 수 없는 카드입니다. (단, 플레이어 모두가 매지션을 냈을 때에는 가장 먼저 나온 매지션이 트릭을 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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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넘기기에 숨어 있는 전략

플레이어들은 카드들을 받은 후에, 하츠에서처럼 다른 플레이어에게 그 카드들 중 일부를 넘깁니다. "플레이어들은 가능한 한, 이끄는 카드의 수트를 따라서 내야 한다"는 규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넘기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수트의 수를 줄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지고 있지 않은 수트가 이끌 때 아무 카드나 선택해서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트스위치에서는 핸드 (받은 카드를 다 낼 때까지의 한 번의 게임)에 따라서 왼쪽이나 오른쪽, (플레이어들의 수가 짝수일 경우에) 맞은편 플레이어와 카드를 교환한 후에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점수계산과 Shoot the Moon 슛 더 문

핸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계산을 합니다. 하트 위치를 제외한 각 하트 카드는 1점이고, 하트 위치를 가진 플레이어는 자신의 하트 점수를 2배로 (최대 15점까지) 만듭니다. 그 외에 스페이드 위치는 5점, 스페이드 퀸은 10점을 줍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하트 카드 14장과 스페이드 위치/스페이드 퀸을 땄다면 (슛 더 문을 했다면) 점수계산 방법이 달라집니다:
  1. 스몰 슬램: 하트 14장 모두 + 스페이드 위치 = 20점
  2. 빅 슬램: 하트 14장 모두 + 스페이드 퀸 = 25점
  3. 그랜드 슬램: 하트 14장 모두 + 스페이드 위치 + 스페이드 퀸 = 30점

슛 더 문을 한 플레이어는 벌점을 얻지 않고, 나머지 플레이어들 모두가 해당하는 벌점을 얻습니다. 슛 더 문이 발생했을 때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가진 마녀 카드와 스페이드 퀸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스탠다드 게임은 어느 플레이어가 70점 이상이 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하지만 슛 더 문이 발생했고, 점수계산 결과 후에 그 플레이어가 1등을 할 수 없다면 그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올리는 것 대신에 자신의 점수를 깎으면서 게임을 끝내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끝맺음 - 트릭-테이킹에 대한 인식

하트스위치는 이름부터 재미있는데, 이 게임의 뿌리인 Hearts와 이 게임에 등장한 특별 카드인 Witch가 모두 나타나 있습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을 접해보신 분이라면 하트스위치를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단 몇 장의 특별 카드의 능력만 외우면 되는데, 해당하는 카드에 이미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숙련된 플레이어라면 점수가 있는 카드들을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카드를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누군가가 "슛 더 문"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죠. 조금만 긴장을 늦추어도 "슛 더 문"은 터질 수 있습니다. 그게 하트스위치가 가진 아슬아슬한 매력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하트스위치를 구하면서 하츠와 트릭-테이킹 게임에 대해 조금 더 조사를 하면서 전통적인 트릭-테이킹 게임들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트릭-테이킹 게임이 널리 퍼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Bridge 브릿지는 소설에도 등장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시범 경기로 채택됐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즐겨하는 게임도 브릿지라고 알려져 있죠.)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에서도 다양한 트릭-테이킹 게임을 소개해 왔지만 주로 현대적인 것들을 위주로 다뤘습니다. 저도 역사가 오래된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배우고 직접 해보고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만 한국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공장소나 카페 등에서 플레잉 카드를 꺼내면 포커 같은 사행성 게임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 제재를 당하거나 쫓겨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게임과 게임 플레이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2002년 솔트 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폴란드 대 노르웨이 간의 브릿지 시범 경기




참고 사이트:
HeartSwitch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45478/heartswitch

U.S. Games Systems, Inc.
http://www.usgamesinc.com

AMIGO Spiel + Freizeit GmbH
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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